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창업후 '라이다 기술' 바탕 고속성장
인프라·로봇·자동차 세 축 중심 기술 개발
엔비디아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 공식 파트너사 선정
전환사채 발행해 반도체 칩 직접 개발
에스오에스랩은 라이다(LiDAR, Light Detection and Ranging) 기술을 기반으로 2016년 설립됐다. 이 기술은 자율주행, 스마트 인프라, 산업 자동화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데, 에스오에스랩은 라이다 센서 및 솔루션을 공급하는 전문 기업으로 꼽힌다. 라이다는 송신부에서 조사된 광 신호가 물체에 반사되어 수신부에 도달하는 시간을 측정해 거리를 계산하는 기술이다. 이러한 과정을 무수히 많이 반복하면서 주변 물체와의 거리데이터를 수집하고, 3차운(3D) 공간정보를 생성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특정 사물의 위치와 크기, 이동속도 및 경로파악이 가능하다. 또 실시간 인지와 추적이 필요한 다양한 산업에서 핵심 센서로 활용할 수 있다.
최근 자율주행 기술이 발달하면서 차량뿐만 아니라 로봇, 드론 등 자율주행 모빌리티와 관련된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라이다는 안전주행을 위해서 필수적인 핵심센서로 각광받고 있다.
아울러 공항과 항만, 제철소, 각종 제조 공장의 스마트인프라 시장에서도 라이다는 활용된다. 주로 보안과 안전, 디지털트윈, 그리고 메타버스 분야에서의 응용할 수 있다.
또 기존 CCTV의 한계(야간감지, 개인정보보호, 감지정확도 등)를 보완할 수 있는 수단으로 라이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위험성이 높은 산업 현장에서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감지솔루션과 빈 주차 면을 감지하여 운전자 또는 운영자에게 정확한 차량 흐름 정보를 제공하는 주차 관제 솔루션에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급성장하고 있는 라이다 시장의 국가대표로 자리매김한 에스오에스랩의 정지성 대표이사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에스오에스랩에 대한 설명 부탁드린다.
A. 저희 에스오에스랩은 '스마트 옵티컬 센서스 랩'의 줄임말로, 라이다를 만드는 회사이다. 자율주행 차의 눈인 라이다는 최근에 로봇에도 많이 들어가고 있다. 이것들을 피지컬 인공지능(AI)이라고 해서 실제 물리 공간을 찍는 용도로 활용되다 보니까 최근에는 주차 공간에 빈차를 측정하고 빈 공간을 안내해 주는 것까지 다양하게 들어가고 있다. 저희는 2016년도에 광주 과학 기술에서 박사 과정 네 명이 창업을 했고, 지금까지도 기술력 기반으로 작년 6월에 상장해서 글로벌 무대에서 의미 있는 도전을 하고 있다.
Q. 대표님의 이력을 보니 박사 과정을 밟는 중 2016년 600만 원으로 창업했다. 초기 창업 시기에 한계애 굉장히 많이 부딪혔을 텐데, 이걸 극복하신 방법이 있는지.
A. 창업 당시 한국에서도 스타트업, 기술 창업이 이제 막 시작하는 초기 단계였다. 입학할 때 면접에서 언젠가 창업을 하려고 공부를 더 하러 왔다고 말씀드렸는데, 교수님께서 그걸 기억하시고 창업을 해볼 좋은 기회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때는 엄청난 결심을 했다기보다는 어떻게 하다 보니까 창업을 하게 됐고, 돌아보니까 너무 좋은 환경이었다. 저희 연구실이 2002년부터 라이다를 연구한 연구실이었다. 대형 선박을 조립할 때 면과 면이 맞는지 보려고 라이다가 들어가기 시작했는데, 이를 국산화하는 과제를 저희 연구실에서 시작했다. 그래서 관련 박사님들을 모시고, 저도 원자 미경 개발 경험 등을 가지고 시작했다. 큰 사업을 하려 했으면 자본금도 크게 했겠지만, 일단 1000만 원짜리 회사를 만들자 해서 저는 한 600만 원 정도 출자를 하게 됐다. 너무 감사하게도 좋은 투자자도 만났고, 좋은 시장을 만났고, 좋은 환경에서 시작할 수 있어서 지금까지 오게 된 것 같다.
Q. 인력을 보면 70% 이상이 연구개발(R&D) 기술직들로 구성돼 있는데.
A. 제가 박사 출신이다 보니 오히려 연구원들이 연구하기 좋은 환경의 회사를 만드는 건 어렵지 않았다. 그들이 연구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하고, 행정 절차나 다른 업무, 소통 등을 제가 맡았다. 이를 통해 연구원들은 기술적인 문제에 더 포커싱할 수 있게 됐다. 지금은 상대적으로 돈을 더 잘 버는 사업을 더 잘하는 회사로 거듭나려고, 외부적으로 계속 고금분투하고 있는 상황이다.
