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자율주행 수요가 실적 견인…고부가 제품 믹스로 전환 가속화
패키지솔루션 수익성은 아쉬움…AI 기판주로 중장기 성장 기대
삼성전기가 2025년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IT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산업·전장 부문 매출이 확대되며 체질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AI 서버·전기차(xEV)·ADAS, 자율주행 등 신산업 중심으로 고부가 제품 비중을 높인 전략이 통한 셈이다. 여기에 삼성전기는 향후 글라스기판 사업에도 중추적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여 성장성이 기대된다.
반면 삼성전기의 주가는 경쟁사 대비 저평가 돼 있어 장기 투자 전략이 유효할 것이란 분석이다.
27일 컴퍼니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1973년 설립돼 1979년 한국거래소에 상장했다. 현재 수원, 세종, 부산에 국내 생산기지와 중국, 필리핀, 베트남에 해외 생산기지를 보유한 글로벌 전자부품 기업으로 꼽힌다.
수동소자를 생산하는 컴포넌트 사업부문, 반도체패키지기판을 생산하는 패키지솔루션 사업부문, 카메라모듈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 사업부문을 갖추고 전장부터 전자부품까지 사업 영역도 광범위하다.
최근에는 초소형/고용량 재료기술과 성형, 인쇄, 적층, 소성 등 핵심 공정기술을 바탕으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기의 올해 1분기 전년동기 대비 연결기준 매출액은 4.8% 증가, 영업이익은 9.2% 증가, 당기순이익은 27% 감소했다. 스마트기기, Wearable, AR/VR기기 등 고성능 제품과 자동차 전장화로 수동소자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고온/고압 고신뢰성 MLCC 수요가 증가하며 실적은 꾸준히 우상향 중이다.
여기에 IT용 최선단품 개발과 AI/서버, Solar Energy, 위성인터넷 등 성장 시장 대응으로 글로벌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확보학 있다.
◆2분기 실적 서프라이즈...미래 긍정 신호도 다양
삼성전기는 올해 2분기 연결 매출 2조7,846억 원, 영업이익은 2,130억 원, 순이익은 1,297억 원을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각각 3%, 4% 상회했지만, 순이익은 예상치(1,754억 원)보다 26% 낮았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 영업이익은 1% 증가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 2%, 영업이익 6%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7.6%로 기대치(7.3%)를 소폭 웃돌았다. 2분기는 환율 하락 영향에도 산업·전장 수요가 이를 방어했다.
세부적으로 컴포넌트 부문 매출이 1조2,807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5%, 전년 대비 10% 늘었다. 전체 매출의 46%를 차지했다.
AI 서버·네트워크용 MLCC와 전기차·ADAS향 고신뢰성 제품 공급이 늘면서 제품 믹스가 개선됐다.
3분기에는 엔비디아 차세대 GPU 출시, 글로벌 전장화 확산에 따라 수요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어 패키지솔루션 매출은 5,646억 원으로 전 분기, 전년 동기 모두 13% 증가했다.
서버·PC용 FC-BGA 공급이 확대됐고, AI 가속기향 기판이 본격 반영됐다.
ARM 프로세서·메모리향 BGA도 늘었다.
다만 수익성은 아쉬웠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254억 원, OPM 4.5%에 그쳤다. 일본 이비덴의 24.9%와 비교하면 큰 격차다.
GPU향 ASP 상승 효과가 제한적이었던 탓이다.
다만 중장기 성장성은 높다.
FC-BGA 매출에서 AI 가속기 비중이 절반까지 올라왔고, ASIC·TPU·MTIA 등 신규 응용처도 확대 중이다.
2026년 이후 북미 빅테크향 공급이 본격화되면 성장 모멘텀은 강화될 전망이다.
광학솔루션부문은 IT 부진에도 전장·로봇 확대가 주요했다.
광학솔루션 매출은 9,393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8% 줄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IT용 카메라모듈은 계절성 영향으로 부진했으나, 200M 폴디드줌, 50M OIS 등 고성능 제품 공급은 확대됐다.
전장용은 전천후 카메라, 하이브리드 렌즈 등 특화 제품이 늘었다. 3분기에는 초슬림·초접사 모듈, 2억 화소 OIS 등 차별화 수요가 기대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로봇용 카메라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실제 MLCC는 전장·산업향 수요가 확대됐다. AI 서버 1대당 MLCC 탑재량은 일반 서버 대비 5~10배에 달한다.
글로벌 선두 업체들의 가동률은 90% 전후로 사실상 풀가동이다.
내년 IT 수요까지 회복되면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 사이클이 재현될 수 있다.
FC-BGA는 대량 양산 구조에서 맞춤형 ASIC 기판으로 전환 중이다.
