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 현미경 통해 세포·약물 움직임 단일 세포 단위로 관찰
글로벌 시장 및 네트워크 확대…AI 생체 현미경 개발
지난 2024년 코스닥 시장에 데뷔한 아이빔테크놀로지가 생체 현미경(Intravital Microscopy)의 사업을 다각화를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단순 장비 판매를 넘어 인공지능(AI) 생체 현미경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하고, 유럽 전역으로 매출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 생체 현미경 통해 세포·약물 움직임 단일 세포 단위로 관찰
아이빔테크놀로지는 세계 최초로 올인원(All-in-One, 일체형) 생체 현미경(Intravital Microscopy) 솔루션을 상용화한 기업이다. 살아있는 생체 내부의 세포 활동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아이빔테크놀로지는 카이스트(KAIST) 교원 창업 기업으로 2017년에 설립됐고, 2024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 회사는 살아있는 생체 내부의 30종 이상의 다양한 장기 및 조직에서 세포와 약물의 움직임을 단일 세포 단위로 관찰할 수 있는 현미경 시스템 및 솔루션을 개발한다. 현재 하버드 대학, 존스홉킨스 대학, 사노피와 같은 글로벌 핵심 연구 기관 및 제약사에 제품을 공급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아이빔테크놀로지의 올인원 생체 현미경은 기존 현미경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살아있는 생체 내부를 정밀하게 관찰하기 위해 네 가지 핵심 기술을 집약하고 있다. 초고속 레이저 스캐닝 생체 영상 기술이 대표적이다.
이 기술을 세상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레이저를 스캐닝해 살아있는 생체 내부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세포 활동과 약물 반응을 실시간 고해상도 영상으로 포착한다. 특히 기존의 조직 검사는 생체 밖으로 꺼낸 죽은 조직을 관찰하므로 생체 내 반응이 멈춰 있지만, 아이빔의 기술은 살아있는 상태(In-vivo)에서 세포의 동적인 변화를 직접 포착한다. 자기공명영상(MRI) 대비 100배 이상의 정밀한 해상도를 제공하여 세포 하나하나를 구분할 수 있다.
아이빔테크놀로지의 올인원 생체 현미경은 고성능 생체 조직 모션 보정 기술도 적용됐다. 이 기술은 심장 박동, 호흡, 근육 수축 등으로 인해 초당 수회에서 수십 회까지 발생하는 생체 조직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보정하는 독자적인 알고리즘이다. 이를 통해 흔들림 없는 선명한 영상을 자동으로 획득할 수 있다.
시계열적 연속 분석(Time-lapse)도 아이빔테크놀로지 올인원 생체 현미경의 특징이다. 과거에는 시점별로 실험 동물을 부검해야 했던 '엔드포인트(End-point)' 방식과 달리, 단일 개체를 생존시킨 상태에서 장기간 연속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 이는 데이터의 신뢰성을 극대화하고 실험 동물의 수를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마지막으로 AI 기술을 접목한 점도 경쟁사와의 차별점이다. AI 기반의 노이즈 캔슬링 기술을 통해 분석 속도를 기존 대비 90% 이상 향상시켰으며, 암 조직 경계면을 수 분 내에 판독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아이빔테크놀로지 관계자는 "당사의 생체 현미경은 다양한 장기와 조직에 최적화된 전용 이미지 키트를 보유하고 있다"며 "높은 사용자 편의성을 기반으로 누구나 쉽게 생체 영상화에 적용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올인원 일체형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글로벌 시장 및 네트워크 확대…AI 생체 현미경 개발
아이빔테크놀로지는 생체 현미경의 단순 장비 판매를 넘어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우선 글로벌 시장 및 네트워크 확대를 목표하는 중이다. 지난해 아이빔테크놀로지는 미국과 중국을 넘어 독일과 일본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올해 회사는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전역으로 생체 현미경의 매출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데모 사이트를 2027년까지 20개소로 늘려 레퍼런스를 강화하고 있다.
CRO(임상시험수탁) 서비스도 본격화한다. 아이빔테크놀로지가 제공하는 생체 현미경 활용 CRO 서비스는 기존의 전임상 분석 방식이 가진 비용과 정확성 측면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우선 비용 측면에서는 실험 동물의 획기적인 절감이 가능하다.
기존 방식은 특정 시점별 분석을 위해 수십 마리의 동물을 희생시켜야 했으나, 아이빔의 CRO 서비스는 단 몇 개의 개체만으로도 동등하거나 더 높은 신뢰도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는 연구 비용을 절감할 뿐만 아니라 동물 실험 윤리 측면에서도 매우 큰 장점이 된다.
또한 최신 바이오 의약품인 ADC(항체약물접합체), 세포·유전자 치료제, 이중항체, 엑소좀, GLP-1 펩타이드 등은 특정 세포를 정밀하게 타겟팅해야 한다. 아이빔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생체 현미경 기술은 이러한 약물들이 실제 생체 내 타겟 세포에 어떻게 도달하고 반응하는지 시계열적으로 영상화할 수 있는 독보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AI 생체 현미경 의료기기 시장 진출에 나선다. 현재 아이빔테크놀로지는 AI 생체 현미경 의료기기 'MSC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이 제품은 수술 중 암 조직의 경계면을 즉시 판독할 수 있다.
아이빔테크놀로지의 AI 생체 현미경은 분당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본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등 3개 의료 기관에서 임상 시험이 개시됐다. 지난 2024년 12월 초 첫 환자 등록 및 데이터 획득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0명 이상의 환자로부터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는 등 데이터 수집 단계에 있다.
아이빔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이 의료 기기는 수술 중 암 조직과 정상 조직의 경계면(Margin)을 수분 이내에 판독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고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판매 허가용 임상 시험을 2026년 상반기까지 완료하고, 결과 보고서를 통해 제품의 유효성과 안정성을 입증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권준호 더인베스트 기자 jhkwon@theinv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