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G 독자 기술로 세계 최초 양산 성공
전공정 내재화…품질·수율 다 잡았다
선제적 베트남 공장 증축…글로벌 진출 박차
도우인시스가 최근 코스닥 상장 이후 최초 기업설명회(IR)를 열었다. 나성대 도우인시스 부사장이 직접 IR을 진행하며 회사에 대한 소개와 핵심 기술력, 그리고 향후 공격적인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회사는 베트남 공장 증설을 바탕으로 '글로벌 넘버원 전략'을 펼치며 해외 진출에 공을 들일 계획도 내놨다.◆ UTG 독자 기술로 세계 최초 양산 성공
2010년에 설립된 15년 차 기업 도우인시스는 충북 청주시 옥산 산업단지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약 4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주요 생산 제품은 폴더블폰용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핵심 소재인 초박막 강화유리(UTG·ultra thin glass)다.
UTG는 두께가 약 100㎛(마이크로미터) 미만으로 매우 얇고 유연하며 강도가 높아, 휘어지는 디스플레이가 필수인 폴더블폰에 핵심 소재다. 도우인시스는 지난 2018년 UTG 개발에 성공하고 2019년 세계 최초 양산에 성공한 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부와 협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도우인시스가 삼성전자와 거래를 트게 된 것은 옥경석 대표이사의 공이 크다. 옥 대표는 오랜 기간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며 부사장까지 역임했다. 이후 한화방산부문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등 풍부한 경험을 갖춘 업계 베테랑으로 꼽힌다.
현재 도우인시스의 UTG는 '삼성 갤럭시 Z 플립'에 탑재된다. 2020년부터는 '삼성 갤럭시 Z 폴딩' 시리즈에 독점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 Z 폴드 7시리즈'와 '트라이폴드'에도 UTG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핵심 고객사는이러한 기술 개발과 시설 확충에 힘입어 매출액은 2019년 83억 원에서 2024년 1417억 원으로 큰 폭으로 확대됐다. 이후 회사는 2024년 정부 주관 디스플레이 부문 '으뜸기업'으로 선정됐으며, 2025년 7월 23일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도우인시스의 UTG 생산 공장은 한국과 베트남 두 곳에 위치하고 있다. 한국 본사에서는 연구 개발 및 비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하고, 지난 2023년에 준공한 베트남 현지 법인에서는 주력 제품을 생산한다. 이원화 된 공장을 통해 기술 경쟁력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춘 중견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 전공정 내재화…품질·수율 다 잡았다
도우인시스의 UTG는 삼성 디스플레이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 장착된 뒤, 삼성전자, 구글, 중국의 샤오미, 오포, 비보 등 글로벌 세트 업체에 공급된다. 이렇게 글로벌 고객사를 다수 확보하게 된 배경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 우위를 갖췄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실제 도우인시스는 세계 최초로 30μm급 초박막 강화 유리를 양산한 기업이다. 현재 6~7인치 및 8인치 UTG를 상용화했으며, 20만 회 이상의 폴딩 신뢰성을 보유하고 있다.
기술 경쟁력과 함께 가격 경쟁력도 확보하기 위해 제품 생산의 전(全)공정을 내재화했다. 또한 UTG 제조 독자 기술에 대한 원천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UTG 제작 설비에 대한 독자적인 설계 기술 또한 확보하고 있다.
지난 1일 열린 기업설명회 자리에서 나성대 도우인시스 부사장은 "UTG 생산에 필요한 레이저 커팅부터 강화, 검사, 세정, 필름 라미네이션, 출하 검사까지의 전 공정을 독자 기술로 구현하고 양산할 수 있는 글로벌 유일의 전문 기업"이라며 "이러한 풀라인업(Full-line up) 내재화 구조를 통해 기술력뿐만 아니라 품질과 수율을 동시에 통제할 수 있어,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안정적인 공급 파트너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독자적인 UTG 기술력을 확보했음에도 도우인시스는 연구개발(R&D)에 꾸준히 공을 들이고 있다. 나 부사장은 "올해도 매출액 대비 5.35%를 연구 개발비로 지출할 계획"이라며 "회사는 강력한 R&D 맨파워를 핵심으로 여겨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 선제적 베트남 공장 증축…글로벌 진출 박차
도우인시스는 코스닥 시장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넘버원 전략'을 가동했다. UTG 시장의 성장세에 발맞춰 독보적인 기술력과 압도적인 양산 능력을 확대하여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최근 글로벌 폴더블 패널 시장은 급격히 확장되고 있다. 전문 리서치 기관 DSCC는 2025년부터 2029년 기간 중 시장 성장률은 연평균 2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UTG 시장 역시 연평균 24.7%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도우인시스는 UTG 수요 증가에 맞춰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확보하는 것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특히 선제적인 대규모 생산 능력(CAPA)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증설을 통해 월간 총 281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공장을 갖춘다는 것.
나 부사장은 "베트남 공장 증축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확보된 베트남 공장 옆 토지에 월 10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신규 생산 시설을 2026~2027년 사이 증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생산 공정의 자동화에도 투자를 진행한다. 도우인시스는 내년 1월 완료를 목표로 국내 공장에 총 100억 원을 투자했다. 노후시설을 교체하고 로봇을 도입해 물류 자동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생산 원가를 대폭 절감하여 가격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생산 수율을 높여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폼 팩터 대응을 위해 R&D에도 자금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도우인시스는 기존 폴더블폰용 UTG를 넘어 다양한 형태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태블릿 및 노트북에 적용되는 대면적 UTG와 TV, 자동차 디스플레이에 적용될 슬라이더블 UTG를 개발하는 중이다.
캐파 증설과 신제품 확보를 바탕으로 도우인시스는 글로벌 고객 다변화도 꾀한다. 글로벌 진출과 고객 다각화를 위해 마케팅 전담 조직도 신설했다.
나 부사장은 "검증된 양산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글로벌 마케팅 및 영업 확대를 통해 고객사를 유치할 계획"이라며 "국내 기업 중심인 주요 고객을 넘어, 고품질 고급화된 제품으로 중국, 북미, 유럽 지역까지 고객을 확장하여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권준호 더인베스트 기자 jhkwon@theinv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