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제이링크는 표면실장기술(SMT, Surface Mount Technology) 자동화 공정의 보드 핸들링 장비, 레이저 마킹 장비, 라우터 등 스마트 공정 장비를 제조·수출하는 전문기업이다. 2009년 대구에서 설립된 뒤 SMT 공정 장비 분야에서 국내외 글로벌 공급사로 성장했다.
주력 제품은 ▲인쇄회로기판(PCB) 이송장비다. SMT 공정에서 인쇄회로기판(PCB)을 자동으로 운반하는 장비로, 와이제이링크 전체 매출의 73%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외에도 ▲PCB 추적장비 ▲SMT 후공정장비 ▲라우터 ▲스마트 컨베이어 시스템 등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제품 생산 이력 추적과 품질관리를 위한 장비인 PCB 추적장비의 매출 비중은 17%, PCB 기판 분리·조립·검사 등 후공정 자동화 장비 비중은 2% 수준이다.
와이제이링크는 이러한 제품 라인업을 바탕으로 전자·전기·자동차·방위산업·의료분야 등 다양한 첨단 산업군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현재 일본과 중국, 베트남, 멕시코에 판매·생산 법인을 마련했고 유럽, 인도 등까지 투자를 늘리며 해외 고객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와이제이링크는 PCB 이송장비 영역에서 다양한 고객사를 보유 중이다. 대표적으로 테슬라의 전장 및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에서 PCB 이송장비가 활용된다. 테슬라 SMT 공정을 예로 들면, PCB 이송장비는 SMT 프린터→실장기→리플로우오븐→후공정 검사 공정 사이를 자동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하만과 같은 글로벌 EMS 기업, 암코(Amkor)와 같은 세계적인 반도체 테스트 기업의 생산라인에서도 와이제이링크의 PCB 이송장비를 활용해 자동화 물류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와이제이링크의 SMT 후공정장비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도 유수의 글로벌 업체에게 SMT 장비를 납품하고 있는데, 핵심 고객군은 ▲자동차 전장업체 ▲전자제품 위탁생산(EMS) 업체 ▲반도체 패키징사 ▲전자제품 제조사로 나뉜다.
자동차 전장 고객사의 경우 특히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1·2위를 다투는 테슬라와 BYD 모두에 SMT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테슬라의 경우 전기차 부품 SMT 생산라인에 전체 20대 중 15대 장비를 와이제이링크가 납품했다.
이 외에도 폭스콘 등 세계적 EMS 업체와 반도체 패키지·테스트 대기업 ASE 역시 SMT 라인에 와이제이링크의 장비를 도입했다. 또 일론 머스크가 우주 진출을 위해 설립한 스페이스X에 2010년부터 우주선·인공위성 관련 SMT 장비를 공급해온 이력이 있다.
이렇듯 와이제이링크는 SMT 자동화와 스마트팩토리 구현에 필수적인 자동이송 장비를 통해 글로벌 첨단산업 업체들의 핵심 설비 공급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와이제이링크 IR 담당자와 인터뷰를 통해 회사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한 배경을 짚어봤다.
Q. 와이제이링크는 어떤 회사인지.
A. 와이제이링크는 SMT 공정에 들어가는 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로, 한국에 본사를 두고 베트남과 멕시코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PCB 이송 장비, 추적 장비, 검사 장비 등을 주로 제작한다. SMT 공정에 관련된 모든 장비들을 생산하며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을 기업에 제공하고 있다.
Q. SMT 공정이란 무엇이며, 어떤 전방 산업에 진출하고 있는지.
A. SMT 공정은 'Surface Mount Technology'로 일상생활에 사용하는 모든 전자제품 안에 들어가는 녹색기판인 PCB 위에 전자 부품을 실장(얹는)하는 과정을 말한다. 전방 산업은 IT·전기·전자·가전·UAM·항공우주·자동차 전장 등 전기를 꼽는 곳에는 다 관련이 있다. SMT 시장은 크게 세 종류로 나뉘는데, ▲애플, 구글, 테슬라, 현대차 등 엔드 유저 ▲보쉬, 콘티넨탈 등 부품 생산 ▲폭스콘 등 가전 쪽이다. 이들이 모두 SMT 관련 장비의 수요 고객이다.
