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호텔신라, "앓던 이를 뺐다?"…인천공항 면세점 일부 철수에 시장은 박수

영업정지사유 “과도한 적자 예상”
중장기적으로 재무개선 효과 기대

매출과 이익추정치(자료=교보증권, 단위:%, 십억원)

매출과 이익추정치(자료=교보증권, 단위:%, 십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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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가 인천공항 면세점 일부 철수를 전격 발표했다. 면세점 일부 철수에 따른 위약금이 발생했으나 시장은 그동안 실적에 발목을 잡은 면세점 약점을 지우며 장기적으로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하고 있다.

◇리스크 관리와 사업 전반적 성장방안 꾀해

 방한 외국인 수 추이(자료=대신증권)

방한 외국인 수 추이(자료=대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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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앓던 이를 뺐다?" 호텔신라가 인천공항 일부 면세점에서 철수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공시를 통해 면세사업부문 영업점 일부를 정지했다고 밝혔다.

영업정지금액은 4292억원이다. 최근 매출액이 3조9475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매출액 대비 비중은 10.9%다.

영업정지사유로 과도한 적자가 예상돼 지속운영가치가 청산가치보다 적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영업정지 일자는 내년 3월 17일이다. 단 영업정지일자는 현시점에서 예상한 잠정일자이며, 계약조건에 따른 해지 절차 완료 뒤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매출 감소가 예상되나, 중장기적으로 회사 전체의 재무개선 효과를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와 함께 사업 전반적 성장방안을 도모하겠다"고 덧붙였다.

호텔신라는 크게 TR(면세)부문, 호텔&레저부문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 TR 부문은 국가로부터 관련 사업권을 취득하고, 외국인 방문객 및 내국인 해외출국자를 대상으로 외국의 유명 브랜드 상품 및 토산품을 판매하고 있다.

호텔&레저 부문을 보면 호텔 부문은 외국인 관광객 및 내국인을 대상으로 숙박, 식음, 연회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레저부문은 레포츠 및 여행사업을 운영한다. 레포츠는 실내 체련장 및 기업 내 휘트니스 클럽을 위탁운용하고 있다.

호텔신라의 매출은 반기 기준으로 1조9972억원이다. 연결 조정 전 각 부문별 매출은 TR부문은 1조6898억원, 호텔&레저 부문은 3409억원이다. .

문제는 TR부문이 전체 실적을 깎아 먹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2분기 실적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호텔신라는 지난 2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1조254억원, 영업이익 8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3%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68.5% 줄었다. 앞서 영업이익의 시장눈높이가 163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어닝쇼크 수준이다.

호텔신라의 TR부문을 때놓고 보면 11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TR부문은 영업적자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2분기부터 홍콩 공항 임차료가 한시적으로 감면되는 반면 국내외 공항 임차료 부담은 줄지 않고 있기 때문”고 말했다.

◇실적개선효과, 2026년 2분기부터 반영…연간 400억원 넘을듯

매출액, 영업이익 추이(자료=IBK투자증권)

매출액, 영업이익 추이(자료=IBK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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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하게도 시장의 평가는 좋다. 이번 인천공항 면세점 영업 일부 정지가 실이 아니라 득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적자의 주요 원인을 청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인천공항 DF1 구역은 2023년 입찰 당시 DF3 대비 약 3배 높은 임차료가 책정돼 임차료 부담으로 영업 적자가 지속된 것으로 추정했다..

교보증권은 올해 TR 부문 영업적자는 283억원으로 전망했는데, 이 가운데 인천공항점 적자는 7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꺼꾸로 보면 DF1 권역 영업 중단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교보증권은 DF1 권역 영업 중단에 따라 임차료 부담이 사라지는 효과는 2026년 2분기부터 반영되고, 영업손익 개선금액은 연간 4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장민지 교보증권 선임연구원은 "인바운드 성장효과를 반영할 때 내년 TR부문 실적은 전년 대비 600억원 이상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면세 적자 축소는 호텔 부문 재평가에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장민지 교보증권 선임연구원은 “그동안 공항 면세점 적자에 따른 실적변동성에 호텔 부문의 안정적 이익기여도가 기업가치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며 “DF1 영업 중단 이후 면세 부문의 실적 예측가능성이 높아 도리어 호텔 부문이 재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앞으로 3년동안 국내 호텔 시장의 ADR(객실단가) 상승률을 연평 균 7% 수준으로 추정한다”며 “방한외국인 증가와 구조적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ADR(객실단가)과 OCC(투숙율) 모두 안정적인 흐름이 계속되며 실적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준호 더인베스트 기자 jhkwon@th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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