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일문일답]한중엔시에스, 4분기 실적 실망?...‘ESS 글로벌 톱티어’ 가능성 여전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하회했으나 ESS 매출은 역대 최고치 경신
수냉식 냉각시스템 독점 공급과 미국 현지화로 올해 ‘퀀텀 점프’ 예고
내연기관 사업 정리와 신제품 개발비 반영된 ‘이유 있는’ 수익성 하락

한중엔시에스 본사 전경. (사진=한중엔시에스)

한중엔시에스 본사 전경. (사진=한중엔시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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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저장장치(ESS) 냉각시스템 전문기업 한중엔시에스가 체질 개선을 위한 고통스럽지만 값진 성장통을 겪고 있다. 최근 발표된 2025년 4분기 실적은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면에서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며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한 증권가 전문가들은 "표면적인 숫자보다 그 이면의 질적 성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중엔시에스는 내연기관 자동차 부품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과정에서의 매출 공백 등으로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달성했다.

지난 8월에 본지에서 이 기업을 분석한 이후 꾸준히 ESS 부문에서 성장을 이어왔지만 지난해 4분기 ESS 신규 모델 양산을 위한 선제적 투자 비용이 집중되며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반면 주력 사업인 ESS 부문에서는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수냉식 냉각 솔루션'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평가다.

자료=미래에셋증권 보고서 갈무리

자료=미래에셋증권 보고서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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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실적 이면, ESS 사업은 '사상 최대' 순항 중


한중엔시에스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599억 원, 영업이익은 28억 원(영업이익률 5%)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6% 급증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한 수치지만, 당초 시장이 기대했던 컨센서스(매출 796억 원, 영업이익 40억 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수치만 보면 어닝 쇼크로 비춰질 수 있으나, 미래에셋증권과 유안타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이는 '건강한 체질 개선'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 현상이다.

이번 매출 하락의 주원인은 수익성이 낮은 내연기관 관련 사업을 마무리하면서 발생한 약 374억 원 규모의 의도된 매출 감소였다.

반면 핵심인 ESS 사업 부문은 주요 고객사인 삼성SDI향 물량 확대로 약 909억 원 수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당초 증권가에서 추정한 ESS 부문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치로, 사실상 ESS 단일 사업만으로도 과거 전사 매출을 뛰어넘는 기초 체력을 확보했음을 의미한다.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비용의 성격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올해 양산 예정인 신규 모델이 기존 2개에서 4개로 확대됨에 따라 개발비 약 30억 원이 집중 반영되었고, 미국 공장 가동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채용한 인력들의 교육비 및 어학 연수비 등 약 15~20억 원이 추가로 지출됐다.

또한 주가 상승에 따른 전환사채(CB) 파생상품 평가손실 약 30억 원이 영업 외 비용으로 처리됐는데, 이는 실제 현금 유출이 없는 회계상 수치일 뿐이다.

이러한 일회성 및 투자성 비용을 제외한 실제 조정 영업이익은 약 78억 원 수준으로 평가되며, 이는 ESS 사업의 수익성이 궤도에 올랐음을 증명하는 지표다.

자료=미래에셋증권 보고서 갈무리

자료=미래에셋증권 보고서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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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와 '혈맹'...수냉식 냉각 시스템의 독보적 지위


한중엔시에스의 미래는 삼성SDI의 글로벌 ESS 전략과 완전히 동기화돼 있다.

동사는 국내 최초로 ESS용 수냉식 냉각 시스템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으며, 현재 삼성SDI의 차세대 ESS 플랫폼인 ‘SBB(Samsung Battery Box) 1.5’에 냉각 관련 핵심 부품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

기존 공랭식 방식이 팬을 이용해 외부 공기를 순환시키는 방식이었다면, 수냉식은 냉각수를 직접 순환시켜 배터리 셀의 온도를 정밀하게 제어한다.

이는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뿐만 아니라 화재 위험을 획기적으로 낮춰 데이터센터 등 고용량 ESS 시장에서 필수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한중엔시에스는 단순 부품 공급사를 넘어 삼성SDI와 기술 개발 단계부터 협력하는 ‘SSP(SAMSUNG SDI Preferred) 파트너’로 선정될 만큼 긴밀한 신뢰 관계를 구축했다.

현재 주력인 SBB 1.5 모델 외에도, 2026년 3월부터 본격 양산될 신규 모델(E5S-P 등)에서도 동사의 수냉식 모듈과 칠러(Chiller), HVAC(냉난방공조) 시스템 탑재가 확정적인 상황이다.

신제품 양산이 시작되면 그동안 실적을 짓눌렀던 개발비 부담이 매출로 전환되며 이익률이 가파르게 회복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타 경쟁사들과의 격차도 선명하다.

현재 국내외 다수의 기업이 배터리용 콜드플레이트 등을 생산하고 있지만, ESS 전용 수냉식 시스템을 대규모로 양산해 본 경험은 한중엔시에스가 독보적이다.

전기차(EV) 시장과는 설계 구조가 다른 ESS 시장에서 쌓은 10년 이상의 노하우는 글로벌 톱티어 배터리 제조사들이 한중엔시에스를 선택하는 핵심 이유다.

이러한 독점적 지위는 향후 2~3년간 지속될 전망이며, 삼성SDI를 넘어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북미 시장에 진출하는 다른 메이저 기업들로의 고객사 다변화 가능성도 강력하게 시사되고 있다.