Q. SMT 시장은 오래됐지만 진입 장벽이 높은 것 같다. 진입 장벽이 높게 형성된 이유와 시장 내에서 와이제이링크의 위치는.
A. 단일 장비로 보면 진입 장벽은 높지 않다. 하지만 와이제이링크는 단일 장비에 그치지 않고, 공장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해왔다. 이 솔루션은 장비들 간의 연결, 통신, EMS와의 관계, 생산, 복잡한 공정 간의 통신 기술까지 모두 제공하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높다기보다는 도전한 업체들이 없었던 상황이다.
현재는 라인마다 장비를 단순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공장 전체에 대한 생산과 마지막 출고까지의 시스템 전체를 제공하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높다고 볼 수 있다. 글로벌 주요 플레이어는 독일의 아시스, 싱가포르의 누태, 그리고 저희 와이제이링크 세 곳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와이제이링크는 SMT 플랫폼 리더가 되기 위해, 현재도 풀라인을 시스템까지 제공하도록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
Q. 2009년 설립 이후 15년간 연평균 21%의 성장률을 보였는데. 가파른 성장세가 계속 이어온 노하우나 비결은.
A. 와이제이링크는 SMT 관련 장비 사업을 경쟁사보다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고객에 대한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우선 첫째로 틈새 시장을 공략해 커스터마이징을 먼저 시작했다. 둘째로는 글로벌 영업점을 만들면서 직접 서비스가 가능한 전략을 가져왔는데, 이것이 고객 신뢰를 얻는 데 주요했다. 셋째는 고객들이 커스터마이징 장비뿐만 아니라 일반 노멀 장비까지 같이 사주면서 급성장했고, 고객의 니즈에 필요한 것은 거의 다 맞추기 위해 노력해왔다. 처음에는 커스터마이징을 했지만,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표준화를 시켰고, 2010년 베트남 공장 가동을 시작하며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한 것이 매출 성장에 가장 큰 포인트이다.
Q. 최근 3년간 매출이 정체되어 있는 원인은.
A. 회사의 성장세는 반도체 그래프와 비슷한 곡선을 보인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미국 대선과 경기 침체, 환율 변동, 관세 전쟁 등 글로벌 대외 변수로 인해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된 상황이다. 하지만 다른 업체들의 매출액이 50~60% 줄어든 것에 비하면, 와이제이링크는 10~15%대 감소로 선방하고 있다고 본다.
영업이익이 좋지 않은 이유는 투자를 많이 했기 때문인데, 신제품 개발, 라인 구축 업그레이드, 그리고 토탈 솔루션 제공을 위한 기술 업그레이드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내년에는 진짜 활황이 올 것 같고, 와이제이링크는 이미 준비된 회사이다. 결국 고객사들이 성장하고 신제품이 나와야 저희 라인이 많이 팔릴 것이다. 특히 전기차, 2차전지 같은 새로운 시장이 저희에게는 블루오션이라서 이를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
Q. 매출 비중에서 수출이 90%가 넘고 글로벌 탑 기업들이 엔드 유저로 랭크되어 있는데. 업력에 비해 수출 비중이 높았던 계획이나 요인은 무엇인지.
A. 2009년 회사 설립 당시 국내 시장이 너무 포화 상태라고 판단해, 처음부터 해외 시장을 공략했다. 처음 간 곳은 브라질 마나우스와 일본 덴소였는데, 첫 발주도 덴소에서 받았다. 해외의 틈새 시장을 공략하면서 고객의 신뢰를 얻었으며,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해외 영업 거점을 만드는 데 많은 투자를 했고 이것이 결실을 맺었다.
