[IR공시톡톡] 인수합병에 적자폭 확대…토니모리, 내년 영업손익 흑자전환 자신

코로나19 여파에도 과감한 투자 지속...화장품 넘어 펫 시장에 도전장

토니모리가 지난해 인수한 자회사 오션의 본사 전경.(사진=토니모리 제공)

토니모리가 지난해 인수한 자회사 오션의 본사 전경.(사진=토니모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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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모리' 로드샵으로 유명한 화장품 판매업체 토니모리의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2017년 영업이익 23억 원을 기록한게 마지막 흑자이다. 2018년 50억 원을 시작으로, 2019년 3억, 2020년 255억 원, 2021년에는 135억 원의 영업적자가 지속됐다.

2020년부터 영업적자폭이 수백억 원대로 확대된 이유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부정적인 영업환경이 이어진 탓도 있지만 지분투자를 통해 자회사를 인수한게 원인으로 꼽힌다.

토니모리는 국내 1세대 화장품 로드샵 업체이다. 2006년 1호점을 오픈한 후 2016년까지 400호점까지 로드샵을 늘리며 전성기를 맞이했다. 다만 2010년대 중반 이후 화장품 산업의 경쟁 심화와 2020년 코로나19 발발로 매출액이 역성장하기 시작했다. 2016년 2000억 원을 넘어가던 매출액도 지난해 기준 1146억 원으로 줄었다.

토니모리는 화장품 산업의 부진에 따른 실적 부침을 극복하고자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2020년 3월 신기술투자 금융회사 토니인베스트먼트, 2021년 4월 펫푸드 전문기업 오션의 지분을 각각 51%, 67% 취득하며 연결법인으로 편입했다.

다만 토니인베스트먼트는 2020년 매출액 35억 원, 영업손실 82억 원, 2021년은 매출액 124억 원, 영업손실 33억 원을 기록하며 토니모리 적자 확대의 주범이 됐다. 오션 역시 2021년 매출 81억 원, 영업손실 15억 원으로 모회사 실적 부진에 한 몫 했다.

사업 다각화를 위한 인수합병으로 실적이 더욱 악화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토니모리 경영진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달 주주총회에서도 자회사 매각에 대한 주주들의 요구가 빗발쳤다. 다만 토니모리는 시간을 갖고 기다려 달라는 입장이다.

<더넥스트뉴스>는 토니모리의 IR담당자와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토니인베스트먼트와 오션을 택한 이유, 향후 자회사들의 실적 전망, 본업인 화장품 사업의 반등 전략, 올해와 내년 실적 가이던스를 두고 이야기를 나눠봤다.

<토니모리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2020년 토니인베스트먼트와 2021년 오션을 연달아 연결법인에 편입했다. 이유는 무엇인가.
"2017년 정도부터 온라인 화장품 업체들이 많이 생기면서 경쟁이 많이 심화됐다. 그래서 화장품 사업을 보완할 수 있는 신사업 계획은 계속 갖고 있었는데 2020년 코로나19 발생으로 화장품 시장이 완전히 죽으면서 신사업 시기가 조금 앞당겨졌다. 그래서 토니인베스트먼트와 오션을 빠르게 인수하게 됐다."

신사업으로 신기술투자 금융회사와 펫푸드 업체를 택한 이유는 무엇인지.
"토니인베스트먼트는 신기술을 가진 업체에 투자하는 기업이다. 자금이 부족하지만 우수한 기술을 갖고 있는 회사를 선별해 투자한다. 원격의료 플랫폼 기업 에이치디정션과 위성영상 서비스 업체 컨텍, 전자책 플랫폼 리디북스, 미술품 공동구매 기업 투게더아트, 수소연료전지 개발사 테라릭스 등에 초창기부터 투자해 왔다. 그들의 안목이라면 우리 회사의 신사업 발굴에 도움이 될 것이라 보고 인수를 진행했다. 2021년 인수한 오션 역시 토니인베스트먼트가 발굴한 회사이다. 다만 그들의 포트폴리오에 담기보다는 우리가 직접 투자하는 것이 시너지가 좋을 것으로 봤다. 실제로 우리의 로드샵을 이용해 오션 제품을 판매하는 등 시장 진출에 어려움이 크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토니인베스트먼트와 오션 모두 영업적자인데, 흑자전환 시기를 알 수 있을까.
"아마 두 회사 모두 빠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에는 연간 영업손익 흑자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 토니인베스트먼트는 올해 1분기동안 운용자산이 1000억 원을 넘어가면서 매출액이 관리보수와 성과보수를 감당할 수 있는 크기까지 성장했다. 또 오션은 지난해 사업준비 기간으로 봐주시면 좋겠다. 반려동물 프리미엄 간식이라는 우리가 처음 접해보는 사업이라 판매 방식에 시행착오가 많았다. 지금은 많이 정리된 상태로 토니모리의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활용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본업인 화장품 사업도 아직 영업적자다. 흑자 전환을 위한 특별한 전략이 있는가.
"우선 영업적자의 원인은 로드샵의 고정비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우리가 2017년부터 로드샵을 줄이고 줄여 지난해에 160개 정도를 운영했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이 500억 원을 넘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화장품 판매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감당하기 힘든 금액이었다. 그래도 온라인몰과 올리브영 등 스토어 입점으로 유통채널을 넓히면서 비용을 줄여왔고 이제 화장품 판매량이 늘어나면 전보다 높은 수익성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또 최근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 염색샴푸인 ‘내추럴 체인지 컬러샴푸’를 출시 예정인데 예약 판매량이 예상보다 높은 점도 긍정적이다."

로드샵 축소와 새로운 유통망 확대로 고정비는 어느 정도 감소했는가.
"2017년과 비교해면 600억 원 이상 줄였다. 재무제표를 보시면 매출원가와 판관비 합쳐서 코로나19 이전에는 1800억~2000억 원 수준이었는데, 그걸 지난해 1200억 원 이하로 낮췄다. 지난해 일회성 비용이 많이 반영됐음을 감안하면 1000억 원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

지난해 매출원가와 판관비에 포함된 일회성 비용이 무엇인지.
"점포를 축소하는데 들어가는 철수 비용 등이 매출원가에 반영된다. 또 철수한 오프라인 점포에서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등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하면서 판관비에 반영된다. 이렇게 일회성 비용만 합친 금액이 150억 원 정도 된다. 지난해가지 일회성 비용이 모두 반영되면서 올해부터는 영업적자 폭도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올해 일회성 비용도 없고 신사업도 성장하면서 연간 영업손익 흑자를 기대해볼만 한 것 같다.
"아무래도 고정비도 많이 줄였고, 염색 샴푸도 예약량이 좋고, 화장품 매출도 바닥보다는 올라오고 있다. 특히 중국과 유럽 등 해외 화장품 판매 매출은 이미 코로나19 이전 시기까지 올라왔다. 면세와 국내 유통 채널도 올 1분기 흐름이 2020~2021년 때보다는 낫다. 그래서 별도기준으로 영업손익은 올해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결기준으로 본다면 오션과 토니인베스트먼트에 달려 있다. 두 회사가 모두 올해 흑자로 전환한다면 우리도 연결기준 턴어라운드할 수 있다."

백청운 더넥스트뉴스 기자 cccwww07@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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