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 AI 소프트웨어 기술…'경량화'로 경쟁력 확보
이차전지 시장 지위 '확고'…배터리 3사 품었다
'비욘드 배터리'…전방 시장 다각화 나선다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를 핵심으로 하는 기술 전문 기업 피아이이가 이차전지 산업을 넘어 다양한 첨단 제조 산업으로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기존 배터리 사업을 강화함과 동시에 반도체·유리기판 산업까지 진출하며 제조 지능화를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 독보적 AI 소프트웨어 기술…'경량화'로 경쟁력 확보
피아이이는 AI 기술과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결합해 제조 혁신을 이끄는 '매니팩처링 인텔리전스'(Manufacturing Intelligence) 전문 기업이다. 주력 기술은 ▲AI 비전 검사와 ▲AI 에이전트 솔루션이 꼽힌다.
최근 첨단 제조 산업은 공정의 다양성과 난이도가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피아이이는 기존의 룰베이스(Rule-based) 검사 시스템을 뛰어넘는 AI 기반 검사 기술을 개발했다.
피아이이 관계자는 "제조 라인에서 요구되는 정확도를 제공하며 고객으로부터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특히 AI 비전과 AI 에이전트 기술 등 최신 AI 기술을 제조 현장에 가장 빠르게 적용하는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피아이이의 검사 소프트웨어는 AI 기반 검사 솔루션과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솔루션은 산업 제조 라인에서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공정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든다.
실제 피아이이의 AI 에이전트는 공정 장비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수집하고 체계적으로 데이터베이스화해 분석·모니터링을 수행한다. 이후 대화형 방식으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현장에서 중요한 의사 결정을 효율적으로 지원한다.
AI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량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갖췄다는 것도 특징이다. 일반 검사 회사가 제조 인력과 공장 인프라로 인해 고정비 부담이 큰 것과 달리, 피아이이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솔루션만 제공하므로 고정비가 낮고 운용 구조가 가볍다.
피아이이 관계자는 "인력 대부분이 AI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이루어진 기술 집약적 회사"라며 "고정비가 낮고 운용 구조가 가벼워 고객 맞춤과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이차전지 시장 지위 '확고'…배터리 3사 품었다
피아이이의 AI 솔루션을 채택한 고객사들은 생산성 향상을 경험하고 있다. 한 고객사의 경우실제 배터리 공정에서 검사 안정화 기간을 기존 3개월에서 2주로 단축시켰다. 약 67%의 생산성 개선을 이뤄낸 셈이다. 또한, 공정 이상을 사전에 감지하고 하드웨어의 노후화 및 위치 변화까지 예지하여 생산성 극대화에 기여하고 있다.
피아이이는 제품의 표준화를 통한 안정성도 확보했다. 모듈화된 소프트웨어는 필요한 기능을 레고처럼 조합해 신속한 솔루션 개발을 가능케 한다. 또한 표준화된 모듈을 통해 오류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 개발 속도를 크게 높이고 솔루션 품질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달성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피아이이는 이차전지·배터리 업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배터리 제조사, 완성차 업체 등 전 세계 대형 고객사에게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실제 국내 배터리 제조 3사(삼성SDI·LG에너지솔루션·SK온)을 모두 고객사로 확보한 보기 드문 기업이다. 특히 국내 배터리 3사의 원통형, 각형, 파우치 등 배터리의 모든 폼팩터와 전극 공정부터 조립 등 전(全)공정에 대한 맞춤형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피아이이 관계자는 "외관 검사부터 공정 검사, 데이터 기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까지 배터리 제조의 전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사업 구조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 '비욘드 배터리'…전방 시장 다각화 나선다
피아이이는 '피아이이 솔루션은 어디에나 있다'는 가치를 추구한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기술 확장과 함께 전방 시장도 다각화하고 있다. 배터리 산업을 넘어서는 '비욘드 배터리' 사업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회사가 노리는 신규 전방 시장은 크게 ▲의료·헬스케어 ▲반도체 ▲유리기판 등 세 곳이다. 의료·헬스케어에서는 AI 비전 검사 기술력을 초음파, 엑스레이(X-ray), CT(컴퓨터 단층 촬영) 등 비파계 검사 분야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고부가 산업인 의료·헬스케어 시장 진출로 수익성 확보를 노리기 위함이다.
반도체 산업 진출도 진행 중이다. 이미 초음파 검사를 활용해 반도체 패키징 불량을 잡아내는 검사 장비 개발도 마무리했다. 국내 대형 고객사를 중심으로 영업을 진행하고 품질 테스트에서 안전성과 효율성을 증명하겠다는 포부다.
마지막으로 유리기판 장비 사업에도 진출했다. 현재 피아이이는 엑스레이와 CT 검사 기술을 활용해 유리기판을 정밀 검사하는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유리기판 검사의 원천 기술인 이미지 보완 기술 개발을 완료한 상황이다.
기존 배터리 사업 역시 제품 고도화에 나섰다. 최근 전기차 화재 사고 이슈로 배터리 안전성 강화를 위한 검사 고도화 투자가 확대되는 상황이다. 피아이이는 기존 배터리 사업에서 국내 배터리 3사와의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사용 후 배터리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피아이이 관계자는 "현재 배터리 검사 고도화 추세는 피아이이에게 중요한 성장 기회"라며 "사용 후 배터리 시장 외에도 인산철(LFP) 배터리 등 새로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2차전지 산업 내 독보적인 입지를 다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준호 더인베스트 기자 jhkwon@theinv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