Q. 주력 아이템인 PCB 이송 장비에서 표준 장비(Y시리즈) 외에 프리미엄(P시리즈)과 이코노미(E시리즈)를 출시하며 고객군을 다변화한 기대 효과는.
A. PCB의 가격대는 당연히 고가·중가·저가로 나뉘는데, 이에 맞춰 장비의 밸리에이션을 늘리기 위해 다변화했다. P시리즈는 사이클 타임을 줄이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다. 세계 최초로 10초대에 PCB를 생산해낼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고객은 두 라인 대신 한 라인만 깔아도 되고, 스페이스 절약, 비용 절감, 생산력 향상, 인력 해소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P시리즈는 공장 자동화 풀라인을 위해 통신이 가능하도록 했고, 향후 전기차와 2차전지, AI, 휴머노이드 등 기술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고가 시장에서 선호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매출 비중은 P시리즈가 2~3%이고, 저가용인 E시리즈는 동남아시아와 남미 등에서 선호되어 약 30%까지 올라왔다.
Q. 베트남 공장에 이어 멕시코 생산 공장을 준공했고, 인도와 유럽까지 확장 투자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투자 내용과 매출 규모에 대한 미래 청사진은.
A. 글로벌 거점 투자의 효과는 고객에 대한 서비스 향상, 물류비 절감, 그리고 납기(이동 거리) 단축이다. 멕시코 공장은 지난 8월 15일 준공되어 북미·남미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인도 공장은 2026년 10월경 가동을 예상하며, 베트남보다 큰 규모로 계획 중이다. 현재 월 생산량을 기준으로 멕시코 월 300대, 베트남 월 200대, 인도 월 500대 이상이며, 이에 약 월 1000대를 예상한다. 올해 매출은 650억 원 정도를 예상하지만, 내년에는 800억 원, 내후년에는 1000억 원을 넘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도 공장이 완성되면 무난히 1000억 원을 넘길 것이며, 유럽까지 진출하면 훨씬 더 많은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과거의 높은 성장률 이상으로 충분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며, 이는 생산 케파(CAPA) 확대와 많은 사업 포트폴리오 덕분이다.
Q. 멕시코는 니어 쇼어링의 이점이 있지만, 최근 트럼프 정부 이후 관세 우려 등 정치적 변동성이 있습다. 현지 기업들은 불안감을 느끼지 않는지.
A. 엔드 유저가 미국에 있는 기업들은 고민을 하지만, 와이제이링크의 고객은 멕시코에 있다. 우리는 물류비 절감과 같은 이점을 구상하고 갔다. 현지 기업들도 관세 변동 때문에 투자 위축 시기가 있었으나, 지금은 안정되었고 투자가 시작되고 있다. 예를 들면 현대모비스가 대표적이다. 현재 관세로 인해 고객과의 관계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Q. 현대기아차 1차 밴더 수주 사례와 같이, SMT 스마트 공정의 풀라인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으로부터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A. 첫째는 매출 증대이다. 단순 라인뿐 아니라 시스템 공사까지 포함하기 때문에 금액이 엄청 크다. 둘째, 영업적인 부분이 쉬워지며 다른 기업에 비해 스펙 결정 시 우위에 서게 된다. 셋째, 이 기업들이 앞으로 확장할 때 또 다른 비즈니스 기회가 올 것이라는 기대이다. 우리의 풀라인과 시스템 제공이 SMT의 플랫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플랫폼을 통해 내년에 수백억의 매출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Q. 풀라인 공급은 고객을 묶어두는 락인 효과(Lock-in effect)를 가져올 수 있는지.
A. 확실한 락인 효과가 있습니다. 고객이 저희 시스템을 깔아서 만족하는 순간 다음 물량도 저희를 찾을 수밖에 없다. 또한, 고객들이 자동화를 통해 인력 문제를 해소하는 데 저희 솔루션이 엄청난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결국 기계들이 스스로 영업을 하는 단계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권준호 더인베스트 기자 jhkwon@theinv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