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내년도 화장품 '투 트랙 성장' 기대…의류산업, '해외 진출'에 답 있다

화장품, 기초와 색조의 '투 트랙' 수출 성장 가속화
내수 침체 의류 산업, 중국 경기 반등을 기대해야

(사진=코스맥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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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초호황기에 접어든 국내 화장품 산업이 내년까지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초화장품과 더불어 색조화장품이 부상하며 수출을 견일할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내수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의류산업은 올해까지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내년부터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 화장품, 기초와 색조의 '투 트랙' 수출 성장 가속화

내년도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수출 성장이 기대된다. 수출 성장을 이끄는 핵심을 기초와 색조화장품의 '투 트랙'이다. 특히 서구권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인디비티(K-indie B) 저가 브랜드들이 수출 판로를 확대하면서 장기 성장 사이클을 그려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까지 화장품 산업의 수출 성장을 이끈 제품은 기초 아이템이다. 에센스와 선크림, 마스크팩 등의 수요 강세가 나타나며, 지난해부터 화장품 수출액은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내년부터는 색조화장품도 수출 성장에 기여할 전망이다. 최근들어 색조화장품 품목인 BB 크림과 쿠션 팩트 등이 수출량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색조 화장품 수출 성장률이 기초 화장품 대비 아웃퍼폼(Outperform)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브랜드들은 스킨케어 시장에서 쌓은 브랜드 충성도와 신뢰도를 기반으로 색조 시장에서 입지를 높이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며 "최근 한국 화장품을 소재로 하는 문화 콘텐츠들이 전 세계에 방영되면서 한국 색조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수출이 미국을 비롯한 서구권을 중심으로 영토를 넓히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미국 시장의 경우 올해 말 또는 내년 상반기부터 중국 대비 수출 비중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시장의 디지털 채널 확장(아마존)이 구조적인 수혜를 가져가면서 한국 화장품이 동반 수혜를 얻을 전망이다.

여기에 신규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한국 화장품 수출은 미국과 중국, 일본 외에도 러시아와 캐나다, 중동 지역까지 발을 넓혔다. 유럽향 색조화장품 수출액의 경우 전년대비 세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이는 상황이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화장품 시장 내 한국산 색조 점유율은 2%에 불과하여 여전히 기회가 열려있다"며 "해외 매출 지역 다각화는 업종 펀더멘탈의 질적·양적 성장을 충족시키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내년에도 대형 브랜드사들의 성장이 지속되고, 색조 다각화가 가능한 중소 브랜드사들의 실적 회복 가시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화장품 업종의 선호 종목으로 ▲코스맥스 ▲아모레퍼시픽 등을 꼽았다. 국내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들이 수출 성장의 전적인 수혜를 가져갈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코스맥스의 경우 색조화장품 수출량이 늘어날 경우 가장 큰 수혜를 볼 수 있는 종목으로 언급됐다. 박현진 연구원은 "한국 법인 중심의 강한 성장과 더불어, 중국 법인의 매출 회복 및 미국 법인의 분기 흑자(올해), 연간 흑자(내년) 목표 달성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내년부터 실적이 개선되는 '턴어라운드'가 나타날 전망이다. 정지윤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라네즈, 이니스프리 중심의 미주 실적 개선과 에뛰드, 에스바 같은 색조 브랜드의 마케팅 강화가 기대된다"며 "작년 900억 원 이상 적자였던 중국 법인의 이익 개선 효과도 나타나고 있어 턴어라운드 기조를 만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짚었다.

(사진=F&F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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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수 침체 의류 산업, 중국 경기 반등을 기대해야

화장품 업종이 초호황기에 접어드는 반면, 의류 업종은 성장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다. 올해 역시 업체별 합산 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류 산업은 장기간 인구 감소, 패션 지출 비중 감소, 가성비·친환경 소비 트렌드 확산 등 부정적인 요소로 인해 내수에서 성장 동력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민생 회복 소비 쿠폰과 내수 부양책 등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시행될 경우, 의류 카테고리가 일시적으로 성장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인 성장을 이끌진 못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의류 산업이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활로를 개척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중국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많은 기업이 중국과 동남아시아, 서구권 국가로의 해외 진출을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 내 한국 의류 브랜드의 출점 수가 작년 하반기부터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현재 중국 내 의류 소매 판매가 바닥을 확인하고 조금씩 좋아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고, 중국 소비가 경기 부양책 효과에 힘입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에서 매출 증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의류 섹터의 최선호주로 ▲F&F와 ▲영원무역을 꼽았다. 두 기업 모두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경기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F&F는 중국 법인의 매출 성장이 꾸준히 나타나고 있으며, MLB 외에도 두베티카, 수프라, 디스커버리 등의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중국 법인 매출이 다시 한 번 점프할 수 있는 시기"라고 분석했다.

이진협 연구원은 영원무역을 관심 종목으로 꼽았다. 이 연구원은 "영원무역은 경기 방어적인 고객사 영향 및 고환율 시 환평가 이익 증가라는 매력을 가진 기업"이라며 "노스페이스, 아크테릭스, 룰루레몬 등 경기가 안 좋아도 꾸준히 성장하는 고객사들 위주로 커버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원달러 평균 환율이 1,400원 이상을 유지할 경우, 환평가 이익이 증가하여 영원무역의 매출과 순이익이 고르게 증가하는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현종 더인베스트 기자 shlee4308@th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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