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HL만도, ‘자동차 부품’ 넘어 ‘로봇’으로...자율주행‧휴머노이드 탑 티어 주목

전동화·자율주행의 핵심에서 ‘로봇 액추에이터’로 확장되는 기술 축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HL만도가 노리는 차세대 성장 궤도 잰걸음
신사업 기회이자 부담…상용화 속도·투자 회수 리스크는 여전히 숙제

HL만도 본사 전경.(사진=HL만도)

HL만도 본사 전경.(사진=HL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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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만도가 자동차 부품업체라는 기존 정체성을 벗고 있다. 제동·조향·서스펜션 등 섀시 핵심 부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Tier1 지위를 쌓아온 이 회사는 이제 ‘로봇 액추에이터’라는 새로운 성장 축을 전면에 내세운다.

전동화와 자율주행 시대를 거치며 축적한 전자제어·정밀 구동 기술을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자동차 산업의 성장 둔화 우려 속에서 HL만도가 제시한 이 같은 방향 전환은 분명한 기회이지만, 동시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냉정한 리스크 점검도 요구된다.

사료=HL만도 IR 자료 및 상상인증권 보고서 갈무리

사료=HL만도 IR 자료 및 상상인증권 보고서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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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화·자율주행의 핵심서 ‘로봇 액추에이터’로 확장되는 기술 축


24일 컴퍼니가이드에 따르면 HL만도는 지난 2014년 자동차부품 제조·판매업 부문이 인적분할해 설립됐다.

차량 안전과 편의 관련 제품을 개발·생산하며, 국내외 생산시설 및 연구소에서 글로벌 고객 대응과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HL만도는 ABS, ESC, EPS 등 전장제품을 개발·양산하고, 통합전자브레이크와 SBW 기술로 CES 혁신상을 수상하며, 샤시 전동화 및 자율주행 부품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3분기 누적 전년동기 대비 연결기준 매출액은 8.8% 증가, 영업이익은 12.0% 증가, 당기순이익은 13.0% 감소했다. 전방산업 악화에도 북미 GM과 Ford 등 글로벌 OEM 고객사 확대로 매출이 성장했으며, ESC, EPS 등 전자제어제품 공급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특히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 전환에 대응하며 전자제어 기반 샤시 제품과 ADAS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사업을 고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처험 HL만도의 경쟁력은 오랜 기간 축적된 섀시 제어 기술에서 출발한다.

제동과 조향, 현가장치는 단순 기계 부품을 넘어 고도의 전자제어와 정밀 구동이 요구되는 영역으로 진화해 왔다.

회사는 전동식 브레이크와 스티어링, 자율주행 대응 섀시 솔루션을 통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긴밀한 협업 구조를 구축해 왔고, 이는 자연스럽게 ‘액추에이터 기술 내재화’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최근 회사가 강조하는 로봇 액추에이터 사업은 이 같은 기술적 연장선에 있다.

액추에이터는 전기 신호를 실제 움직임으로 바꾸는 핵심 부품으로, 자동차 섀시 제어와 로봇 관절 구동 모두에서 필수적인 요소다.

HL만도는 이미 차량용 전동 액추에이터를 대량 양산하며 품질과 신뢰성을 검증받은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보고서들은 이러한 양산 경험이 로봇 산업에서 요구되는 안정성과 내구성 측면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HL만도는 단순 부품 공급이 아니라, 제어 소프트웨어와 시스템 통합까지 포함한 솔루션 제공을 지향한다.

이는 가격 경쟁에 머무르기 쉬운 부품 사업의 한계를 넘어, 기술 기반의 부가가치 확장을 노리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자동차에서 로봇으로 이어지는 기술 축의 이동은 급격한 전환이라기보다, 기존 역량을 확장하는 방식에 가깝다는 점에서 시장의 시선도 비교적 우호적이다.

자료=HL만도 IR자료

자료=HL만도 IR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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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HL만도의 차세대 성장 궤도


HL만도가 제시한 성장 시나리오의 핵심에는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이 있다.

자율주행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차량은 단순 이동 수단을 넘어 ‘움직이는 로봇’에 가까워지고, 이 과정에서 정밀 제어가 가능한 액추에이터 수요는 자연스럽게 확대된다.

HL만도는 이미 자율주행 대응 섀시 기술을 통해 로보택시 생태계와의 연결 고리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로봇 사업 확장의 교두보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도 회사의 Tier1 경험은 차별화 요소로 거론된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다수의 관절과 복잡한 구동 구조를 요구하며, 반복 동작에서도 높은 신뢰성이 필수적이다.

보고서들은 자동차 부품 양산 과정에서 검증된 HL만도의 품질 관리 체계와 글로벌 공급망 역량이 휴머노이드 액추에이터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또 하나 주목되는 부분은 고객군 확장 가능성이다. 완성차 업체 중심이었던 기존 고객 구조에서 벗어나, 로봇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 가능성이 열리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효과도 기대된다.

