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지아이이노베이션, 면역항암 플랫폼 경쟁력 주목...기회와 시험대 양날

IL-2를 둘러싼 차세대 면역항암 경쟁의 본질
글로벌 빅파마와 신흥 바이오텍의 가치 평가 기준
증권가가 보는 성장 모멘텀과 투자 판단의 균형

지아이이노베이션 연구진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지아이이노베이션)

지아이이노베이션 연구진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지아이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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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항암제 시장은 한때 PD-1·PD-L1 면역관문억제제가 모든 해답을 제시한 듯 보였지만, 시간이 흐르며 분명한 한계도 함께 드러냈다.

면역항암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재발하는 환자군이 적지 않았고, 이른바 ‘콜드 튜머’를 어떻게 ‘핫 튜머’로 전환할 것인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이 지점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는 타깃이 IL-2다. 과거 독성 문제로 한계를 드러냈던 IL-2가 구조적 개량과 융합 기술을 통해 재조명되면서, 차세대 면역항암 경쟁의 중심축으로 이동하고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이 변화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국내 바이오 기업이다.

자료=키움증권 보고서 갈무리

자료=키움증권 보고서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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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2를 둘러싼 차세대 면역항암 경쟁의 본질


23일 컴퍼니가이드에 따르면 지아이이노베이션은 2017년 설립된 융합단백질 기반 신약 연구개발 전문기업으로 2023년 코스닥에 특례상장했다.

면역항암제와 알레르기 치료제 등 다양한 면역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GI-SMART 플랫폼 기술로 원스톱 조기 발굴이 가능하다.

중국 심시어와 유한양행에 기술이전을 완료하고, 미국 MSD와 공동임상 계약을 체결하여 글로벌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을 창출하고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올해 3분기 누적 전년동기 대비 별도기준 매출액은 1308.3% 증가, 영업손실은 7.2% 감소, 당기순손실은 17.5% 감소했다.

기술이전 매출 발생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으나, 지속적 연구개발비 투입으로 영업손실 발생했으며 손실 폭은 축소되어 수익성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핵심 파이프라인 GI-101, GI-102, GI-301, GI-108이 임상 중이며, 국가신약개발재단으로부터 154억원 지원 받고 있을 만큼 기술력은 뛰어나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핵심 파이프라인 GI-102는 IL-2 변이체를 기반으로 면역세포 활성은 극대화하고, 기존 IL-2 치료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되던 독성은 낮추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단순한 단일 타깃 항체가 아닌, 면역관문 조절과 사이토카인 기능을 결합한 융합 단백질 구조가 특징이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기존 면역관문억제제에 반응하지 않던 환자군에서도 의미 있는 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학회에서 공개된 중간 임상 결과를 보면, 재발성·전이성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단독요법과 병용요법 모두에서 객관적 반응이 관찰됐다.

단독요법의 반응률은 제한적이지만, 키트루다 병용요법에서는 반응률이 유의미하게 개선되는 흐름이 확인됐다.

이는 IL-2 계열 약물이 단독보다는 병용 전략에서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는 최근 글로벌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

이 같은 전략은 중국 바이오텍 Innovent Biologics의 IBI-363과 자연스럽게 비교된다.

IBI-363은 PD-1과 IL-2를 결합한 이중융합 단백질로, 이미 3상 임상 단계에 진입해 있으며 다케다와의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흥미로운 점은 초기 효능 지표만 놓고 보면 지아이이노베이션의 GI-102와 큰 격차가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는 점이다.

다만 임상 환자 수와 개발 단계에서는 Innovent가 한발 앞서 있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증권가에서는 이 차이를 ‘기술력의 문제’라기보다는 ‘시간과 자본의 문제’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결국 IL-2 계열 면역항암제 경쟁은 누가 더 빠르게, 더 많은 임상 데이터를 쌓아 글로벌 제약사의 선택을 받느냐의 싸움이라는 분석이다.

자료=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보고서 갈무리

자료=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보고서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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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빅파마와 신흥 바이오텍의 가치 평가 기준


면역항암 시장에서 글로벌 빅파마의 역할은 여전히 절대적이다. Merck & Co.의 키트루다는 연 매출 수십조 원 규모의 블록버스터로 자리 잡았고,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역시 옵두알라그를 통해 차세대 면역항암 조합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이미 검증된 플랫폼 위에서 확장 전략을 취한다’는 점이다.

반면 지아이이노베이션과 같은 신흥 바이오텍은 전혀 다른 길을 걷는다.

글로벌 판매망과 자금력을 갖추지 못한 대신, 기술 플랫폼을 앞세워 라이선스 아웃과 공동 개발을 통해 가치를 실현한다.

키움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다케다가 Innovent와 체결한 기술이전 계약은 계약금만 12억 달러에 달하며, 성공 시 총 계약 규모는 100억 달러를 상회할 수 있다.

이는 IL-2 타깃에 대한 글로벌 빅파마의 관심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증권가는 이 거래를 지아이이노베이션에도 중요한 시그널로 해석한다. IL-2 계열에 대한 기술이전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한 만큼, 임상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지아이이노베이션 역시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상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특히 GI-102 외에도 GI-101, GI-301 등 후속 파이프라인이 대기 중이라는 점은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확장성을 부각시키는 요소다.

자료=키움증권 리포트 갈무리

자료=키움증권 리포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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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가가 보는 성장 모멘텀과 투자 판단의 균형


키움증권은 지아이이노베이션에 대해 단기 주가 흐름보다는 중장기 기술이전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주가는 기술이전 기대감이 약화되며 고점 대비 크게 조정받았지만, 이는 오히려 임상 데이터 축적 국면에 진입한 바이오 기업의 전형적인 조정 과정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시장에서는 2026년 전후로 GI-102를 포함한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데이터가 본격적으로 누적될 경우, 기술이전 모멘텀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을 거론한다. 다만 증권가는 동시에 리스크 요인도 분명히 짚는다.

아직 임상 단계가 1/2상에 머물러 있다는 점, 경쟁사 대비 개발 속도에서 뒤처질 경우 협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투자 관점에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안정적인 실적주’라기보다는 ‘플랫폼 기반 성장주’에 가깝다.

단일 이벤트에 따른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IL-2라는 글로벌 트렌드의 중심에 서 있다는 점은 분명한 강점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두고 “단기 주가 변동성보다 기술 경쟁 구도의 방향성을 보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면역항암 시장은 여전히 진화 중이다.

IL-2를 둘러싼 경쟁은 이제 막 본격화 단계에 접어들었고, 지아이이노베이션은 그 경쟁의 초입에서 플랫폼이라는 무기를 들고 있다.

이 싸움의 결말은 단기간에 결정되지 않겠지만, 적어도 성장 서사의 방향성만큼은 글로벌 경쟁 구도 속에서 점점 또렷해지고 있다.

이현종 더인베스트 기자 shlee4308@theinvest.co.kr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제공된 정보에 의한 투자결과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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