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곡물 대란 우려에 그린플러스 각광…국내·외 스마트팜 구축 활황

그린플러스가 시공한 일본 북규슈 스마트팜(사진=그린플러스 제공)

그린플러스가 시공한 일본 북규슈 스마트팜(사진=그린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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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곡물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자 그린플러스를 찾는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식량의 자급력을 높이고자 하는 국가들 사이에서 회사의 스마트팜 기술이 각광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린플러스는 기회가 찾아온 만큼 국내와 일본에 쏠린 매출 구조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그린플러스의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30.8% 늘어난 820억 원, 영업이익은 31.1% 증가한 5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정부 주도의 스마트팜 혁신 밸리 사업 대부분을 수주했기 때문이다.

그린플러스는 스마트팜 구축의 전 과정을 직접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스마트팜의 설계부터 자재 생산, 시공, 작물 재배의 노하우까지 모두 보유한 국내 유일 업체이다.

그린플러스는 알루미늄 압출·가공 업체로 시작했다. 이후 2000년부터 일본 다이센에 스마트팜용 온실용 알루미늄 바(Bar)를 공급하며 스마트팜 시공 업체로 모습을 바꾸기 시작했다. 이후 일본에서만 61만 평이 넘는 스마트팜 시공 실적을 쌓았다. 국내에서 스마트팜 시장이 개화하기 전부터 일본으로 시공을 다니며 스마트팜 시장의 노하우를 습득한 것이다.

그린플러스는 일본에서 습득한 방식을 국내에 맞게 개량했다. 또 알루미늄 사업부를 스마트팜 자재 생산부로 변경해 원자재 조달도 직접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턴키'(Turn-Key)로 스마트팜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20년 정부 주도의 국내 스마트팜 시장이 열리자 그린플러스의 오랜 업력과 트랙 레코드가 빛을 발했다. 경남 밀양 스마트팜 혁신밸리 시공에 이어 전북 김제, 경북 상주 스마트팜 사업을 단독으로 수주했다. 지난해에도 전주와 당진, 아산, 부여 등 정부 주도의 스마트팜 단지 시공 대부분에 참여했다.

일본에 이어 국내 시장의 매출이 더해지자 그린플러스의 스마트팜 사업부 매출도 대폭 늘었다. 2019년 148억 원에 불과하던 수익은 2020년 398억 원, 2021년 622억 원으로 고공행진했다.

지난해부터는 글로벌 스마트팜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다. 최근 애그플레이션(agflation·농산물 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식량안보를 위한 해외 스마트팜 구축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기존에 매출처인 일본을 제외한 첫 해외 수주도 따냈다. 호주의 스마트팜 전문기업 '팜4.0'(Farm4.0)과 뉴질랜드 지역의 스마트팜 공급을 하청받은 것이다. 이에 따라 2022년부터 2031년까지 10년간 약 1500억 원의 시공을 진행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동,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발주 요청이 들어와 스마트팜 수주 제안서도 제출한 상황이다.

이에 <더넥스트뉴스>는 그린플러스의 IR담당자와 회사의 올해 실적 전망과 스마트팜 수주 현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그린플러스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최근에 스마트팜과 관련된 정책들이 발표가 되고 있는 것 같다. 국내에서도 스마트팜 수출 지원단을 구성해서 운영할 계획이라고 하던데 실제로 이런 정책들의 영향으로 수주라든지 수해가 발생하고 있거나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지.
"그렇다. 사실 그동안의 농식품부 정책들을 보면 구체적인 게 아니고 그냥 스마트팜이면 모든 스마트팜이 동일하다라고 생각들을 많이 했었던 것 같다. 국내 스마트팜이라면 대표적으로 우리 그린플러스가 있고 그 다음에 팜에이트, 엔씽, 그린랩스 등이 있다. 최근에 농식품부 회의에 주로 참석하는 회사들이다. 기존의 농식품부에는 스마트팜이라고 하면 어떤 형태의 스마트팜인지에 대한 내용도 없이 그냥 스마트팜 지원한다 이런 형태로 계속 정책을 발표했었다. 그런데 각 해외 쪽에서 필요로 하는 스마트팜 형태에 맞게끔 또는 국내에 영유하고 있는 업체의 특성에 맞게끔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겠다는 정책을 내놓으면서 조금은 스마트팜을 구체화했다."

