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세포 MRI로 반도체 꿰뚫다”...토모큐브, 흑전은 시작에 불과

첫 분기 영업이익 흑자 달성… 판관비 통제와 외형 성장의 완벽한 조화 증명
바이오 오가노이드 표준화 및 반도체 유리기판·TGV 검사 시장 진출 등 주목
차세대 장비 ‘HT-X1 Max’와 AI 소프트웨어 구독 모델로 실적 퀀텀 점프 기대

사진=토모큐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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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모큐브는 그동안 ‘기술력은 독보적이지만 수익성은 미지수인 벤처’라는 의구심의 주인공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통해 토모큐브는 그동안의 의구심을 실적으로 불식시켰다.

창사 이래 최초의 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기술력이 어떻게 숫자로 치환되는지를 증명해 보인 것.

이제 시장의 시선은 단순한 흑자 기업을 넘어, 전 세계 바이오와 반도체 산업의 검사 패러다임을 바꿀 ‘글로벌 계측 플랫폼’으로 향하고 있다.

자료=신한투자증권 보고서 갈무리

자료=신한투자증권 보고서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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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흑자 전환과 수익 구조의 체질 개선 주목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토모큐브는 지난해 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며 대한민국 기술특례 상장 기업이 가야 할 모범 답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해 4분기 토모큐브의 매출은 50억 원(YoY +449.1%), 영업이익 4억 원을 기록하며 기록적인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단순히 일회성 성과가 아니라, 회사의 이익 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했음을 시사한다.

신한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토모큐브는 연간 약 120~130억 원 규모의 판관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이 113억 원으로 전년 대비 90.3% 급증하면서, 매출 규모가 고정비 부담을 넘어서는 임계점에 도달했다.

이는 매출 증가가 판관비 증가를 압도하며 수익성이 가속화되는 '운영 레버리지' 구간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국내에서는 기능을 효율화한 중저가형 모델 ‘HT-X1 mini’가 연구소 및 대학 시장을 공략하며 점유율을 높였다.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모델인 ‘HT-X1 Plus’가 고부가가치 연구 시장을 선점하며 평균 판매 단가(ASP) 상승을 이끌었다.

이러한 '투 트랙' 전략은 매출 성장과 마진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핵심 동력이 되었다.

특히 4분기에만 연간 매출의 44%가 집중된 점은 고무적이다.

이는 글로벌 제약사와 주요 연구기관들의 예산 집행 시기에 맞춰 토모큐브의 장비가 우선순위로 채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주 잔고의 질적 향상은 2026년 실적에 대한 가시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자료=키움증권 보고서 갈무리

자료=키움증권 보고서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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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기술력, 시장 확장성도 눈여겨볼 만


토모큐브의 핵심 경쟁력은 '홀로토모그래피(HT)' 기술에 있다. 이는 단순히 성능이 좋은 현미경을 만드는 것을 넘어, 생명과학 연구의 기초를 바꾸는 파괴적 혁신이다.

기존의 형광 현미경은 세포를 보기 위해 독성이 있는 형광 물질로 염색하는 과정이 필수적이었다. 이 과정에서 세포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사멸하며, 자연스러운 생태 관찰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토모큐브의 HT 기술은 빛의 굴절률(RI)을 이용해 염색 없이 살아있는 세포를 3D로 시각화한다.

세포의 본래 모습을 손상 없이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은 신약 개발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스위스 등 해외 경쟁사들이 30μm 이하의 얇은 세포층만 관찰할 수 있는 1세대 기술에 머물러 있을 때, 토모큐브는 이미 150μm 두께를 뚫어보는 2세대(HT-X1)를 상용화했다.

나아가 2026년 3분기 출시 예정인 ‘HT-X1 Max’는 측정 높이를 500μm까지 확대한다.

이는 현존하는 대부분의 오가노이드(미니 장기) 내부를 완벽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수준으로, 사실상 시장의 표준(Standard)을 선점하는 행보다.

하드웨어 판매 이후의 수익 모델도 견고하다.

AI 기반 이미지 분석 소프트웨어인 ‘TomoAnalysis’는 방대한 3D 영상을 자동으로 분석해 세포의 부피, 질량, 단백질 농도 등을 데이터화한다.

이를 구독 모델(SaaS)로 전환함으로써 하드웨어 교체 주기와 상관없이 지속적인 고마진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완성하고 있다.

바이오 분야에서의 성공이 토모큐브의 현재라면, 반도체 검사 시장은 주가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결정지을 미래다.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의 핵심으로 떠오른 유리기판은 미세 회로 구현에 유리하지만, 제조 공정 중 유리에 구멍을 뚫는 TGV(Through Glass Via) 과정에서 미세한 내부 균열(Crack)이 발생하기 쉽다.

유리는 투명하기 때문에 기존 광학 검사로는 내부 결함을 찾아내기 어렵고, X-ray 방식은 속도가 너무 느려 양산 라인 적용에 한계가 있다.

토모큐브의 HT 기술은 투명한 물체 내부의 미세한 굴절률 차이를 감지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다.

유리기판 내부의 미세 크랙을 파괴하지 않고 실시간으로 전수 조사할 수 있는 기술력은 토모큐브가 유일하다.

이미 디스플레이 검사 장비사 이엘피와의 협력을 통해 산업용 모듈 공급을 시작했으며,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들과의 PoC(기술 검증) 결과에 따라 조 단위 수주가 열릴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

키움증권은 토모큐브의 전체 유효 시장(TAM)이 약 7.6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원천 기술 하나가 바이오 연구용 장비 시장을 넘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첨단 제조 공정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뜻한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원자현미경으로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파크시스템스의 성장 초기 모델과 매우 유사하다고 평가한다.

자료=신한투자증권 보고서 갈무리

자료=신한투자증권 보고서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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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통을 넘어서기 위한 과제도 여전


장밋빛 전망 속에서도 리스크는 여전하다.

먼저 지난 7일부터 벤처캐피탈(VC)들의 의무 보유 확약(락업)이 일부 해제된 점은 주가 상승의 리스크다. 전체 상장 주식의 약 7~12%에 달하는 물량이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초기 투자자들의 평단가가 현재 주가 대비 현저히 낮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단기적인 수급 불안에 따른 주가 변동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유리기판 검사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만, 실제 글로벌 칩 메이커들의 양산 라인에 장비가 대규모로 깔리기까지는 기술 검증과 신뢰성 테스트라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2026년 상반기 내 가시적인 수주 공시가 나오지 않을 경우, 기대감으로 상승했던 주가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는 토모큐브가 2세대 기술로 앞서나가고 있지만, 전통의 광학 강자인 독일이나 일본 기업들이 유사한 원천 기술을 개발하거나 인수합병을 통해 추격해올 가능성도 상존한다.

지속적인 R&D 투자와 특허 장벽 구축이 필수적인 시점이다.

전문가들은 토모큐브는 이제 더 이상 '미래 가치만 있는 기업'이 아니라는 평가다. 특히 4분기 흑자 달성을 통해 사업 모델의 지속 가능성을 입증했고, 반도체라는 거대한 전방 산업을 우군으로 확보해 성장성을 이어갈 수 있다는 평가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2026년은 현 주력 장비인 HT-X1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 확대와 함께, 하반기 출시될 HT-X1 Max가 토모큐브의 매출 질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토모큐브가 2027년까지 매출 400억 원 이상, 영업이익률 20%대를 달성이 가능할 수 있어 이제 수급 이슈로 인한 일시적 조정보다는, 기술이 숫자로 증명되는 거대한 흐름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현종 더인베스트 기자 shlee4308@th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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