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바이오니아 "바이오 업계 테슬라 될 것"…RNAi 신약개발 박차

올 3분기 RNAi 신약개발 부문 신설 이래 첫 매출
RNAi 신약 3종 개발 박차…과형암 치료제 기술이전 계약
탈모 치료제·암 표적저해제 개발 진행…신약 개발 자신

바이오니아 본사 전경.(사진=바이오니아 제공)

바이오니아 본사 전경.(사진=바이오니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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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기술 개발업체 바이오니아의 RNA간섭(RNAi) 신약개발 부문에서 매출이 발생했다. 사업부 신설 이래 첫 수익이다. 바이오니아는 테슬라가 자동차 시장 패러다임을 전기차로 바꿨듯이 향후 바이오 의약품 시장에서 RNAi 부문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바이오니아의 올해 3분기 RNAi 신약개발 사업부의 매출액은 3500만 원이다. 총 매출액 1679억 원 중 1%의 비중도 차지하지 않지만 2018년 사업부가 만들어진 이후 첫 매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바이오니아는 유전자 추출, 증폭, 분석 등에서 핵심 기술을 갖고 있는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이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분자진단이나 프로바이오틱스, RNAi 신약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08년 설립 이후 유전자를 분석해 질병을 진단하는 분자 진단 사업에 진출했다. 이는 바이오니아의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분자 진단은 환자의 유전자를 추출한 뒤 증폭해 키트에 담아 유전자 진단장비를 사용해 분석하는 방식이다. 바이오니아는 분자 진단에 필요한 소재부터 키트와 장비까지 직접 개발했다. 3분기 이 부문의 매출액은 1016억 원으로 회사 매출의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40%는 프로바이오틱스를 사용한 건강기능식품 매출이다.

2018년 바이오니아는 유전자 관련 신사업에 진출했다. RNAi를 통한 신약 개발이다. RNA란 핵산의 일종이다. 유전자 본체인 디옥시리보 핵산(DNA)이 가지고 있는 유전정보에 따라 필요한 단백질을 합성할 때 사용하는 고분자 화합물이다. 바이오니아는 RNA를 활용해 DNA 내 돌연변이를 간섭해 정상으로 되돌리는 RNAi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바이오니아가 준비 중인 RNAi 신약은 총 3종이다. 이 중 'SAMiRNA-fibrosis'은 유한양행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아직 전임상 단계라 기술이 이전된 상황은 아니지만 3500만 원의 매출도 이 기술이전 계약의 계약금으로 발생한 것이다. 바이오니아는 'SAMiRNA-fibrosis'를 섬유증과 고형암 치료제로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탈모 치료제로 개발 중인 'SAMiRNA-AREG', 암 표적저해제로 개발 중인 'SAMiRNA-miR544a' 등도 전임상 단계에 있다.

바이오니아는 RNAi 신약을 표준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1세대 바이오 의약품인 인슐린과 2세대인 항체 의약품이 주도하는 시장에서 RNAi 신약을 3세대 의약품으로 활용하려는 속내다.

이에 <더넥스트뉴스>는 바이오니아의 IR담당자와 RNAi 신약 개발 상황, 시장 규모, RNAi 관련 라이센스 계약, 향후 실적 전망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바이오니아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바이오니아가 RNAi 신약 개발이라는 어려운 길을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 대표님께서 봤던 논문이 하나의 계기가 됐다고 들은 것 같다. 바이러스 게놈과 서로 상보적인 RNA로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논문이다. 그 때 대표님이 DNA합성 기술을 전공하실 때라 RNAi 신약 개발이라는 사업을 택하게 되셨다고 들었다."

현재 RNAi 신약 개발 상황은 어떠한가.
"신약 개발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계류 중이다. RNAi 원료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DNA전문 바이오텍 서모피셔와 그 다음으로 큰 VWR이 있는데 두 군데 모두 우리 회사가 공급하고 있다."

식약처에서 RNAi 신약의 승인이 계류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아마 식약처에서 굉장히 고민이 많을 것이다. 우리가 RNAi 신약 개발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하는 것이다. 근데 우리나라가 지금까지는 의약품 쪽에서 '세계에서 최초'라는 타이틀이 없다.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식약처가 책임을 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세계를 선도해 나가는 신약이 나와야 한다."

식약처에서 부작용을 우려해서 승인을 미루는 것은 아닌가.
"굉장히 중요한 질문을 하셨는데, 부작용이란 결국 우리가 원하지 않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부작용이 나오는 이유는 우리가 지금까지 인체의 모든 시스템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우리가 사람의 게놈이 어떻게 돼 있고, 세포가 어떻게 돼 있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은 사람들의 모든 유전자 원료를 다 분석할 수 있다. 우리는 질병이 발생한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고 고장난 부분만 쪽집개처럼 딱 찍어서 고칠 수 있다. 우리의 신약은 고장난 부위의 아미노산 3~4개만을 인식해서 정상으로 돌리는 역할을 한다. 근데 기존의 항체의약품은 인식하는 아미노산이 15개 이상이라 훨씬 더 독성이 강하다. 우리의 신약이 부작용이 더 적은 것이다."

그렇다면 식약처에서 요구하는 조건도 모두 맞췄는가.
"그렇다. 식약처에서 동물실험 결과를 갖고 오라고 해서 6개월 동안 임상해서 동물실험 결과도 가져다 주고, 인체 부작용이 없다는 인증을 받아오라고 해서 유럽에서 최고 안전 등급도 받아왔다. 임상도 3단계까지 모두 거치라고 해서 세 차례 임상을 다 거쳤고 유효성 약효 실험도 통과했다."

RNAi 신약의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시장의 규모가 큰지.
"시장은 무궁무진하다. 의약품 시장은 새로운 신약이 나와야지 새로운 시장이 열린다고 보시면 된다. 그런데 세계적으로 성공한 회사들을 보면 세계 최초로 무언가를 만든 회사들이고 남들이 만든 걸 쫓아서 만들지 않았다. 우리는 식약처 승인을 받고 미국에서 승인을 또 받은 뒤 미국에서 판매할 것이다. 유럽도 진출할 것이고 결국 우리의 신약 도전을 식약처에서 받아주느냐에 달려 있다."

최근 본사와 연구단지를 대전으로 옮긴 이유는 무엇인가.
"대전이 세계에서 일곱 번째 과학기술 단지이다. 우리나라 정부 출연 연구소들 중 키스트를 제외하고는 메인이 대전에 다 몰려 있었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100년 기업으로 가는데 있어서 대전에 위치하는게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또 직접 와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서울에서는 마련할 수 없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권현진 더넥스트뉴스 기자 jeenykwon@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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