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본업 체질 개선에 캐스코 인수 시너지로 구조적 성장 단계 진입”평가
ESS·데이터센터 투자확대 맞물려...초박막 경쟁력 확보가 향후 성장 가늠좌
3분기 실적 턴어라운드…제품 가격 상승과 가동 효율 개선 이익 폭발 견인
삼영이 필름 본업의 체질 개선에 힘입어 3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하며, 본업 중심의 펀더멘털 회복을 증명했다.여기에 캐스코 인수 효과와 ESS,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구조적 성장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영은 1959년 설립된 국내 유일 커패시터 필름 제조사이자 세계 3위 생산업체다.
이 회사는 올해 캐스코 주식회사의 지분을 인수하며 주목받았다.
현재 회사의 주력 부문으로 커패시터 필름, BOPP 필름, WRAP 사업을 운영하며 친환경자동차용 DC-Link 커패시터, 신재생발전용 인버터, ESS 등을 제조하고 있다.
삼영은 현재 신규라인 도입과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로 글로벌 친환경 필름 리딩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삼영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고, 영업이익률(OPM)은 12%를 기록했다.
특히 커패시터 필름(PPC) 매출은 올해 3분기 누적 금액이 이미 2023년 전체 매출을 초과했다. 수출 매출이 견조하게 증가한 반면 내수는 소폭 감소했지만, 전체 손익 흐름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은 가격(P) 상승·출하량(Q) 증가·원가(C) 안정의 3요소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제품 가격은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1.7% 상승에 불과했으나, 3분기에는 전년 말 대비 5.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원재료인 PP 가격은 전 분기 대비 0.6% 하락해, 스프레드 개선이 뚜렷했다.
이에 따라 필름사업부는 GPM 22%, OPM 12%를 기록하며 기존 대비 크게 개선된 수익성을 보여주었다.
신규 증설 라인의 정상 가동이 3월부터 시작되며, 2~3분기로 갈수록 가동률과 수율이 꾸준히 상승한 점도 이익 레버리지 확대에 영향을 줬다.
재고자산이 3분기 크게 증가한 점은 일각에서 수요 둔화 가능성을 우려하는 요인이었으나, 구성 품목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재공품 증가로 인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는 또 3분기부터 연결 편입된 캐스코의 영향이 컸다는 해석이 나온다.
필름과 조선 사업의 재고가 통합 공시되어 세부 구분은 어렵지만, 공급 대응 확대에 따른 생산 준비 과정으로 판단된다.
본업의 성장은 실적으로 증명된다.
삼영은 3분기 매출 458억 원, 영업이익 55억 원을 기록하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7.18% 증가했고, 영업이익 역시 같은기간 154.77% 증가했다.
◆캐스코 인수 효과 본격 반영… ‘조선·전력 인프라 수직계열화’ 가시화
올해 3분기부터 연결 실적에 반영된 캐스코(CASCO)는 삼영의 실적 도약을 이끈 또 하나의 축으로 꼽힌다.
캐스코는 선박 엔진 주물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조선업 회복과 함께 실적이 개선되어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이 20.1%를 기록했다.
지난해 캐스코 OPM이 6%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이익이 173% 증가한 것은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발현된 결과로 해석된다.
삼영은 올해 6월 캐스코의 지분 100%를 355억 원에 인수했으며, 매입 과정에서 산업은행 금융조달을 활용했다.
삼영이 밝힌 인수 목적은 조선 사업의 수직계열화다.
본업인 필름 부문이 ESS·데이터센터·전기차 등 고성장 산업을 기반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조선 산업 공정의 내부화는 안정적인 매출원 확보와 원가 통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이다.
캐스코 편입과 함께 삼영의 공장 설비 규모도 빠르게 확대되었다.
기계장치 항목은 2023년 8억 원 증가에 그쳤지만, 올해는 383억 원 증가하며 신규 설비 반영이 확인된다.
감가상각 또한 3분기까지 17억 원 반영되어 정상 가동이 진행되고 있음을 드러낸다.
향후 사업 확장 방향의 핵심은 초박막 커패시터 필름 시장 진입이다.
전 세계 약 30개 커패시터 필름 생산업체 중 4~5μm급 초박막 제품을 양산 가능한 기업은 단 5개사 수준이며, 대표 경쟁사는 일본 도레이(Toray)와 오지제지다.
삼영은 4분기부터 기존 대비 더 얇은 초박막 제품을 고객사 요청에 따라 생산할 계획이며, 성공 시 글로벌 시장 내 가격 협상력 강화가 예상된다.
특히 ESS 산업에서 1MW급 PCS 한 대에 약 6.1~13.6km의 4μm 필름이 사용되는 것으로 추정되며, 중대형 프로젝트 수주 시 막대한 소요량이 발생한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및 전력 인프라 투자가 가속화되는 현재 환경은 삼영의 직접적인 성장 기회다.
◆‘추가 확장’VS‘역사적 신고가’ 선택은...자유
실적 개선과 사업 재편 효과가 확인되자 주가는 즉각 반응했다.
삼영은 최근 주봉으로 기존 장기 저항선을 돌파하며 1일 종가 기준 7,460원을 기록해 역사적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실적을 따라가는 주가 흐름의 전형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내년 실적이 올해를 또다시 초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신규 라인 가동률·수율·생산 속도가 상승하는 가운데, 구라인 개조 작업도 병행되고 있어 생산캐파는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오른 주가는 부담이다. 또 추가 설비 투자 및 초박막 개발 과정에서 비용 증가 가능도 남아 내년 실적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더불어 성장을 견인한 캐스코 실적이 조선업 사이클에 부합하는 만큼 위험성 역시 여전하다.
이외에도 신라인 수율 변동 시 단기 이익 변동 폭 확대 역시 가능해 투자시 리스크는 챙겨야 한다.
전문가들은 “삼영은 원가 안정 + 제품단가 상승 + 고부가 시장 침투 + M&A 시너지라는 구조적 성장을 입증한 초기 국면”이라면서도, “투자 관점에서는 밸류에이션과 수율 변동성을 지속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올해 성장의 밑그림을 확인한 만큼 내년 본격적인 성장 사이클이 그려질 가능성도 크다.
삼영은 3분기를 기점으로 필름 본업의 근본적 체질 개선과 전략적 M&A 효과가 동시에 확인된 시점에 서 있다.
여기에 AI·데이터센터·ESS·신재생·전기차 등 확장 산업과 직접 연결되는 소재기업으로, 전력 인프라 확대의 수혜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로인해 내년 실적 모멘텀은 초박막 제품 경쟁력 확보 + 글로벌 수요 확대 + 캐스코 실적 상승의 3중 축이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삼영은 실적을 기반으로 한 성장주 접근이 필요한 기업으로 중장기적 성장성을 기대하는 이유다.
이현종 더인베스트 기자 shlee4308@theinv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