이는 자동차 산업 사이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이기도 하다. 성장 산업으로 평가받는 로봇 분야에서 초기 레퍼런스를 확보할 경우, 중장기적인 재평가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나온다.

다만 이 같은 기대는 아직 ‘과정형 스토리’에 가깝다. 본격적인 매출 기여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며, 시장의 성숙 속도에 따라 가시성은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HL만도가 명확한 기술 논리와 단계적 확장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자료=BNK투자증권 보고서 갈무리

자료=BNK투자증권 보고서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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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은 기회이자 부담…상용화 속도·투자 회수 리스크는 숙제


성장 스토리 이면에는 분명한 리스크도 존재한다. 로봇 액추에이터와 휴머노이드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상용화 시점과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

기술 경쟁이 치열한 만큼 연구개발 투자는 불가피하고, 이는 단기적인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자동차 부품 사업에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해 왔던 HL만도에게도 재무적 균형은 중요한 과제로 남는다.

또한 글로벌 빅테크와 전문 로봇 기업들이 동시에 진입하고 있는 시장 환경도 부담 요인이다.

기술 우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실제 양산과 고객 확보로 이어질 수 있는 실행력이 관건이다.

자동차 산업에서 검증된 HL만도의 강점이 로봇 산업에서도 그대로 통할지는 아직 시험대에 올라 있는 상황이다.

기존 주력 사업 역시 변수다.

전동화와 자율주행 흐름이 중장기적으로 유효하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지만, 완성차 업황 변동성은 여전히 실적에 영향을 미친다.

신사업 투자와 기존 사업의 안정적 운영을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구조는 경영진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HL만도의 전략은 단기 성과보다 중장기 체질 개선에 방점이 찍혀 있다.

자동차 부품을 넘어 로봇 핵심 부품으로의 확장은 위험을 동반하지만, 동시에 산업 구조 변화 속에서 새로운 성장 좌표를 제시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과도한 기대보다는 기술 축적과 사업 진척 속도를 차분히 확인해 나갈 필요가 있다.

HL만도의 다음 행보는 ‘자동차 Tier1’에서 ‘로봇 플랫폼 파트너’로의 진화 가능성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자료=상상인증권 보고서 갈무리

자료=상상인증권 보고서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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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은 회복 국면, 투자 판단의 기준은 ‘속도와 균형’


HL만도의 최근 실적 흐름은 완만하지만 분명한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동화와 자율주행 관련 고부가 섀시 부품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익 구조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북미와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의 수주 가시성도 유지되고 있다.

이는 로봇 액추에이터라는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재무적 여력을 뒷받침하는 기반이기도 하다. 기존 자동차 부품 사업이 일정 수준의 현금 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HL만도의 투자 스토리는 단절이 아닌 ‘연속성’ 위에 놓여 있다.

다만 현 시점에서 투자 판단의 핵심은 단기 실적 모멘텀보다는 중장기 전략 실행력에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

자동차 부품 사업만 놓고 보면 급격한 성장보다는 안정적 개선에 가까운 흐름이 예상되며, 주가의 추가적인 방향성은 결국 로봇·자율주행 관련 신사업이 얼마나 빠르게 가시적인 성과로 연결되느냐에 달려 있다.

실적 대비 주가가 선반영됐다는 부담이 제기될 수 있는 구간에서는, 시장의 시선 역시 ‘얼마나 벌고 있느냐’보다 ‘어디까지 갈 수 있느냐’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HL만도에 대한 투자는 명확히 성격이 갈린다.

단기적으로는 기존 사업의 점진적 실적 개선과 수익성 회복이 하방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겠지만, 주가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요인은 로봇 액추에이터와 자율주행 플랫폼으로의 확장 가능성이다.

이는 단기간에 숫자로 증명되기보다는, 기술 검증과 고객 확보, 양산 전환이라는 단계를 거쳐 서서히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기 실적 변동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사업 진척 속도와 기술 내재화 수준을 점검하는 접근이 요구된다.

결국 HL만도는 전통적인 자동차 부품주와 미래 성장주 사이에 걸쳐 있는 과도기적 위치에 서 있다.

안정적인 실적 기반 위에서 새로운 성장 축을 만들어갈 수 있다면 재평가의 여지는 충분하지만, 그 과정에서 투자 부담과 시간 지연이 발생할 경우 기대감 조정 역시 불가피하다.

현 시점의 투자 방향성은 공격적인 베팅보다는, 실적 안정성과 신사업 진척을 함께 확인해 가는 중장기 관점의 접근이 보다 설득력을 갖는다.

HL만도의 진짜 평가는 숫자가 아니라, 앞으로의 실행 속도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현종 더인베스트 기자 shlee4308@th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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