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광학·레이저 결합으로 HBM 수요 정조준...올해 실적 도약과 밸류 재평가 요인 다수
디아이티(DIT)가 올해 검사장비(AOI)와 레이저 공정장비(LASER Solution)를 양대 축으로 실적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디아이티는 최근 빠른 외형 성장뿐 아니라 수익성 구조가 눈에 띄게 개선되면서 증권가도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 메모리 공정에서 레이저 어닐링 장비 수요가 본격화되며 ‘레이저 중심 비중 전환’이 가시화된 점이 주목받는다.
디아이티는 2005년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돼 2018년 코스닥 상장한 검사장비 전문기업이다.
AOI, LASER, VISION AI Solution을 주력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자동차 산업에 검사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이 기업은 딥러닝과 검사 비전 기술, 고유 S/W 알고리즘을 적용한 AI 머신비전 기술을 다양한 산업에 접목하며 기술 경쟁력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상반기 전년동기 대비 연결기준 매출액은 0.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5.0% 증가하며 실적도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AI 수요 증가로 D램 및 고대역폭 메모리 장비 투자가 확대되며, 첨단 로직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와 원가 개선으로 수익성이 향상됐기 때문이다.
디아이티는 향후 AI 모멘텀이 서버에서 PC, 스마트폰으로 확장되며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증가해 웨이퍼 팹 장비 시장이 성장 예상되며 실적에도 긍정적인 요인이 될 전망이다.
◆주목받는 사업 두루 갖춘 디아이티...성장 모멘텀 충분
디아이티의 강점은 ‘광학 기반의 고해상도 영상처리’와 ‘딥러닝 기반 결함 분류’ 기술, 여기에 레이저 공정 제어 기술을 결합한 솔루션 포트폴리오다.
과거 AOI(자동광학검사)에 치중했던 매출구조에서 레이저 장비가 빠르게 비중을 높이며 고마진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
복수의 증권사 추정에 따르면 2025년 매출은 약 1,415억 원, 영업이익은 376억 원(영업이익률 약 27%) 수준으로 전망된다(증권사 컨센서스 및 리포트 기준). 이중 레이저 솔루션의 고성장(레이저 비중 60% 전후 추정)이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핵심 수요처는 삼성·SK 등 국내 대형 메모리 패키지·후공정 라인이다.
특히 HBM·HBM3E 등 고대역폭 메모리 패키징 공정에서 국소 열처리(어닐링)와 리페어(미세수리) 수요가 늘며 관련 장비에 대한 수주와 납품이 증가했다.
관련업계는 디아이티가 SK하이닉스 HBM3E 라인에 레이저 어닐링 장비를 납품해 레퍼런스를 확보한 점을 중요한 전환점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북미·유럽의 설비투자 확대에 맞춰 해외 매출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한 점도 외형 성장의 신뢰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세부적으로 디아이티의 사업을 분류하면 AOI, LASER, UV 노광·경화, 2차전지 검사 등으로 나뉜다.
먼저 AOI(자동광학검사)는 전통적 캐시카우로 디스플레이 패널, PKG·웨이퍼, 전장부품 등에서 결함을 고속으로 검출한다.
현재 AI 기반 판정으로 리뷰 비용을 절감하고 품질 이력 관리를 지원 중이다. 다만 AOI는 단가·마진 측면에서 레이저보다 낮은 편이다.
이어 LASER Solution사업부문이다. 이 부분은 레이저 어닐링·커팅·리페어 등이 포함된다.
HBM·첨단 패키지 공정에 필수적인 장비로, 단가 및 마진이 높다.
증권사 추정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디아이티의 레이저 솔루션 매출 비중이 전체의 과반을 넘기 시작한 점이 주목된다.
UV 노광·경화 장비도 주목해봐야 한다. 디아이티의 UV 노광·경화 장비는 디스플레이와 필름 용도 중심으로 매출 비중은 AOI·LASER 대비 낮지만, 특정 대면적 공정에서는 필수 장비다.
이외에도 디아이티는 2차전지 검사장비를 통해 분리막·전극 검사, 모듈·팩 외관검사 등에서 AI 기반 솔루션 적용으로 성장성이 높은 사업부문도 가지고 있다.
향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확장과 맞물려 중장기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진행 중인 셈이다.
기술적으로 디아이티는 ‘광학 설계 능력 + 고속 영상처리 하드웨어 + AI 분류 엔진 + 레이저 공정제어’라는 통합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대형 팹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현장 최적화(Recipe tuning) 역량을 축적한 점이 경쟁사 대비 우위로 평가된다.
◆고성장에도 저평가...밸류 재평가 주목
증권가는 디아이티의 2025년 실적 상향에도 여전히 저평가된 주가를 언급하며 디아이티의 밸류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레이저 솔루션 매출 고성장(연평균 30%대), 북미·유럽 및 아시아 지역 수주 확대, 레이저 장비의 높은 단가로 인한 영업이익률 개선(20%대 후반)과 달리 현 주가 기준 PER은 증권사 컨센서스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평가 받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같은 이유로 디아이티가 기술력·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되면 재평가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 최근 분기별 실적과 증권사 리포트 등을 종합하면 북미 고객향 장비 공급이 2024년 하반기부터 시작돼 2025년 상반기까지 누적 매출에 기여했다.
특히 국내 대형 고객사(삼성·SK)의 라인 증설·업그레이드 수요 증가에도 글로벌 매출 증가로 ‘내수 편중’ 리스크가 낮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경쟁사와의 차별화도 주목해 봐야 한다.
국내외 경쟁사로는 이오테크닉스, 넥스틴, 인텍플러스, 해외의 대형 레이저·장비사(Trumpf, Bystronic 등)가 있다.
디아이티는 ‘검사(AOI)와 레이저 공정의 결합’으로, 검사에서 발견된 결함을 레이저 기반으로 국소 수리하거나 공정 조정에 즉시 반영하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받는다.
고객사 입장에서는 라인 통합성과 OEE(운영효율) 개선 관점에서 높은 부가가치를 인정하는 경우가 많다.
재무 건전성 및 수익성도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이다.
최근 연결 실적을 기준으로 디아이티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매출총이익 개선과 판관비 관리를 통해 영업이익률이 동반 상승했으며, 순이익도 안정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이다.
현재 증권사 추정치 기준 2025년 OP 마진은 20% 중후반, ROE는 15%대 중반 이상까지 개선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장비업 특성상 고정비 비중이 높아 수주 변동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플러스·마이너스)가 크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다만 투자자 시 리스크는 고려해야 한다. 앞서 언급했듯 장비사들은 수주·납품 타이밍 리스크가 있다. 즉 프로젝트성 매출이기 때문에 수주 시점과 실제 납품(매출 인식) 시점 사이에 시차가 크다.
이 기간 동안 수주가 지연되거나 고객 CAPEX 축소가 발생하면 실적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고객사 집중 리스크도 챙겨야 한다. 현재까지 매출의 상당 부분이 대형 고객사(삼성·SK 등)에 의존하는 구조라 해당 고객사의 설비투자 축소 시 실적 쇼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외에도 레이저·검사장비 시장에서는 중국·일본·유럽 업체들과의 기술 경쟁뿐 아니라 저가 수주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가격 경쟁 심화 시 마진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
또 지적재산권 등 법적 리스크와 수급 변동성 역시 꼼꼼히 챙겨야 한다.
이현종 더인베스트 기자 shlee4308@theinv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