최근 정부와 함께 수주가 논의되는 수주가 있는가.
"최근에 진행을 하고 있는 게 호주 쪽에 한 1헥타르 정도 규모로 해서 진행되는 프로젝트가 있다. 이 부분에서 그린플러스 같은 경우에는 대지에 대규모 스마트팜을 조성하는 역할을 맡고 엔씽이 컨테이너 형태, 팜에이트가 건물 내 스마트팜을 맡는 식으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아직 확실하게 업체 선정이 된 상황은 아니지만 이야기가 그런 식으로 흘러간다는 말이다."

업체 별로 영위하는 스마트팜 사업이 다른가.
"그렇다. 만약 중동 등 아주 뜨거운 지역에 조그마한 온실이 필요하다 하면 엔씽과 같은 컨테이너 스마트팜이 적합하다. 만약 대규모의 스마트팜 단지 조성이 필요하다면 그린플러스, 이미 세워진 건물 내에서 스마트팜을 조성하고 싶으면 팜에이트 등이 적합하다. 서로 영위하는 사업 분야가 다르다. 그리고 업체끼리도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도록 협의해서 방향은 설정이 정확하게 끝났다."

호주 얘기가 나와서 말씀드리는데 21년 5월에 호주 스마트팜 전문 기업 팜 4.0과 계약 건이 올해 하반기부터 공급이 시작될 것이라고 지난해 발표했다.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는가.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 말에도 그쪽에서 국내에 방문을 했었고 과거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서로 방문이 안 되다 보니까 화상 미팅이나 또는 견적을 주고받고 그런 방식들로 일련의 업무들을 계속 진행헸다. 지금은 최종적으로 호주 쪽 정부 지원금 등 자금 확보와 관련한 내용들이 진행이 되고 있다. 자금 확보만 마무리되면 하반기에 스마트팜 조성을 시작할 계획이다."

아까 중동 얘기도 해주셨는데 호주 외에 중동이나 동남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한 사업이 늘어나면서 수출 모멘텀이 강화될 수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중동이랑 동남아시아 쪽에 얘기되고 있는 수주들이 있을까.
"중동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지난해에 농식품부 자금을 가지고 한 40억 원 규모의 스마트팜을 준공을 해준 적이 있다. 올해부터 거기서 오이 재배가 활발히 진행이 되고 있다. 중동 수출 모멘텀이 늘어날 수 있다는 소식이 들리는 이유는 우리가 중동에 맞는 현지화라든지 또는 실증화 관련해서 국책 과제 연구개발이 거의 막바지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이 국책 과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농촌진흥청에서 주관을 해 UAE 등 중동 지역 혁신밸리에 스마트팜 조성이 시작될 것이다."

이 외에 타 국가로의 수출 논의가 진행되는 곳도 있는지.
"가장 최근 발표로는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으로 스마트팜 지원을 논의했다. 이달 진행한 농식품부 회의에서 언급이 됐다. 아직은 전쟁이 종결되지 않아서 세부 내용까지 구체화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스마트팜 조성이 만약 현실화되면 우리가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 곳에 소형 스마트팜이 가서 할 수 있는게 없고 대규모의 조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공식적으로 회의 석상에서 언급이 되었고 향후에 종전과 관련되는 얘기들이 나오면 시행을 하겠다라는 그 정도 수준으로 이야기가 진행됐다고 보시면 된다."

스마트팜 크기나 형태가 수출 국가별로 다를 수 있겠다. 그렇다면 스마트팜 매출 인식은 수주 시점부터 얼마나 걸리는가.
"기본적으로 1만 평 규모를 기준으로 1년 안에 다 끝이 난다. 보통 가까운 국가는 6개월, 조금 먼 국가는 8개월 정도 걸린다. 1만 평이 넘어가면 1년에서 14개월 정도 보시면 된다."

올해 실적 전망치는 어느 정도로 보고 있는가.
"우리가 연간 가이던스를 지정하고 이를 발표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일반적으로 6개월 정도의 짧은 기간을 예측한다. 그리고 그 기간안에 예상한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나오지 않으면 그 이유를 피드백해서 점차 경영방식을 조금씩 수정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연말 예상한 올해 상반기 목표 매출액은 410억 원 정도다. 상반기 안에 매출로 인식될만 한 수주가 그 정도 있다. 영업이익은 30억 원을 목표로 했는데 건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에 조금 못 미칠 수도 있다."

권현진 더넥스트뉴스 기자 jeenykwon@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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