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낫 놓고 기역자는 아는 투자자가 실패도 준다

이현종 더넥스트뉴스 기자.

이현종 더넥스트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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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증시가 하락장을 지속하며 동학개미 열풍이 한풀 꺾이기고 있다. 하락장에서 투자자들의 상황은 극명히 나뉜다. 어떤 투자자들은 하락장에서도 꾸준히 기업을 공부하며 선방을 했을 것이다.

또 다른 투자자들은 반토막난 주식에 쉼결을 넣으려 리딩방의 유혹에 모아놓은 돈의 상당 부분을 잃고 주식시장을 떠났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개인투자자들은 근로소득의 불안함을 벗어나고자 주식을 통한 경제적 자유를 꿈꾸며 오늘도 9시부터 3시반까지 이어지는 기나긴 시간을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며 희노애락을 경험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시장에서 실패하는가?

되새김질 해보면 대다수의 개인 투자들은 수익을 얻기 위해 참전한 시장에서 기본적인 총과같은 무기인 재무지식과 주식용어 등에 대한 공부는 뒷전이다. 코로나19 불장에 시장에 투자한 투자자라면 더욱더 그렇다.

일상처럼 유튜브를 시청하며 짧은 지식과 시황을 점검해도 매일 빨간 장대봉을 만났던 대다수의 개인 투자자들은 호황의 환희만 기억하고 있다. 그들은 여전히 기본적인 무기도 갖추지 않고 치열한 전투를 참전하고 있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그리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다. 암호문에 가까운 은어·비어·속어들을 포함해 당장 주식에 필수적인 용어를 줄임말로 사용한 약어나 그 약어의 본 뜻인 기본용어가 난무하다.

가장 가까운 휴대폰 속 MTS세상부터 암호문 같은 문자들이 넘쳐 나지만 일명 개미군단은 이러한 용어에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단지 그날 그날의 수익률만 따라가는 전형적인 실패자의 모법 답안을 따라가고 있다.

마치 한글도 모르는 어린아이가 마치 고전문학을 읽으며 석학을 꿈꾸는 꼴이다.

약어나 주식용어로 포장된 유튜브를 보면서도 소위 전문가들이 배설해 내는 용어조차 모르고 뜨거운 불구덩이에 덤벼드는 불나방처럼 내 의도와 다르게 이해될 수도 있는 설명의 오류에 빠져들고 있는 셈이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라고 알아 들어야 그 다음 얘기가 이어질 수 있다. '시총'이 '시가총액'의 줄임말 임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 수 있는 약어다,

그러나 'EPS'나 'PER'같은 영어로 된 약어와 '액분'과 같은 국문 약어는 생각보다 쉽게 접하지만 이를 모르는 투자자가 대다수다.

또 대다수가 투자자가 MTS를 사용할 때 자주 접하는 축약된 표현들은 어떤가? 상당수의 증권사들은 작은 화면에 많은 의미를 담기위해 축약된 표현을 사용한다. 또 이러한 약어들은 그 기업을 평가할 수 있는 좋은 재료가 되기 충분하다.

일례로 살펴보자 필자가 사용하는 키움증권 기준 MTS에는 종목들 앞에 감투처럼 붙어있는 [감], [경], [공], [분], [열], [위], [자], [정], [주], [환] 등 10개 약어들을 추려 봤다.

이러한 용어에는 물론 각각 다른 색깔들로 구분 하지만 초보 투자자들의 경우 대다수가 이러한 용어에는 관심이 없다.

투자 경력이 3년 정도를 넘기며 어느정도 재무제표 정도는 살펴볼 수 있는 투자자들 역시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이러한 용어 감별이 쉽지 않다.

그러나 이 종목들의 약어를 순서대로 풀어보면 놀라운 사실이 발견된다.

먼저 [감]은 ‘종목감시’를 뜻한다. 이어 [경]은 ‘투자경고종목’ [공]은 ‘공매도과열종목’ [분]은 ‘분할반복주문’ [열]은 ‘단기과열종목’ [위] ‘투자위험종목’ [자] ‘자동감시주문’ [정] ‘거래정지’ [주] ‘투자주의종목’ [환] ‘투자주의환기’종목 순이다.

풀어놓은 약어들을 살펴보면 하나 같이 투자자들이 피해야 할 종목군이다.

물론 이중 투자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은 종목도 있을 테지만 보편적으로 이러한 감투가 붙으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호하지 않는 주식들이거나 전문가가 아닌 이상 추천하지 않는 종목이다.

이러한 용어들이 그들만의 리그처럼 생경하지만 우리가 이러한 용어정도는 반드시 새겨야 한다. 혹시 누군가에게 추천을 받은 종목이라면 재무제표와 회사 상황을 찾아보고 이어 종목을 매수 시 이러한 약어를 확인해 보는 습관은 실패를 줄이는 약이 될 수 있다.

이 단어들이 어떠한 의미로 사용되는 지 또 거래소가 왜 이들 종목에 이러한 감투를 씌웠는지 한번 쯤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모두가 하락장에서 주식시장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탓하기 보다 최소한 낫 놓고 기역자는 아는 투자자 되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원망만 한다고 내 돈을 지켜주진 않는다. 다만 작은 노력이 반복되면 투자의 실패를 줄일 수 있다.

이현종 더넥스트뉴스 기자 shlee4308@thenext-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제공된 정보에 의한 투자결과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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