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의약품 CDMO 입지 굳건…올해 매출액 3200억 목표
늘어나는 수주에 신공장 가동…파이프라인 확보도 '맑음'
에스티팜의 매출 성장이 가시화되고 있다. 위탁개발생산(CDMO) 파이프라인 상업화로 수주가 늘어나는 가운데, 올리고핵산 전용 제2공장의 가동이 본격화되면서다. 향후 동맥경화증과 고중성지방혈증 등 치료제 파이프라인의 승인도 기대되면서 중장기적 성장 여력도 갖추게 됐다.◆ 원료의약품 CDMO 입지 굳건…올해 매출액 3200억 목표
1983년 설립된 에스티팜은 동아쏘시오그룹 계열사로, 글로벌 원료의약품 전문 기업이다. 주요 사업 영역은 크게 ▲CDMO ▲CRO(위탁임상) ▲R&D(신약개발)로 나뉜다.
CDMO 부문에서는 위탁개발 방식으로 신약·제네릭 원료의약품을 제조·판매한다. 올리고뉴클레오티드(oligonucleotide)와 mRNA 등 RNA 기반 치료제의 CDMO 분야에서 아시아 1위의 입지를 구축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생산능력 기준 3위 수준이다. 지난 2018년 반월캠퍼스에 올리고핵산 전용 생산공장을 준공한 뒤, 지속적으로 설비를 확장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제네릭 CMO 사업부를 통해 결핵, 당뇨 등 치료제용 제네릭 원료의약품을 생산하거나, 항암제, 만성질환 치료제 등의 후보물질 임상을 진행하며 자체 신약도 개발하고 있다.
에스티팜의 전체 매출에서 올리고핵산 CDMO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65% 수준이다. 나머지는 저분자화합물과 제네릭 의약품 원료 등에 대한 CDMO 매출이 대부분이다. 계절성이 뚜렷해 연간 매출액은 상반기 중 40%, 하반기에는 60% 가량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4분기에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다.
올 2분기 에스티팜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52.9% 늘어난 682억 원, 영업이익은 128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증권가가 예상한 에스티팜 실적은 매출액 671억 원과 영업이익 67억 원인데, 모두 컨센서스를 넘겼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두 배 가량 상회했다.
영업이익률이 예상치를 크게 웃돈 배경은 상업화 제품이다. 에스티팜의 상업화 제품인 척수성근위축증 치료제와 혈액암 치료제의 매출이 늘어났는데, 두 제품의 마진은 18.8%에 달했다.
올리고핵산 CDMO 매출은 전년대비 82.8% 늘어난 435억 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척수성근위축증 치료제 61억 원, 혈액암 치료제 220억 원, 고지혈증 치료제 90억 원의 매출이 포함됐다. 지난 2분기 전체 매출에서 올리고핵산 CDMO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56.8%에 달했다.
올해 에스티팜의 실적 가이던스는 매출액 3200억 원이다. 환율을 1달러 당 1300~1350원으로 가정한 가이던스다. 상반기 1207억 원의 매출을 벌어들인 만큼, 하반기 동안 2000억 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내야 한다. 증권가에서는 에스티팜의 가이던스 달성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서미화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에스티팜의 매출액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4분기 시점의 환율이 가이던스 달성에서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환율 고려시 에스티팜은 제시한 가이던스 이상의 매출액을 달성할 가능성도 있다.
◆ 늘어나는 수주에 신공장 가동…파이프라인 확보도 '맑음'
에스티팜의 투자 포인트 첫 번째는 늘어나는 수주다. 에스티팜은 올해 중 현재까지 8건의 수주를 공시했다. 상반기 수주 물량만 약 1억2142만 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총 수주금액이 1억4000만 달러인데, 올 상반기 동안 작년 수주금액의 90% 가량을 채웠다.
특히 하반기에도 에스티팜의 수주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미 17건의 수주 건이 논의되고 있는데, 회사에서는 하반기 최소 12건 이상의 계약을 따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수주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배경은 올리고핵산 제2공장의 가동이다. 제2공장은 지난 7월부터 가동이 시작됐는데, 신약 원료의약품은 오는 4분기부터 생산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램프업을 시작해서 내년에는 가동률 60%를 목표하고 있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올리고핵산 제1공장은 현재 3개 라인이 운영되고 있는데, 제2공장 역시 대형·중형·소형 1개씩 총 3개 라인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한 라인당 생산능력으로 산출한 연 최대 매출은 1000억 원으로, 가동률이 꽉 찰 경우 생산 제품에 따라 700억~1000억 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지혈증 치료제 수주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올해 2분기 에스티팜의 고지혈증 치료제 매출은 218억 원으로 전년대비 약 61% 증가했다. 시장의 성장률인 35%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최근 고객사들이 환자 기반 콜레스테롤 관리 수단으로 고지혈증 치료제의 사용을 확대한 결과물로 풀이된다.
향후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파이프라인도 다수 존재한다. 지난달 고객사의 유전성혈관부종 치료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하면서, 에스티팜은 상업화 파이프라인 5개를 확보하게 됐다. 상업화 단계의 수주 파이프라인이 증가하면서, 향후 유전성혈관부종 관련 CDMO 수주도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또한 지난해 FDA 허가를 획득한 심혈관 질환 치료제를 중증 고중성지방혈증에 대한 적응증으로 확장하기 위한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3~4분기 임상3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데, 내년부터 상업화가 기대되는 파이프라인이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심혈관 질환 치료제가 고중성지방혈증 치료제로 적응증 확장될 경우, 블록버스터 약품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현재 미국에서만 환자만 200만 명이 넘어가는 질환인데 관련 경쟁 약품은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현재 임상 단계에 있는 동맥경화증 치료제 역시 향후 수주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이 제품은 2026년 상반기 임상3상 결과를 발표하고, 같은 해 하반기 신약 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회사는 제품의 출시를 2027년으로 목표했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동맥경화증 치료제의 임상 상황이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는데, 2027년 출시하고 2030년까지 약 14억 달러의 수주를 쌓는 것이 목표"라며 "현재까지 쌓인 대부분의 수주는 1년~1년6개월 안에 매출로 전환됨을 고려했을 때 향후 한동안 외형 성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권준호 더인베스트 기자 jhkwon@theinv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