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상기억 교정장치 수출 본격화…‘제2의 오스템임플란트’ 서사 이어갈 듯
인비절 라인 독점에 균열 트리거...올해 글로벌서 수출 엔진 성장 점화도
그래피가 오랫동안 시장에 제시해 온 기술 스토리가 이제 실적과 숫자로 검증되는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형상기억 소재와 3D 프린팅 기술을 결합한 독보적 교정 솔루션을 무기로,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수출 구조가 본격 가동되면서 ‘기술 기업’에서 ‘수출 성장 기업’으로의 변신이 가시화되고 있다. 증권가는 2026년을 그래피의 구조적 전환 원년으로 지목한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두 번째 살펴보는 그래피는 올해 4분기 실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 기술로 인비절라인 독점에 균열…차세대 교정 패러다임 제시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래피의 핵심 경쟁력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형상기억 투명교정장치(SMA)다.
기존 인비절라인 방식이 치아 모형을 출력한 뒤 열성형 플라스틱을 씌우는 구조로 제작돼 교정력이 시간이 지날수록 약화되는 물리적 한계를 안고 있다면, 그래피의 TC-85 형상기억 수지는 체온에서도 일정한 복원력을 유지하도록 설계돼 치료 전 과정에서 안정적인 힘을 제공한다.
이로 인해 복잡한 교정 케이스에서도 어태치먼트(부착물)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해당 소재는 네이처 자매지 등재 논문을 통해 학술적 검증을 받았고, 다수 특허와 글로벌 인허가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하나증권은 “그래피의 SMA는 기존 투명교정 대비 강도·탄성·정밀도가 모두 우수해 브라켓&와이어 시장까지 흡수 가능한 차세대 솔루션”이라며 “기술력만 놓고 보면 현재 글로벌 투명교정 시장에서 독보적 포지션”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Ravindra Nanda, Kenji Ojima 등 세계적 교정학 권위자들이 키닥터로 참여하면서 기술 신뢰도는 한층 강화됐다. 다만 대규모 임상 데이터 축적과 실제 병원 현장에서의 장기 치료 성과 검증은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 유럽 ODM·미국 DSO 가동…수출 성장 엔진 점화
그래피 성장 스토리의 핵심 전환점은 2026년 수출 구조 본격화다.
상상인증권에 따르면 그래피는 2026년부터 유럽 ODM 수출과 미국 DSO 납품이 동시에 반영되는 첫 해를 맞는다.
유럽에서는 독일 파트너 Medentis Medical을 통한 ODM 방식 공급이 시작됐고, 2026년 1분기 CE MDR 인증 완료 이후 독일·유럽 전역으로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미국 시장에서는 2025년 9월 델라웨어 법인 설립, 플로리다 주문 생산 공장 구축을 마무리하고, 2026년 하반기부터 미국 대형 DSO 공급이 본격 개시될 예정이다.
DSO는 수백~수천 개 치과를 보유한 네트워크 조직으로, 단일 계약만으로도 반복 매출 기반이 형성된다.
상상인증권은 “2026년은 그래피가 기술 기업에서 수출 성장 기업으로 변신하는 첫 해”라고 평가했다.
현재 그래피는 90개국 이상, 150여 개 유통 파트너와 협력 중이며 누적 임상 데이터는 20만 건을 넘어섰다. 이는 글로벌 확장의 초기 성과로 평가된다.
◆ 플랫폼 비즈니스와 수익 구조 전환…제2의 오스템임플란트 가능성
그래피는 단순한 교정장치 제조사가 아니라 소재·장비·소프트웨어·제조 공정을 통합한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치과의사가 환자 데이터를 보내면 그래피가 직접 제작·배송하는 주문 생산 모델은 해외에서 빠르게 확산 중이다.
수익 구조 역시 변화하고 있다. 형상기억 소재, 3D 프린터, 레진, 출력 서비스 등 고마진 반복 매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2026년 이후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본격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R&D·설비·해외 진출 투자 부담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으며, 각국 의료기기 규제, 보험 적용 여부, 경쟁 심화 등의 리스크는 여전히 상존한다.
상장 초기 기술 프리미엄이 높았던 만큼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주가 변동성도 크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그래피를 “기술·수출·플랫폼을 동시에 갖춘 희귀한 성장 모델”로 평가한다.
하나증권은 “인비절라인이 연 매출 4~5조 원 규모로 성장한 시장에서 그래피의 기술력과 성장 속도를 감안하면 중장기 1조 원 밸류에이션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그래피는 이제 스토리가 아닌 숫자로 성장성을 증명해야 할 시점”이라며 “ 2026년은 그 전환의 원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현종 더인베스트 기자 shlee4308@theinv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