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턴어라운드 성공, 흑자전환
블랙핑크, 미국 회당 개런티 늘어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가 이익체력이 좋아지며 내년에도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단 성장폭은 신규 아티스트의 부재로 한계가 있다. 시장은 빅뱅의 신보 발매, 월드투어 규모 등에 따라 실적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본다.◇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급증…MD부문 아쉬워
'암흑의 터널에서 벗어난 엔터테인먼트업계의 대장주" YG엔터테인먼트가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YG엔터테인먼트 매출액은 173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2%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311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단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눈높이가 34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시장기대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내용을 보면 괜찮다. 3분기에 아이돌그룹 트레저 신보(113만장), 블랙핑크 스타디움 투어(15회), 베이비몬스터 북미투어(6회) 등이 실적에 반영됐다. 자회사인 YG인베스트먼트 수익 76억원도 실적개선에 힘을 보탰다.
김유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실적을 나쁘지 않다”며 “시장기대치를 밑돈 주요 요인은 공연원가 상승, MD(상품)매출 둔화 등에서 비롯됐는데, 로열티 수취분이 포함됐으나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흑자로 돌아서며 내년에 본격적으로 성장궤도에 진입할지 관심사다.
관건은 올해처럼 글로벌 팬덤이 식지 않느냐다. 앞서 보듯 YG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 '트레저', '베이비몬스터', '악뮤' 등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지적재산권(IP)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가장 매출비중이 높은 블랙핑크 저력은 3분기에 확인됐다. 블랙핑크 콘서트를 보면 국내 스타디움 2회 및 월드 스타디움 13회 등이 반영돼 매출이 급증했다.
다른 아티스트도 줄줄이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트레저는 지난 2019년 YG엔터테인먼트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YG 보석함'을 통해 결성된 10인조 다국적(한국 8명, 일 본 2명) 보이그룹이다
3월부터 팬 콘서트 투어 'SPECIAL MOMENT'를 서울을 시작으로 일본 4개 도시와 북미 4개 도시에서 17회차 공연을 하고 있다.
베이비몬스터'는 한국, 일본, 태국 멤버로 구성된 7인조 다국적 걸그룹이다. 첫 월드투어 ‘HELLO MONSTERS’를 통해 2025년 1월 서울 KSPO DOME(올림픽 체조경기장)을 시작으로 미국, 일본, 싱가포르, 홍콩,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대만, 말 레이시아, 캐나다 등 11개국, 20개 도시, 32회차 공연을 진행 중이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레저', '베이비몬스터', '악뮤' 등 IP포트폴리오가 탄탄하다”며 “계약은 해지됐으나 콘서트 IP를 보유한 YG엔터테인먼트는"블랙핑크의 미국 회당 개런티가 직전 투어 대비 높아지며 수익성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빅뱅, 내년 데뷔 20주년, 콘서트 개최시 영업이익 상향 가능
내년 전망도 밝다. 블랙핑크 중심의 기존 IP 포트폴리오의 본격 활동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블랙핑크, 트레저, 베이비몬스터 등 아티스트가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성장성이 강화될 전망이다.
백미는 아이돌의 아이돌인 빅뱅의 컴백이다. 빅뱅은 내년 데뷔 20주년을 맞아 완전체 신보와 월드투어가 예정됐다
임수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은 YG 30주년 및 빅뱅 20주년으로, 빅뱅 월드투어가 3분기 중 시작될 것”이라며 “블랙핑크 앙코르 공연 150만명(30회), 빅뱅 공연 60만명(20회)을 가정할 때, 현 추정치 대비 영업이익은 330억원이 오를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는 내년 호실적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증권은 내년 연결 매출액은 6155억원, 영업이익 874억원으로 전년 대비 15.5%, 18.8%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팬덤을 확대하며 성장의 보폭을 넓히는 중"이라며 "공식 발표 이전으로 현재 실적 추정치에 반영하지 않아 실적 업사이드도 열렸다"고 말했다.
고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신인 아티스트 라인업이 보강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황지원 아이엠(Im)증권 연구원은 “신규 아티스트 라인업의 빠른 확장이 필요하다”며 “내년 신인 보이그룹, 그 이후 신인 걸그룹 데뷔 시 가파른 수익화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권준호 더인베스트 기자 jhkwon@theinv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