Q. 주요 제품으로는 모빌리티 라이다(ML)X, MLA, 일반 라이다(GL) 시리즈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제품들의 차이점이 뭔지.
A. 먼저 ML 시리즈와 GL 시리즈로 구분한다. ML 시리즈는 모빌리티 라이다(ML)라고 이름을 지었고, 기존 경쟁사 라이다가 뺑글뺑글 돌아가는 기계적인 구조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저희는 레이저와 디텍터를 만들었다. 레이저 다이오드에서 레이저가 순차적으로 나오면 스캐닝하는 효과가 있으며, 몸체 두 개와 그 위에 렌즈 두 개만 있는 형태이다. 범용 라이더를 첫 번째 컨셉으로 보여 준 게 MLX 제품이었고, 인프라나 로봇 등 다양한 용처에서 활용되고 있다. MLA는 완성차 회사들의 요구 사항을 반영하여 오토모티브에 더 최적화된 것이다. 예를 들어 헤드 램프에 들어갈 정도로 더 콤팩트하게 만들고, 내구성을 만족시키며 화각을 더 넓게 해 달라는 요구에 맞췄다. 또한, SDV(소프트웨어 기반 자동차) 컨셉에 맞춰 프로세서가 분리된 형태로 만들었다. GL(General Lidar)은 일반적인 라이더인데, 기존 산업용 자율주행 로봇(AGV, AMR, OHT) 등에 사용되는 2D 라이더 시장에서 일본·독일 제품이 양분하던 시장을 국산화한 것이다. 국내 반도체 공장에도 적용된다. GL의 차기 제품이 지금 개발됐고, 대만 반도체 전시에 선보일 예정이다. GL은 2차원 센서로, 산업용 로봇이나 지하철 스크린도어 등에 들어간다. 요약하면, ML은 스캐닝 구조가 없는 고정형 타입의 3D 라이더이며, X는 범용, A는 오토모티브향으로 구분할 수 있다.
Q. 주력 제품들이 경쟁사와 갖는 차별점은.
A. 글로벌적으로 봤을 때 중국을 제외한 미국, 유럽 회사들은 장거리 라이더에 많이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아직 시장이 열리려면 시간이 필요한 자율주행에 많이 사용한다. 저희는 로봇 시장에 초점을 맞춰 개발하고 있으며, 로봇용 라이더는 근거리에서 얼마나 정확하고 정밀하게 데이터가 나오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저희는 근거리에서 정확하게 데이터가 나오도록 만들 수 있는 하드웨어 기술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하드웨어 한계를 커버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들을 잘 개발한 것이 차별화 포인트이다.
Q. 2017년에 2억 원에서 2023년에 거의 41억 원까지 연평균 71% 성장했는데, 2024년도에 한 49억 원으로 성장률이 좀 줄었다. 올해는 매출액을 어느 정도로 예상하고 있는지.
A. 정확한 수치를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재작년 대비 작년에 올라가는 성장률보다는 훨씬 더 나아질 거라고 보고 있다. 날톁 성장이 더딘 것은 시장의 개화 상황이 생각보다 좀 더디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었다. 자율주행 시장 개화 시점이 전반적으로 늦춰지다 보니, 초기 영세한 회사로서 기대했던 의미 있는 개발 매출이 계획만큼 많이 안 나왔다.
올해부터는 ▲인프라·솔루션 사업 ▲로봇 분야 ▲자동차 분야 세 가지 축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인프라·솔루션 사업은 단기 매출 증대를 위한 전략이다. 에스오에스랩은 라이더를 바탕으로 기존 인프라나 주차 공간, 하이패스, 중대재해 안전 사고 예방 등에서 의미 있는 솔루션까지 제공할 수 있다. 이는 센서 단품 판매가 아닌 솔루션 전체를 시공, 납품, 유지보수하는 매출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국내 공사나 기업대 기업(B2B), 기업대 정부(B2G) 쪽에서 많이 가시화되고 있고 내년 예산 작업까지 하고 있다.
로봇 분야는 중기 전략이다. 올해 연말부터 의미 있는 완성차 회사의 로봇 양산이 진행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로봇 시장이 개화되는 측면에서, 라이다는 카메라 대비 개인 정보를 지켜주고, 밤에도 잘 찍고, 절대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데이터가 백도어로 돌아갈 수 있는 중국산 같은 외산 제품을 쓰기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품질을 잘 유지하고 양산 케파를 늘려 시장의 수요를 늘릴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동차 분야는 장기 플랜으로 계속 대응할 예정이다.
