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옵티팜, 이종장기·백신으로 '인체용 시장' 정조준

이지홀딩스 그룹 내 유일 바이오 회사…동물 진단 서비스 주력
인체용 헬스케어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백신·이종장기 사업 박차
"2026~2027 매출 성장 본격화…2030년까지 매출 1000억 목표"

(사진=옵티팜)

(사진=옵티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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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팜이 바이오 헬스케어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동물 헬스케어 사업의 캐시카우를 기반으로 이종장기 및 백신 등 인체용 시장에 진출한다. 동물용 백신과 박테리오파지 치료제를 인체 부문까지 확대하고, 메디피그 사업으로 쌓은 노하우를 이종장기 사업으로 넓힌다.

◆ 이지홀딩스 그룹 내 유일 바이오 회사…동물 진단 서비스 주력

지난 2000년에 설립된 옵티팜은 사람과 동물의 건강하고 행복한 동행을 실현하는 것을 비전으로 한다. 이지홀딩스 그룹 산하에 속해 있는 회사로, 현재 서울대 수의학 박사를 졸업한 김현일 대표이사가 경영을 맡고 있다.

옵티팜의 모회사인 이지홀딩스 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3.3조 원의 자산과 8개의 상장 회사를 보유한 대규모 그룹사이다. 올 하반기 기준 32개의 계열사를 갖고 있으며, 옵티팜은 이 그룹 내에서 유일한 바이오회사다.

옵티팜의 조직은 경영 본부와 사업 본부, 그리고 기업부설 연구소 세 개의 본부로 구성돼 있다. 기업부설 연구소에는 형질 전환 동물 개발팀, 백신 개발팀, 그리고 일부 박테리오파지 연구팀이 포함된다. 전체 연구 인력의 40% 정도에 해당되는 36명이 석·박사 학위를 소지하고 있는 전문 인력이다. 옵티팜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지난 2022년과 2025년 두 번 연속 우수기업 연구 명구로 지정받은 바 있다.

사업 본부는 확실한 캐시카우를 보유한 동물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모회사인 이지홀딩스가 축산 관련 사업으로 구성돼 있어, 옵티팜 역시 첫 시작은 동물용 질병 진단 사업으로 했다. 현재는 축산 관련 진단과 치료, 예방을 포괄하는 밸류체인을 확립했다.

옵티팜의 주력 사업은 동물 진단 서비스 사업이다. 옵티팜은 축산 관련 진단 시장에서 과반을 훨씬 넘는 60~70% 정도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질병이 의심되는 가축에 대해 전염병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병성감정' 사업이 핵심이다.

옵티팜의 병성감정 의뢰 건수는 최근 몇 년간 계속 1만 건을 상회하고 있다. 이 사업부는 지난해 55억 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고,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30%를 상회하며 급성장했다.

남기훈 옵티팜 이사는 "옵티팜의 강점은 시료 접수 후 24시간 내에 분석을 완료해 결과지까지 고객들에게 전달하는 속도에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또한, 계절적 변동폭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4개 질병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멀티플렉스 리얼 타임 PCR(중합 효소 연쇄 반응)을 개발하여 판매하며 기술력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옵티팜의 또 다른 주력 사업은 동물 약품 유통 사업이다. 이 사업은 2023년에 100억 원대의 매출을 달성하며, 옵티팜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는 110억 원까지 매출을 높이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동물 약품 유통 사업은 과거 그룹 내 캡티브 판매에 국한됐으나, 최근 전국 대리점 9개를 구축하면서 그룹 외 판매까지 확대했다. 이로 인해 매출이 급격히 증대됐고, 그룹 내 물량과 그룹 외 물량을 합쳐 규모의 경제를 갖추게 됐다.

남 이사는 "현재 동물 약품 유통 사업은 매입 경쟁력을 확보하고 단독으로 취급하는 독점 상품도 판매할 수 있게 됐다"며 "이러한 노력들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테리오파지 사료 첨가제 사업과 ▲메디피그(MediPig) 사업 역시 옵티팜이 공 들이는 부문이다. 박테리오파지는 특정한 박테리아에만 선택적으로 반응하는데, 옵티팜은 항생제 내성이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적인 항생제 대체재로 각광받고 있다는 점을 활용해, 500개 정도의 유용한 파지들을 연구해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옵티팜은 이 중 42건을 특허로 등록했고, 이 파지를 활용하여 동물 항생제 대체재를 만들었다. 현재 분말 제품, 액상 제품, 그리고 해외용 제품 등 다양한 제재 형태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박테리오파지 매출은 2020년 15.9억 원에서 2024년 20.4억 원으로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메디피그 사업은 임상시험수탁기관(CRO) 기관에 공급하는 돼지를 생산·판매하는 사업이다. 약 350두 정도의 돼지를 연간 공급하는데, 지난해 매출액은 16.8억 원을 달성했다.

