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에 봄이 온다" 레거시 수혜 전망
3분기 영업익 10조 원 전망도
클라우드 서버 확대 시기와 유사 분석
최근 삼성전자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0조 원 대로 예상하며 눈높이를 올리고 있다. 우호적인 환율 여건과 함께 견조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실적 반등을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다.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9조1006억 원으로 직전 전망치(8조2229억 원) 대비 10.7% 높였다. 이번주에만 미래에셋증권을 시작으로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 하나증권 등이 실적 컨센서스를 상향하는 보고서를 냈다.
특히 몇몇 증권사의 경우 삼성전자의 3분기 이익이 10조 원을 넘길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증권은 지난 17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8조 원에서 10조1000억 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SK증권 역시 이 기간 삼성전자의 영업익 전망치를 10조5000억 원으로 제시했다.
이러한 실적 상향 조정의 배경은 우호적인 환경과 더불어 반도체 업황이 반등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며 수출 기업에게는 긍정적인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 메모리 반도체 전반의 훈풍이 예고되면서, 삼성전자가 선제적인 수혜주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서버가 이끄는 메모리 수요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수요 확장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특히 현시점의 AI 서버보다 훨씬 큰 일반 서버까지 수요가 확장되면서, 반도체 수요에 대한 눈높이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다른 연구원들 역시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을 견인하는 핵심 요인을 서버 중심의 반도체 수요라고 짚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고대역폭메모리(HBM)과 서버용 디램(DDR5)에 대한 수요가 이미 강력한 상황인데, 그간 피크아웃 우려가 컸다"며 "그러나 오히려 반도체 수요 확장은 단기적인 현상을 넘어 중장기적인 추세로 진입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 상황이 지난 2018~2020년 사이 이어진 클라우드 서버 기반 반도체 수요 확장기와 비슷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시 삼성전자는 빅테크 업체들의 클라우드 서버 반도체 수요 확대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매년 경신한 바 있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2020년 당시 초기에는 클라우드 서버 증설 수요가 최신형 반도체 수요 증가를 이끌었다"며 "그러나 후반으로 갈수록 클라우드 서버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일반 서버까지 증설이 확장되면서, 레거시(구형) 반도체의 수요 증가 현상까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김록호 연구원 역시 "통상 5년 주기의 교체 수요가 소프트웨어 발달로 인해 지연되는 경향이 있었으나, 최근 추론용 AI 시장이 본격화되고 다변화되면서 기존 서버 내에서도 고용량 D램 및 SSD 수요가 증가하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며 "AI 관련 서버 데이터 센터 투자 집중으로 인해 지연되었던 일반 서버 투자가 추론용 AI 수요와 맞물려 확대되는 경향이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호황이 내년까지 쭉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특히 일반 서버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경우 디램의 추가적인 가격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동희 연구원은 "그간 AI 서버를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다 보니, AI 가속기에 쓰이는 HBM 수요가 늘고 가격이 높아졌지만, 범용 메모리의 가격 반등 수준은 미미했다"며 "그러나 현재는 HBM 구조적 성장 온기가 디램과 SSD 등 타 메모리 반도체까지 번질 수 있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핵심 고객사에 신형 반도체인 HBM 공급 여부에 따라 주가가 좌우되는 상황은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록호 연구원은 "그간 HBM 사업의 성패가 반도체 경쟁력을 좌우했는데, 이제부터는 HBM이 실적에 미치는 비중이 조금씩 하락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일반 D램 시장에서의 높은 점유율과 해당 부문 실적에 대한 높은 노출도를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수혜 강도가 가장 클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HBM 역시 삼성전자의 엔비디아 공급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주가의 업사이드 모멘텀(추가적인 상승 동력)도 갖췄다고 판단한다"며 "현재 8만 원에 미치지 못하는 주가는 저평가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현종 더인베스트 기자 shlee4308@theinv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