자료=미래에셋증권 보고서 갈무리

자료=미래에셋증권 보고서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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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美 인디애나 공장 가동...'글로벌 톱티어'로 가는 관문


한중엔시에스의 '대기만성' 시나리오의 정점은 올해 하반기 미국 현지 생산 거점 가동이다.

회사는 지난 4월 미국 인디애나주에 약 1만 6천 평 규모의 대지를 확보하고 ESS 부품 양산 라인을 구축 중이다.

이는 단순히 생산량을 늘리는 차원을 넘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북미 시장 내 삼성SDI의 ESS 공급망 확대를 현지에서 직접 지원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현재 미국 시장은 생성형 AI 열풍으로 인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폭증으로 ESS 도입이 국가적 과제가 된 상황이다.

업계는 2026년 10월경 삼성SDI의 북미 LFP(리튬인산철) ESS 라인 가동 시점에 맞춰 한중엔시에스의 현지 매출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가 중국산 ESS 부품에 대해 높은 관세 장벽을 세우고 있어, 현지 생산 능력을 갖춘 한국 기업인 한중엔시에스의 몸값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재무적 전망도 밝다.

2024년 1,771억 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올해 2,800억~3,000억 원을 거쳐, 미국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2026년에는 3,300억 원 이상의 매출 시현이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다.

ESS 산업의 특성상 하반기에 물량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2026년 3분기와 4분기는 강력한 성수기 효과와 미국 신공장 가동 효과가 겹치는 '슈퍼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지금의 낮은 수익성과 주가 정체는 거대한 도약을 앞둔 웅크림과 같다.

증권가 관계자는 “내연기관이라는 과거의 유산을 털어내고 ESS라는 미래의 엔진으로 완전히 교체한 한중엔시에스에게 2026년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IR일문일답]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약 40억 원)를 하회한 28억 원에 그친 이유는 무엇인가
“표면적인 영업이익은 낮아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미래 성장을 위한 '건강한 비용'이 집중됐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는 2026년 양산 예정인 신규 모델 4종에 대한 개발비 약 30억 원이 반영되었고, 미국 인디애나 공장 가동을 앞두고 채용한 인력들의 교육 및 어학 연수비 등 선제적 투자 비용 약 15~20억 원이 발생했습니다. 이 일회성·투자성 비용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영업이익은 약 78억 원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내연기관 사업 정리로 인한 매출 공백은 어느 정도이며, 향후 영향은 어떠한가
“4분기에만 약 374억 원 규모의 내연기관 부품 매출이 감소했습니다. 이는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고 ESS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입니다. 비록 단기적으로는 매출 총량이 줄어드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고부가가치인 ESS 매출이 그 공백을 충분히 메우고 있어 수익성 개선에는 긍정적입니다”

삼성SDI의 ESS 플랫폼 'SBB 1.5'에서 한중엔시에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
“한중엔시에스는 SBB 1.5 모델에 들어가는 수냉식 냉각 모듈, 칠러(Chiller), HVAC 시스템 등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습니다. 삼성SDI가 공랭식에서 수냉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기술 개발 단계부터 함께한 'SSP(SAMSUNG SDI Preferred) 파트너'로서의 지위가 매우 탄탄합니다”

다른 경쟁사들이 수냉식 ESS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은 없는가
“많은 기업이 전기차(EV)용 냉각 부품을 생산하지만, ESS 전용 수냉식 시스템을 대규모로 양산해 본 경험은 한중엔시에스가 독보적입니다. ESS는 설계 구조와 가동 환경이 전기차와 다르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높으며, 동사는 이미 10년 이상의 기술 노하우를 축적해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양산 레벨을 갖추고 있습니다”

미국 인디애나 현지 법인 설립과 2026년 하반기 가동의 의미는 무엇인가
“미국 내 ESS 수요 급증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을 위한 핵심 전략입니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ESS 부품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면서 현지 생산 거점을 가진 한중엔시에스의 경쟁 우위가 극대화될 것입니다. 2026년 10월 삼성SDI의 북미 LFP ESS 라인 가동 시점에 맞춰 동사의 현지 공급량도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가 실제로 실적에 도움이 되는가
“매우 직접적인 도움이 됩니다. AI 데이터센터는 고밀도 전력을 소모하므로 열 관리가 핵심이며, 이를 위해 수냉식 냉각 시스템 채택이 필수적입니다. 현재 북미 시장에서 건설되는 대형 데이터센터용 ESS 물량 대부분이 수냉식을 요구하고 있어, 한중엔시에스의 수주 기회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2026년 매출 목표 3,300억 원 달성은 가능한 시나리오인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합니다. 내연기관 사업 정리가 완료되고, 2026년 3월부터 신규 ESS 모델 4종의 양산이 본격화되면 매출 구조가 완전히 ESS 중심으로 재편됩니다. 또한 개발비 지출이 멈추고 매출로 전환되는 시점에 영업이익률도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순이익 적자와 CB 파생상품 평가손실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있는가
“순이익 적자의 주요 원인인 CB 파생상품 평가손실(약 30억 원)은 주가 상승에 따른 회계상의 수치일 뿐, 실제 현금 유출은 전혀 없습니다. 사업 본연의 현금 창출 능력(Cash Flow)은 ESS 사업 호조에 따라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현종 더인베스트 기자 shlee4308@th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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