맞춤형 설계는 효율성을 낮추지만 수급을 타이트하게 만들어 ASP 상승을 유도한다.
삼성전기는 북미 CSP·파운드리 고객과 협력 확대에 나섰다.
카메라모듈은 IT 수요는 제한적이지만, 전장·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성장성이 크다.
로봇 1대당 카메라 탑재량은 12개 이상으로 예상된다. AF 액추에이터, 3D 센싱 기술을 내재화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증권가도 삼성전기의 체질개선과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기가 시장에서 AI 기판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며 “북미 전기차 기업 대규모 수주(22.8조 원)와 FC-BGA 응용처 확대를 긍정적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메리츠증권은 “MLCC 수급이 타이트해졌고, 내년 IT 수요까지 회복되면 가격 상승 사이클에 재진입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광학솔루션 부진이 불가피하나, 자율주행·로봇 비즈니스는 긍정적 성장 동력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전기 주가는 연초 대비 30% 이상 상승했다. 하지만 12개월 선행 P/B는 1.37배로 과거 평균(1.6배)보다 낮다. 밸류에이션 부담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삼성전기의 2분기 실적은 단순히 컨센서스 충족을 넘어선다. 이는 IT 의존도를 낮추고 산업·전장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는 과정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컴포넌트는 전장 MLCC, 패키지솔루션은 AI 기판, 광학솔루션은 자율주행·로봇 카메라가 각각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과제는 남아 있다.
패키지솔루션 수익성 개선, 환율과 관세 리스크, 글로벌 경쟁사와의 격차 해소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AI·전장이라는 확실한 성장 스토리를 확보한 만큼, 삼성전기는 ‘IT 부품사’에서 ‘AI·전장 특화 부품사’로의 변모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는 삼성전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구간이 다가오는 듯하다.
그 중의 핵심은 전장/산업이다. 2021년에 코로나 이후 폭발적 수요가 IT 디바이스에 나오면서 스마트폰, PC 등의 호황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고는 IT 디바이스의 부진으로 실적이 최근 몇년간 다소 아쉬웠다.
그러나 이제는 스마트폰, PC 대비 이익률이 더 높고 성장성도 좋은 산업, 전장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핵심 사업부인 MLCC가 IT용이 다소 성장이 더디더라도 서버, 전장용으로 성장하는 그림이 나와주는 상황이다.
MLCC외 사업부 역시 FC-BGA는 AI향으로 카메라는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공급하는 등 성장의 그림이 나오는 듯해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삼성전자의 테슬라 AI6 칩 수주는 삼성전기의 FC BGA 사업부에도 좋은 뉴스로 꼽힌다.
삼성전기는 삼성파운드리가 만드는 AI4뿐만 아니라 TSMC가 만드는 AI5에서도 FC-BGA를 공급하지만 아무래도 삼성파운드리가 담당할 때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MLCC가 IT 수요의 부진으로 지난 몇년간 가동률 및 수익성에 다소 어려움을 주었지만 점점 더 높아지는 산업, 전장용의 비중은 이를 해결해줄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IR일문일답]
분기
MLCC
출하량
재고
, ASP
실적
분기 전망은
“2분기는 전 응용처별 전 분기 대비 출하량 증가했다. IT는 PC용 중심, 전장용은 xEV 성장 및 레벨2 이상 ADAS 보급 확대, 산업은 AI 서버 및 고속 네트워크 장비용 수요 증가에 기인 재고일수는 출하량 증가로 감소했고 블렌디드 ASP는 산업·전장 매출 비중 증가로 상승했다. 3분기에도 국내외 스마트폰 거래선의 신제품 출시와 산업용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전망되어 3분기 역시 매출 성장이 전망된다“전장용
MLCC
역시 관세와 전기차 캐즘 등 하반기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관세 등 통상 문제와 중국 전기차 경쟁 과열 우려를 포함한 시장 불확실성 요인이 존재하지만, ADAS 성능 향상에 따른 소형·고용량 수요 확대와 전기차 보급 지속으로 전장용 MLCC 시장 성장은 지속할 것으로 판단한다. 삼성전기는 ADAS용 고용량 최선단품 출시를 통한 시장 선점과 함께 파워트레인용 고압품 시장 진입 확대를 추진 중이다. 신규 거래선 확보와 생산거점 다변화를 통해 매출과 공급능력 안정성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도 시장 성장을 상회하는 매출 성장을 지속하며, 전장 분야 내에서도 입지를 확고히 다지겠다“분기부터
가속기용
FC-BGA
공급을 시작한 것으로 안다
서버용 기판 사업 현황과 하반기 전망은
