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후성, '리튬염·반도체 특수가스'...두 개의 메가트렌드로 성장 집중

북미 탈중국 공급망 변화 수혜, 리튬염 독립 공급망 구축이 핵심 변수로 부상
반도체 C4F6·WF6 독점적 경쟁력, 내년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 속 리스크 관리

후성 분당사옥 전경. (사진=후성 홈페이지 갈무리)

후성 분당사옥 전경. (사진=후성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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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성이 최근 전기차·2차전지 밸류체인과 AI 반도체 시장이라는 두 개의 메가트렌드 중심에서 급격히 주목받고 있다.

리튬염(LiPF6) 가격이 9월 말 대비 195% 급등하며 소재 단가와 실적 개선 기대를 동시에 자극하고 있고, 반도체 특수가스 사업 부문 역시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고객으로 확보하며 내년 상반기 양산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미국의 ‘탈중국 공급망’ 압박이 현실화되면서 국내 및 북미 고객사 다변화 요구가 커지고 있는 점은 후성에게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방침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리튬염 업체인 Do-Fluoride 주가는 9월 말 이후 60% 이상 상승했다. 이는 리튬염 가격 급등 흐름과 직접적으로 연동되는 현상으로 평가된다.

후성의 향후 실적 모멘텀 역시 이러한 가격 환경 및 미국·일본 고객 확보 가능성에 기반해 더욱 강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증권가에서 확산되고 있다.

후성은 1983년 설립 이후 불소계 화학 소재를 기반으로 반도체 특수가스, 2차전지 전해질 리튬염, 무기불화물 등 고부가 소재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특히 김용민 총괄부회장이 그룹 경영 전면에 등장한 이후 기술 중심 경영 기조가 강화되면서 반도체·2차전지 양대 축에서 투자와 생산 능력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자료=증권사 보고서 갈무리

자료=증권사 보고서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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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문에서는 C4F6(육불화부타디엔)과 WF6(육불화텅스텐)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회사로, 두 제품 모두 첨단 공정에서 결핍 수준의 공급이 지속되고 있는 핵심 특수가스다.

C4F6은 회로 패턴을 정밀하게 새기는 건식 식각 공정에 사용되며 전체 제조 공정에서 사용되는 특수가스 중 약 90%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필수 원료로 평가된다.

WF6 역시 금속 배선 공정에서 안정성과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는 핵심 소재로 NAND 플래시 메모리의 3D 고도화 흐름과 함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삼성전자 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후성이 일본 센트럴글래스와 합작한 특수가스 공장이 4분기 마무리되고 내년 상반기 양산 준비가 완료되면 글로벌 메모리 업체 대응력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평가도 제시됐다.

실제로 반도체 공정가스 부문의 매출 비중은 현재 전체의 30% 중후반 수준으로 추정되며, 고객 다변화와 첨단 공정 심화 흐름을 고려하면 향후 비중 확대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료=증권사 보고서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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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산업 측면에서도 후성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리튬염은 전해질의 핵심 구성 요소로 배터리 전체 원가의 약 5~6%를 차지하지만, 공급망 불안정성이 높고 생산 공정 기술 장벽이 높아 공급 부족 시 가격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커지는 특징이 있다.

최근 중국의 수출 규제 성격의 정책과 공격적 출하 조정으로 리튬염 가격이 급등하면서 업체 간 공급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는 리튬염 판매 비중을 늘리고 있는 후성에게 직접적인 실적 개선 요인이 되고 있으며,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및 OBBBA 법안이 요구하는 ‘중국산 배제’ 조항이 강화되면서 북미 고객을 확보할 가능성이 기존보다 높아진 점도 중요하다.

탄탄한 기술 기반을 보유한 국내 리튬염 업체가 글로벌 공급망 재편 구도 속에서 단기·중기 성장 곡선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실적 전망 측면에서도 분위기는 개선되고 있다.

FnGuide 컨센서스에 따르면 2026년 후성의 매출은 5,795억 원, 영업이익은 417억 원으로 추정돼 올해 예상치 대비 큰 폭의 반등이 예상된다.

최근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이었던 2차전지 및 반도체 시장 둔화와 설비 투자 비용 일회성 부담 등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2025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주가 기준 2026년 예상 P/E는 33배 수준이며, 자회사 한텍의 지분 가치(약 2,631억 원)를 제외하면 실질 P/E는 약 23배로 평가돼 기술 성장주 대비 부담 가능 범위라는 견해도 존재한다.

경쟁사 대비 후성의 우위 요소로는 ▲반도체 특수가스 생산의 독점성 ▲불소계 화학 기반 기술력 ▲고객사와의 긴밀한 장기 공급 관계 ▲북미·일본 공급망 다변화 가능성이 꼽힌다.

특히 C4F6과 WF6는 글로벌 공급 기업이 극히 제한적이며 대부분 일본과 중국 기업에 집중되어 있어 한국 기업이 독립 공급 가능성을 확보한다는 의미가 크다.

2차전지 산업에서도 LiPF6 생산 기술과 품질 관리 능력은 중국 소수 업체와 한국 후성 정도로 평가되어 글로벌 배터리 업체와의 협상력 측면에서도 후성이 상대적 우위를 갖는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자료=후성 손익계산서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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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투자 시 체크해야 할 리스크도 분명 존재한다.

먼저 리튬염 가격 급등이 단기 현상에 그칠 경우 실적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

이어 반도체 업황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질 경우 반도체 특수가스 설비 증설 효과가 지연될 수 있다.

또 고정비 부담이 큰 소재 기업 특성상 가동률 변동이 손익 구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 역시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외에도 중국의 가격 덤핑 전략과 정책 변수가 시장 균형을 다시 흔들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후성의 구조적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후성이 구조적 성장 산업의 핵심 지점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글로벌 공급망 전략 변화 속 가장 큰 수혜가 가능한 소재 기업 중 하나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리튬염 가격 환경의 변화, 반도체 특수가스 독점 기반의 고객 확대, 북미 및 일본 시장 진입 가능성, 2026년 실적 턴어라운드 전망이 동시에 반영될 경우 후성이 다시 한 번 기업 가치 재평가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현종 더인베스트 기자 shlee4308@th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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