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서진시스템, 올해는 반도체 사업부가 이끈다

글로벌 메탈 전문 기업…ESS·전기차·통신 장비 사업
상반기 美 관세 여파로 실적 부진, 하반기 반등 예고

(사진=서진시스템)

(사진=서진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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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시스템이 올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거두며, 연간으로도 역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회사 측은 상반기 실적 부진의 원인은 미국 관세 여파라고 짚으며, 올해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반도체 사업부문이 올해 실적을 견인할 포인트로 짚었다.

◆ 글로벌 메탈 전문 기업…ESS·전기차·통신 장비 사업

서진시스템은 알루미늄을 중심으로 금속 부품 및 시스템 제조에 특화된 중견기업이다. 주력 사업 영역은 크게 ▲에너지저장장치(ESS) 장비 사업 ▲반도체 장비 사업 ▲전기자동차 및 배터리 부품 사업 ▲통신 장비 사업 등으로 나뉜다.



서진시스템의 매출액에서 가장 큰 비중은 차지하는 곳은 ESS 장비 사업이다. 올 상반기 연결 기준 서진시스템의 매출액은 5398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 중 ESS 장비 사업부가 42%를 차지하고 있다. 반도체 장비 사업부(24.8%)와 통신장비 사업부(12.3%), 전기자동차 및 배터리 부품 사업부(5.6%)가 그 뒤를 잇는다.

서진시스템의 ESS 장비 사업부는 케이스와 조립 등의 생산을 담당한다. 주력 고객사인 플루언스 에너지(Fluence Energy)와 2022년부터 대규모 공급계약을 꾸준히 체결하며, 주력 밸류체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중국 배터리 업체인 CATL로부터 ESS 배터리를 공급받은 뒤, 서진시스템의 부품과 케이스를 조립해 플루언스에 납품하는 방식이다.

반도체장비 사업부는 반도체 식각·증착 공정 웨이퍼 이송장비와 전원 구동장치를 생산한다. 주력 고객사는 램리서치이다. 전기자동차 및 배터리부품 사업부는 배터리 모듈 부품과 배터리 팩, 모터케이스, 인버터 부품 등을 생산하는데, 현재 글로벌 배터리셀 업체와 품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통신장비 사업부는 이동통신(5G) 장비와 데이터센터, 인공위성 부품 및 안테나 등을 제조한다. 지난해까진 통신 업황의 하락세로 매출액이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말 글로벌 우주항공기업인 S사와 계약을 맺고 실적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서진시스템은 고객사와의 원활한 제품 공급을 위해 국내 5곳의 자회사 및 해외 19곳의 법인을 두고 있다. 베트남의 12개사를 포함해 중국 2개사, 미국 4개사, 헝가리 1개사이다.

특히 서진시스템의 주요 생산 거점인 베트남 법인에서는 ESS 장비 뿐만 아니라 반도체 장비, 전기차 및 배터리 부품 등을 모두 생산한다. 베트남에는 총 29만평 이상 부지의 대규모 생산 시설과 제조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부품과 설비 제조를 내재화해 전 제조 공정의 수직 계열화를 이뤘고, 이를 통해 높은 생산성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 상반기 美 관세 여파로 실적 부진, 하반기 반등 예고

서진시스템은 2016년 연간 매출액 1659억 원의 실적을 바탕으로 2017년 국내 주식시장에 데뷔했다. 이후 2024년 매출액 1조2138억 원을 달성했다. 상장 후 성장률이 7배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까지 서진시스템의 매출액이 역성장 한 시점은 세 번이다. 첫 번째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물류 시스템이 마비돼 수출 제품의 매출액을 인식하지 못했던 2020년이다.

두 번째는 통신장비 관련 사업부 한 곳을 중단하며, 장부에 손실처리를 반영한 2022년이고, 세 번째가 올해 상반기이다. 올해 상반기 서진시스템의 매출액은 5398억 원으로 전년대비 14.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9억 원으로 80%가량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서진시스템의 실적이 부진했던 원인은 내부보다는 외부에서 찾을 수 있다. 미국의 관세 압박이 시작되면서 고객사들이 납품받는 일정을 미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진시스템은 상반기 인식해야 할 매출 중 1000억 원 이상을 하반기로 이연시켰다.