남 이사는 "박테리오파지 사업은 전체 시장에서 유럽과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는 상황이라, 해외 매출 확대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유럽과 미국 진출을 위한 제품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 인체용 헬스케어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백신·이종장기 사업 박차

옵티팜은 기존 사업의 캐시카우를 중심으로 중장기 성장을 위한 미래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옵티팜이 목표한 시장은 인체용 헬스케어 사업이다.

옵티팜의 인체용 헬스케어 사업은 ▲백신과 ▲박테리오파지 치료제 ▲이종장기 세 트랙으로 구성된다. 우선 백신 사업의 경우 곤충 세포 기반 고발현 시스템을 활용한 VLP(Virus-Like Particles, 바이러스 유사 입자 백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활용할 계획이다.

VLP는 바이러스와 겉 모양은 같지만 안에 유전 물질이 없는 형태다. 이 기술은 상업용 대비 최소 3배에서 많게는 10배까지 높은 발현량을 보인다. 따라서 원가 절감 및 개발 속도 측면에서 강점을 가진다.

현재 옵티팜은 VLP을 활용해 구제역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구제역 백신 시장은 2023년 기준 약 1000억 원 규모까지 커졌지만, 100% 수입산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 구제역 백신은 불활화 특성이 있어 VSL3 시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옵티팜은 구제역 백신을 나노파티클 형태 기반으로 만들어 VSL3 시설이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옵티팜은 구제역 백신의 개발을 마친 후, VLP을 활용해 인간 유두종 백신(자궁경부 백신) 및 수족구병 백신 개발로 이어갈 계획이다.

남 이사는 "옵티팜의 구제역 백신은 VSL3 시설이 불필요해 원가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구제역 백신의 경우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계획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2026년까지 품목허가를 마치고 2027년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목표로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테리오파지 치료제 역시 동물용 치료제 개발 후 인체용 치료제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옵티팜은 박테리오파지를 활용해 젖소 유방염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젖소 유방염은 젖소의 3대 질병 중 하나이며, 주요 원인균은 스타필로 코코스(Staphylococcus coccus)로 분석된다.

다만 젖소 유방염은 현재 항생제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옵티팜은 이에 따라 항생제를 대체하는 세계 최초의 젖소 유방염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옵티팜은 이미 이 균에 대응하는 박테리오파지를 활용했을 때, 세균수가 1% 수준으로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옵티팜은 2026년 말까지 동물용 치료제의 품목허가를 완료한 뒤, 인체용 화상 치료제 개발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옵티팜이 신사업 중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은 이종장기(Xenotransplantation) 사업이다. 옵티팜은 국내에서 이종장기 사업을 추진하는 유일한 회사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장기 부족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종장기가 하나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이종장기 이식에서 가장 걸림돌은 면역 거부 반응이다. 옵티팜은 이 면역 거부 반응을 제어하기 위해 유전자 변형 형질 전환 돼지를 활용한다. 국내 6개 대형병원과 총 70~80명의 연구진들이 함께 유전자 변형 돼지를 활용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옵티팜은 현재 영장류 비임상에서 신장은 221일, 심장은 217일 생존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는 국제 이종 장기 학회에서 제시한 인체 임상 적용 가이드라인(180일 이상 생존)을 넘어서는 데이터다.

남 이사는 "옵티팜은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인 10개의 유전자 변형을 적용한 형질 전환 돼지를 확보하고 있다"며 "이는 앞서가는 미국 회사들(10개 또는 13개 변형)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 "2026~2027 매출 성장 본격화…2030년까지 매출 1000억 목표"

기존 사업에 신사업을 더하면서, 옵티팜은 2026~2027년 사이 흑자 경영 체제를 구축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보할 방침이다. 올해까지는 이익이 손익분기점 아래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부터는 손익분기점을 돌파할 전망이다.

남 이사는 "2026년에서 2027년 사이에 매출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박테리오파지의 해외 수출이 본격화되고, 동물 의약품이 상용화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사업 진출을 위해 옵티팜은 내년까지 총 60억 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파지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시설에 30억 원, 이종장기 GMP 시설에 30억 원을 포함한다. 현재 옵티팜은 100억 원 수준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시설 투자에 증자나 차입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남 이사는 "2030년까지 기업가치 1조 원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며 "2028~2030년 사이 연간 1000억 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며, 이 매출 중 60%를 인체용 사업에서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권준호 더인베스트 기자 jhkwon@th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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