Q.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로봇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공식 파트너사로 선정됐는대.
A. 스마트폰 시대처럼 자율주행 시대도 올 텐데, 어떤 곳은 애플처럼 폐쇄적으로, 어떤 쪽은 안드로이드처럼 오픈으로 갈 것이다. 안드로이드 신형은 엔비디아가 될 것 같다고 보고 있다. 저희같이 영업력이 약한 회사는 제일 큰 회사를 공략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3~4년 전부터 엔비디아를 꾸준히 방문해왔다. 엔비디아가 보는 자율주행 플랫폼이 'AGX 오린'이며, 그 안에 호환되는 센서들이 있다. 저희가 선정되었다는 것은 1차적인 검증과 호환성이 확인되었다는 의미이다. 자율주행 개발 회사들이 향후 센서를 고를 때 엔비디아의 목록 중에서 고를 텐데, 만약 그들이 중국산을 꺼리거나, 저희처럼 모터나 기계식 구조가 없는 솔리드 스테이트 구조를 선호하는 취향이라면, 저희가 굉장히 우선순위가 높게 들어갈 수 있다. 엔비디아 홈페이지에 저희 회사 관련된 제품과 소스가 연결된다는 것은 영광이며, 굉장히 괜찮은 스타트였다고 표현하고 싶다.
Q. 최근 전환사채 발행을 공시했는데. 반도체 칩 개발을 진행한다는 목적이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 부탁드린다.
A. 에스오에스랩의 라이다는 플래시가 레이저 타입으로 바뀌고 디텍터가 2D 어레이 형태로 만들어져 카메라와 유사한 방식이다. 결국 해상도는 처음에 칩의 해상도에 고정이 돼 버린다. 고해상도를 장거리나 광각에서 보고 싶으면 해상도가 높은 칩이 있어야 한다. 저희가 이 칩마저 내재화해서, 우리가 원하는 스펙의 칩을 만들어서 고객이 요구하는 스펙을 적극적으로 맞춰 보겠다는 의미다.
내재화의 장점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원가 경쟁력 측면에서 우위를 가지고, 두 번째는 기술 장벽이 쌓이느 것이다. 그리고 칩 레벨부터 고객의 요구 사항을 커스터마이즈(맞춤 제작) 해 줄 수 있다. 이 투자는 가장 효과적인 곳에 투자를 해보자는 판단으로 진행했으며, 많은 투자자분들이 공감해 주셨다. 투자금의 일부는 중기 전략인 로봇 시장에서 요구 사항이 다른 다양한 로봇에 맞춰 렌즈 설계를 만들어 캐파를 늘리는 투자에도 들어갈 것 같다.
Q. 향후 성장 동력을 꼽으면.
A. 라이다라고 하는 시장이 점점 개화되고 있다는 것이 가장 거시적인 모멘텀이자 첫 번째 성장 동인이다. 예전에는 라이다를 아는 사람이 제한적이었지만, 지금은 다양한 활용처에서 라이다를 찾고 있다. 중국에는 라이다 달린 차들이 정말 많이 나오고 있다. 시장이 개화될 때, 중국산을 제외한 정치 중립적인 라이다를 찾는데, 저희처럼 가장 최신 기술인 '솔리드 스테이트 라이더'를 가진 곳을 찾을 것 같다. 저희 전략에 맞춰 말씀드리면, 스마트시티 인프라의 솔루션까지 턴키로 납품하는 것, 로봇의 맞춤형으로 다 제작해 주는 것, 그리고 자동차 대응이 주요 동인이 될 것이다. 지금 수요량이 많아 캐파가 안 될 정도라서 좋은 인력분들을 계속 모시고 있다.
Q. 주주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A. 주주분들께는 너무 죄송하고 감사하고 설레는 마음이 크다. 덕분에 한국 스타트업으로 시작해서 상장을 할 수 있게 됐고, CES 같은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의 코스닥 상장사 라이다 회사가 있구나'라는 인식이 생겨 많은 영업 효과가 발생했고 일을 많이 주신다. 투자자분들께는 단기적으로 말고 중장기적으로 보시고, 결국 세상이 어떻게 바뀔 건지, 라이더라는 기술은 무엇인지, 에스오에스랩은 가장 최신 솔리드 스테이트 라이다 기술을 가지고 가면서 전통 라이더도 국산화하는 회사라는 것을 봐주시면 좋겠다. 주가의 흐름은 모르지만, 라이다 관련 시장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고, 저희는 최선을 다해 더 많은 성과를 낼 것이며, 주가는 자연스럽게 우상향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
이현종 더인베스트 기자 shlee4308@theinv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