서진시스템 관계자는 "상반기 발주 물량이 제때 나가지 못했고, 그러면서 재고를 쌓아둘 수 없으니 가동률도 줄었다"며 "매출액이 줄면서 인건비나 감가상각비 등 각종 고정비에서 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나면서 수익성도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서진시스템은 올 3분기부터 주력 고객사들로 제품 출하가 다시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플루언스 에너지향 ESS 장비 사업부의 발주가 재개되며 하반기 실적이 전년대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진시스템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현재 서진시스템의 고객사들이 타 부품업체로 양분해 회사의 미래가 어두울 수 있다고 전망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며 "진입장벽은 높고 고객사들은 서진시스템을 여전히 핵심적인 파트너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역시 하반기 실적이 더해지면서 상반기 역성장을 딛고 연간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서진시스템 IR 담당자와의 질의응답.

Q. 올해 상반기 ESS 사업부의 실적이 감소세를 보인 이유.

A. 올해 상반기 ESS 매출액이 전년대비 감소한 이유는 미국의 관세 여파가 크다. 주요 고객사의 오더컷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현재 미국에서 관세에 대한 대응이 아직 완벽하지 않아 출하와 인도가 조금씩 지연되고 있다. 이렇게 지연된 발주들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이연되는 것이다. 올해 연말부터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발주가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주요 고객사인 F사의 경우 추가적으로 발주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서진시스템 역시 최근 수주를 공시한 바 있다. 고객사의 보도 자료나 언론 인터뷰를 보시면 현재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베트남 생산 라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베트남 생산 라인은 서진시스템의 생산 라인을 뜻한다. 현재 서진시스템은 베트남 생산 라인과 미국 신규 공장 등에서 자동화 라인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또 국내 배터리셀 업체들과의 협력도 확대하는 중이다. 고객사 입장에서 우리처럼 완제품 생산 기술력과 노하우를 동시에 갖춘 협력업체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Q. 반도체 사업부의 사업 현황과 향후 매출 전망은.

A. 반도체 사업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전 사업부 중 실적 성장성이 가장 돋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는 배경은 우선 AI용 GPU 확보 경쟁 움직임과 고객사들의 반도체 전공정 장비 투자가 증가세로 전환되는 분위기를 꼽을 수 있다. 실제 주요 고객사인 램리서치에 공급하는 제품의 베트남 생산 공장 증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매출 규모 확대는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램리서치로부터 반도체 장비 생산 협력업체 중 기술력과 경제성, 생산성까지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협력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연속으로 탑 공급업체(Top Supplier) 상도 수상했다.

최근에는 신규 고객사와 퀄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인데, 아직 업체 이름을 밝히긴 어렵다. 퀄테스트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내년부터 반도체 사업부의 새로운 매출처로 부상하게 될 것으로 본다. 현재 논의되는 공급 규모는 약 10억 달러 규모로 계약을 체결할 경우 2030년까지 확실한 실적 성장이 담보된다.

Q. 이 외에 다이캐스팅이나 알루미늄 사업 관련 추가적인 업데이트는.

A. 최근 AI 데이터센터의 새로운 전력 공급원으로 부각되고 있는 수소연료전지(SOFC)가 있는데, 서진시스템이 글로벌 SOFC 전문기업의 제품을 양산하기 시작했다. 또 글로벌 우주항공기업인 S사와의 수주 품목과 매출도 확대하는 중이다. 올해보다는 내년에 매출이 크게 나올 수 있다고 본다.

지난해 말씀드린 전기차 몸체를 자체 생산하기 위한 9200톤 규모의 다이캐스팅 공장도 세팅을 완료한 상황이다. 테슬라의 기가캐스팅이나 하이퍼캐스팅과도 경쟁이 가능하다고 본다.

이현종 더인베스트 기자 shlee4308@th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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