“삼성전기는 서버용 기판 관련, 빅테크 업체향으로 매출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AI 가속기의 경우, 2분기부터 본격 공급을 시작해 고부가 제품인 서버급 매출 비중이 늘고,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하반기에도 관련 고객사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AI를 포함한 서버용 대면적, 고다층 고부가 기판 공급을 지속 확대해 전년비 두 자릿수 이상 FC-BGA 매출 성장을 달성할 계획이다.“
GB200
양산이 본격화됐고
, AI
서버 수요도 호조를 보인 것으로 알고 있다
“AI 서버용 MLCC는 GPU 등 AI 프로세서 고성능화로 100uF 이상 초고용량, 125℃ 고온 특성 등 선단품에 대한 시장 요구가 있다. 삼성전기는 IT용 고용량 기술과 전장용 고신뢰성 기술을 활용한 최선단품을 바탕으로 2분기 AI 서버와 고속 네트워크용 MLCC 매출을 전 분기 대비, 전년비 유의미하게 확대했다. 주요 기관들 빅테크 기업의 AI 서버 투자 확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프로세서 성능 향상에 따른 전력 소모 증가로 AI 서버는 일반 서버 대비 10배가 넘는 MLCC가 채용되는 등, AI 서버용 MLCC 시장은 견조한 성장이 예상된다. 신규 수요에도 적극 대응해 AI 서버용 MLCC의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이어 가겠다“
자율주행 업체의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로봇 등으로 카메라 모듈 시장도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장용 카메라 모듈은 로보택시 같은 무인 자율주행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으로 응용처 확대가 전망된다. 삼성전기는 이미 공급 중인 전장용 특화 솔루션 공급 확대와 더불어, 고해상도, 발수 코팅 강화 등 차별화 기술 기반으로 글로벌 전기차 거래선향 자율주행 플랫폼 기술 확장에 선제 대응하고 있다. 향후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로봇 시장에 대해서는 복수 글로벌 톱티어 고객들과 전략적 디자인 협력을 통해 휴머노이드, 4족 로봇용 등 카메라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렌즈, 액추에이터 등 핵심부품 내재화 기술력, 전장용 고신뢰성 제품 글로벌 공급 트랙 레코드를 기반으로 초소형, 장수명, 저전력, 고속 오토포커스 등 차별화 솔루션으로 신규 로봇 시장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다양한 고객과 협력도 지속 강화하겠다.”
분기까지 설비투자 집행 현황과 연간 전망은
“2분기까지 산업, 전장용 MLCC 등 고부가품 전용설비 확보, 넥(neck) 공정 보완, 생산성 향상을 추진해 하반기 매출 증가에 기여하도록 투자를 집행했다. 올해 전사 투자 규모는 지난번 말씀드렸던 것처럼 전장용 MLCC 해외 캐파 증설, 차세대 제품을 위한 보완투자 등 고객사 수요와 연동된 투자 집행으로 전년비 투자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FC-BGA
수급에 대한 긍정 전망이 늘어나는 것 같다
“AI 기술 발전에 따른 데이터 처리량 급증으로 반도체 성능 고사양화, 대면적·고다층 패키지 기판 수요가 증가하면서 FC-BGA 시장 수급은 점차 타이트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2분기부터 미주 빅테크향 AI 가속기용 기판 본격 공급을 시작했다. 다수 글로벌 거래선 대상으로 2026년, 2027년 상용화될 개발 과제에 참여해 디자인 어워드를 받는 등 고객과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FC-BGA 사업 가시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전기는 임베딩 기술 등 당사 차별화 기술을 바탕으로 베트남 신공장 캐파를 적극 활용해 고부가 FC-BGA 공급을 지속 확대하겠다”
불확실한 대외 경영환경에 대한 우려가 있다
분기 실적 전망은
“3분기에도 관세 인상, 환율 변동 등 대외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주요 응용처의 수요 가시성이 높지 않으나, 주요 거래선의 플래그십폰 신모델 출시 효과와 AI 서버, 네트워크, ADAS 등 산업·전장용 제품의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2분기보다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AI 서버용 차세대 GPU 출시 등에 따라 패키지 기판도 AI 서버 관련 수동부품 내장 등 차별화 기술이 적용된 대면적 고다층 하이엔드 기판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삼성전기는 AI 서버, ADAS, 파워트레인 등에 채용되는 초고용량, 고전압 MLCC와 서버 CPU, AI 가속기용 고다층 대면적 기판 등 고성장 고부가제품 비중을 확대하여 실적을 개선하겠다. 아울러, 실리콘 커패시터 디자인인 등 사업확대 기반 구축과 유리기판 핵심기술 확보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 마지막으로, 수율과 생산성 개선, 고객 품질 향상 등 내부 경쟁력 강화와 함께 관세 등 대외 경영환경과 고객사 수요 상황에 대한 지속 모니터링, 신속 대응으로 실적 변동성을 최소화하겠다“
이현종 더인베스트 기자 shlee4308@theinv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