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한달만에 다시 본 두산에너빌리티, 가스터빈 주도 성장 ‘여전’

글로벌 CCPP 시장서 수주 본격화…중동 복합화력 수주 4.3조·국내 시장 회복세 뚜렷
체코 원전·SMR까지 성장 모멘텀 풍부…올라간 주가 부담에도 장기적 성장 이어갈 것

두산에너빌리티 증기터빈 저압부 로터(사진=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 증기터빈 저압부 로터(사진=두산에너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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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가 올해 들어 가스터빈 기반 복합화력발전소(CCPP) 수주에서 성과를 이어가며 연간 목표 달성은 물론 초과 달성 가능성까지 가시권에 두고 있다.

중동 지역의 대규모 프로젝트와 국내 복합화력 발주 회복세가 동시에 맞물리면서 수주 잔고가 4조7000억 원을 넘어섰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체코 신규 원전 계약과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 진출이 본격화될 경우, 기존 원전·풍력 중심 구조에서 가스터빈·서비스 중심으로의 전환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중동 복합화력, 4.3조 원 규모 확보…LTSA 기반 안정 수익 창출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들어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에서 총 5건의 대규모 복합화력 프로젝트를 따냈다.

사우디 Rumah-1, Nairyah-1, Power Plant 12와 카타르 피킹 유닛 등이 대표적이다. 총 수주 규모는 약 4조3천억 원으로, 전량 가스터빈 및 EPC(설계·조달·시공) 일괄 공급 방식이다.

특히 사우디의 경우 전력 수요 증가와 함께 고효율 H급 가스터빈 수요가 늘고 있어, 두산의 국산화 및 실증 경험이 실제 수주 경쟁력으로 이어졌다는 점이 주목된다.

회사는 기자재 공급뿐 아니라 장기 운영·정비 서비스 계약(LTSA)까지 포함해 구조적인 수익 모델을 확보했다. 단순 기자재 납품에서 벗어나 장기 유지보수로 이어지는 ‘수익의 질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지역은 에너지 다변화 정책과 가스발전 확대 정책이 맞물려 있으며, 국산 가스터빈 기술을 보유한 두산에너빌리티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실증 경험이 충분히 쌓인 만큼 안정적인 공급자 지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자료=NH투자증권 산업보고서 갈무리

자료=NH투자증권 산업보고서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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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복합화력 발주 회복…1조 원 이상 추가 확보


국내 시장에서도 복합화력 신규 발주가 재개되며 두산의 수주 잔고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경남 함안 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에서 약 5,800억 원 규모의 가스터빈 및 EPC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안동·보령 등 지역 발전소 대상으로 정비·부품 공급 계약을 다수 확보하면서 국내 수주 실적은 1조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국내 발전시장은 전력수급계획 변동과 공기업 예산 축소 영향으로 한동안 정체됐지만, 최근 민간 중심의 복합화력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두산의 단독 공급 체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복합화력 발주가 민간 중심으로 구조 전환을 보이면서, 두산이 사실상 유일한 국산 가스터빈 공급사라는 점에서 독점적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한다.

두산에너빌리티가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한 사우디아라비아 루마1, 나이리야1 가스복합발전소 위치(사진=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가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한 사우디아라비아 루마1, 나이리야1 가스복합발전소 위치(사진=두산에너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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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간 수주 목표 6.3조…초과 달성 가능성 열려


두산에너빌리티의 올해 수주 목표는 6조3000억 원이다. 3분기까지 누적 수주액은 약 3조 2000억 원 수준이었지만, 중동과 국내에서 추가로 1조 5000억 원 이상을 확보하면서 현재까지 총 4조 7000억 원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체코 신규 원전 EPC 협상이 궤도에 오르고 있어 목표 초과 달성 가능성도 충분하다.

실제 증권사 전망은 더욱 낙관적이다.

메리츠증권은 연간 수주 목표를 10조 7000억 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하반기 체코 원전 본계약과 가스터빈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고려하면 초과 달성이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KB증권 역시 향후 5년간 두산의 NOPAT(순영업이익) 성장률을 연평균 18.5%로 전망하며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미국 와이오밍주(州) 테라파워 SMR 발전소 조감도(사진=두산에너빌리티)

미국 와이오밍주(州) 테라파워 SMR 발전소 조감도(사진=두산에너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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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코 원전·SMR·수소터빈…성장 모멘텀 다각화


하반기 최대 이벤트는 체코 원전 프로젝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 5·6호기 EPC 사업에서 약 3조 8000억 원 규모의 본계약이 유력하다.

여기에 원자로, 증기발생기, 냉각펌프 등 기자재 공급을 포함해 원전 전주기 사업에 참여할 전망이다. 이는 유럽 원전 시장 진입을 확대하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소형모듈원자로(SMR) 분야에서도 미국 뉴스케일파워, 테라파워 등과 협력을 추진하며 약 5000억 원 규모 공급 계약을 준비 중이다.

한국 정부 차원의 차세대 원자력 육성 정책과 맞물리면서, 두산의 SMR 사업은 장기 성장 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두산은 수소터빈, 발전용 수소 혼소 시스템, 풍력 등 미래 에너지 분야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특히 수소터빈 분야에서는 국내외 실증 프로젝트를 통해 가스터빈 기술력과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자료=NH투자증권 산업보고서 갈무리

자료=NH투자증권 산업보고서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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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가 “실적 가시성·수익성 모두 개선세”


증권사들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사업 구조 전환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원전·풍력 중심으로 ‘수주 변동성’이 큰 구조였지만, 이제는 가스터빈 중심의 안정적인 복합화력 EPC와 LTSA 기반 서비스 매출이 늘면서 본격적인 실적 성장을 전망한다.

KB증권은 “향후 체코 원전, SMR 60기, 중동 가스터빈 수주 등으로 매출 구조가 다변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은 목표주가 92,000원을 제시하며 “올해 4분기를 기점으로 연간 수주가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 증권사 연구위원은 “과거와 달리 단순 기자재 납품에서 벗어나 LTSA 기반의 서비스 수익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이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익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장기 성장성을 담보하는 핵심 포인트”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수주 구조가 가스터빈과 복합화력 중심에 집중돼 있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된다.

글로벌 에너지 전환 흐름 속에서 가스발전 의존도가 높을 경우, 중장기적으로는 신재생 및 차세대 원전·수소 분야로의 분산 전략이 필수적이라는 평가다.

또 에너지 정책 변화에 따른 원전 확대 정책이 얼마나 지속될지 역시 기회이자 리스크다. 특히 원전 건설이 장기적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현재의 호재가 향후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SMR의 상업성 여부와 기술적 완성도 역시 여전히 불확실해 실제 매출 가능성 역시 의문이다.

전문가들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성장 가능성에는 긍정적이지만 사업 다각화의 필요성도 제기하고 있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두산에너빌리티는 SMR, 수소터빈, 해상풍력 등 신기술 기반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멀티 트랙 성장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면서도 “원전과 복합화력 중심의 성장을 밑바탕으로 신기술 기반 성장을 더욱 강화한다면 향후 5년은 두산이 진정한 글로벌 에너지 메이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현종 더인베스트 기자 shlee4308@th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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