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실적은 레벨업, 주가는 제자리”…오리온, 성장과 신뢰 간극 극복이 관건

8300억 투자·글로벌 생산 확대…2026년부터 실적 구조 재편 본격화
배당 확대에도 시장은 냉담…경쟁사 대비 오리온의 투자 매력은 분명

오리온 본사 전경. (사진=오리온)

오리온 본사 전경. (사진=오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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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의 실적이 성장 궤도에 올라섰지만 시장은 여전히 성장성에 대해 냉담하다.

오리온은 글로벌 생산기지 확대, 수익성 회복, 배당정책 강화라는 세 개의 축이 동시에 작동하며 기업의 체질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그러나 주가는 그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는 오리온의 실적과 주가 사이에 벌어진 간극에 대한 극복이 주가 상승의 시발점이 될 수있다고 조언한다.

15일 컴퍼니 가이드에 따르면 오리온은 2017년 오리온홀딩스에서 인적분할하여 설립, 동년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 됐다.

2024년 종속회사 Orion Food Vina Co., Ltd.는 신규 공장 부지 확보 위해 MY PHUOC 3 Confectionery Co., Ltd. 지분 100%를 신규 취득했고 비스킷, 초콜릿, 스낵 등을 국내외에 판매, 중국, 베트남 등지에 공장 보유하고 다양한 신제품 출시 및 신규 카테고리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전년동기 대비 연결기준 매출액은 7.4% 증가, 영업이익은 1.8% 증가, 당기순이익은 2.0%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제과부문은 기능성 신제품과 품질개선으로 매출 증가했으며, 창고형 매장과 온라인채널 등 다변화된 소비 트렌드에 따라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또 중국은 5개 생산법인을 통해 고성장 채널 판매 강화로 지역과 채널망 확장 중이며, 베트남은 2개 공장으로 내수 판매 및 인근 국가 수출 교두보 역할하고 있다.

자료=오리온의 글로벌 대표 제품 이미지와 하나증권 보고서 갈무리

자료=오리온의 글로벌 대표 제품 이미지와 하나증권 보고서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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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파 증설로 성장성 증명...변화된 포트폴리오 주목

오리온은 현재 약 8,300억 원 이상의 중장기 Capex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투자 기간은 3년 이상이며, 완료 시점은 2026~2027년이다.

한국 진천 통합센터(약 4,600억 원), 베트남 하노이 3공장(약 1,300억 원), 러시아 트베르 공장 증축(약 2,400억 원)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생산능력은 약 30% 이상 확대될 예정이다.

특히 러시아 공장은 스낵 중심 대형 기지로 탈바꿈하면서 매출 증가 효과가 120% 이상 기대되고, 베트남은 동남아 수출 허브로 기능하게 된다.

이 투자 구조는 단순 증설이 아니라, 오리온의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완전히 재편하는 전략적 변화다.

실적 흐름은 이미 이를 증명하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4Q25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095억 원(YoY +5.5%), 1,710억 원(YoY +7.1%)으로 추정되며, 업종 내 유일하게 시장 기대를 상회할 전망이다.

국가별로는 한국·중국·베트남·러시아 매출이 각각 +1.0%, +3.0%, +0.5%, +40.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러시아 성장세는 초코파이 라인업 확대 효과가 본격 반영되며 구조적 고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자료=다올투자증권 보고서 갈무리

자료=다올투자증권 보고서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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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실적, 한 단계 점프...오리온의 숫자가 보인다

증권가는 2026년을 오리온 실적 구조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2026년 연결 매출은 3조 5,820억 원(YoY +8.0%), 영업이익은 6,320억 원(YoY +12.5%)으로 전망된다.

로컬 통화 기준 매출 성장률은 한국 +3.3%, 중국 +5.0%, 베트남 +5.3%, 러시아 +20.0%로 전 지역이 동반 성장한다.

특히 중국은 1분기 춘절 효과, 2분기 전년 출혈 경쟁 기저효과, 하반기 원재료(카카오 등) 가격 하락 효과까지 겹치며 마진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의 내수 부양 정책 역시 실적에 긍정적인 외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리온의 주가는 이 성장 궤도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오리온의 현 주가는 12개월 선행 기준 PER 8배 내외, 역사적 하단 수준이다.

실적은 상향 조정되고 있지만, 시장은 여전히 오리온을 보수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유는 명확하다.

대규모 Capex 부담, 러시아 사업 확대에 따른 지정학 리스크, 글로벌 소비 둔화 가능성, 환율 변동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투자자들의 심리를 제약하고 있다.

다만 배당 정책은 분명한 변화의 신호로 읽힌다.

오리온의 배당금은 2020년 297억 원에서 2024년 988억 원으로 세 배 이상 증가했고, 연결 배당성향은 2023년 13.1%에서 2024년 25.9%까지 급등했다.

회사는 배당성향 20% 이상 유지, 중장기적으로 추가 상향 검토 방침을 공식화했다. 국내 식품업계에서도 가장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 중 하나다.

자료=DS투자증권 보고서 갈무리

자료=DS투자증권 보고서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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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와 비교해도 으뜸...오리온 다시 봐야

경쟁사와 비교하면 오리온의 투자 매력은 더욱 분명해진다.

롯데웰푸드는 국내 비중이 높고 해외 성장 모멘텀이 제한적인 반면, 원가 부담과 인수합병 비용이 수익성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해태제과식품은 브랜드 인지도는 높지만 글로벌 확장력과 재무 여력이 제한적이다.

반면 오리온은 한국·중국·베트남·러시아로 이어지는 다층적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축했고, 해외 법인이 실적 성장을 주도하는 구조를 이미 완성했다.

실적 안정성, 성장성, 배당 매력까지 감안하면 업종 내에서 가장 균형 잡힌 투자 구조를 가진 기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투자 리스크도 챙겨야 한다.

코코아·밀·설탕 등 원재료 가격 변동성, 러시아 사업에 내재된 지정학 리스크, 글로벌 소비 경기 둔화 가능성, 그리고 대규모 Capex 회수 지연 가능성이 동시에 존재한다.

이러한 변수들은 단기적으로 주가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오리온이 숫자가 증명한 만큼 투자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보낸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오리온은 지금 성과는 앞서가고, 주가는 뒤따르는 전형적인 중간 국면에 서 있다”며 “올해 실적 레벨업이 가시화되면 이 간극은 점차 좁혀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결국 오리온에 대한 투자 판단은 ‘성장의 시간표를 믿을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며 “지금 시장이 요구하는 것은 실적이 아니라, 그 실적이 주가로 연결되는 확신”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종 더인베스트 기자 shlee4308@th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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