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6개 브랜드 정리한 신세계푸드…노브랜드버거 확장하고 노브랜드피자 출시한다

신세계푸드의 외식사업부 대표 브랜드 '노브랜드버거'.(사진=신세계푸드 제공)

신세계푸드의 외식사업부 대표 브랜드 '노브랜드버거'.(사진=신세계푸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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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제조와 식자재유통, 외식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는 신세계푸드가 변화의 시기를 거쳐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했다. 특히 외식사업 부문에서 6개의 브랜드를 정리하고 노브랜드버거에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노브랜드피자도 올해 중 선보일 전망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대비 7.5% 늘어난 1조3329억 원, 영업이익은 280.5% 증가한 29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 실적이지만 외식사업 부문의 부진은 이어졌다. 2021년 기준 외식사업 부문의 매출액은 2786억 원이지만 영업손실이 279억 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신세계푸드는 신세계그룹 계열 종합식품업체로 식자재 매입·유통사업과 식음서비스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비중은 식자재사업 42%, 식음사업 58%이다.

식음서비스사업은 크게 식품제조와 외식사업으로 구분된다. 식품제조 사업은 냉동식과 간편식, 비알콜 음료, 베이커리가 주력 제품으로 특히 비알콜 음료와 베이커리는 계열사인 스타벅스로 납품한다. 지난해 식품제조 매출(4945억 원) 중 44%는 스타벅스 수주로부터 나왔다.

외식사업의 경우 꾸준히 신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2006년 씨푸드 전문 레스토랑 '보노보노'를 시작으로 2013년 브런치 카페 '에그톡스', 2014년 한식 뷔페 '올반'과 게스트로펍(Gastropub) '데빌즈도어', 2015년 아이스크림 카페 '오슬로', 2016년 푸드코트 '셀렉더테이블'과 아이스크림 카페 '원더스쿱', 2018년 수제버거 전문점 '버거플랜트'와 감성포차 '푸른밤살롱', 2019년에는 '노브랜드버거'를 선보였다.

다만 대다수의 브랜드가 시장 안착에 실패했다. 신세계푸드는 2018~2020년 사이 보노보노와 에그톡스, 올반, 원더스쿱, 버거플랜트, 푸른밤살롱의 사업을 전부 정리했다. 데빌즈도어, 오슬로, 셀렉더테이블은 매장을 점차 줄이며 철수를 진행 중이다. 현재 점포가 늘어나는 사업은 노브랜드버거가 유일하다.

노브랜드버거는 복잡한 유통과정을 간소화해 가격을 대폭 낮춘 프랜차이즈 햄버거 브랜드이다. 시그니처 버거(NBB 시그니처)의 가격은 4000원으로 맥도날드(빅맥) 4900원, 버거킹(와퍼) 7800원 대비 저렴하다.

노브랜드버거는 2019년 말 1호 직영점을 출시해 현재 53개의 점포를 신세계푸드가 직접 운영하고 있다. 가맹점은 2020년 11월 첫 오픈한 뒤 지난해 말 기준 117곳으로 늘었다. 2021년 노브랜드버거의 매출액은 640억 원, 영업손실은 21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중 노브랜드버거 점포를 총 250개로 늘린다는 목표다.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는 "가맹점이 늘어나면서 노브랜드버거의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올해 중 가맹점을 80개 가량 늘려 연말에 점포수 250개, 매출액 1000억 원을 달성해 흑자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노브랜드버거의 확장성과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신세계푸드는 유사한 컨셉의 '노브랜드피자' 사업을 준비 중이다. 노브랜드피자는 피자 프랜차이즈 업체인 피자헛과 도미노피자 대비 가격을 낮추고 조리 시간을 줄여 가성비를 높인 브랜드이다. 올해 중 직영점 4곳을 출범할 계획이다.

이에 <더넥스트뉴스>는 신세계푸드의 IR담당자와 지난해 외식사업부가 큰 폭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유, 노브랜드버거의 매출 구조, 노브랜드피자의 경영 전략, 노브랜드치킨 등 사업 확장 계획,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두고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신세계푸드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외식사업부의 신사업이 대부분 철수했다. 그 원인은 무엇인가.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트랜드에 뒤쳐졌던게 크다. 시장에서는 '가성비' 상품이나 '개성'있는 가게를 원하는데 우리는 개성없는 프렌차이즈 사업을 하면서 가성비도 놓쳤다. 여러가지 시행 착오 끝에 가성비를 중요시한 브랜드인 노브랜드버거가 나왔다."

지난해 외식사업 부문 영업손익이 역대 최악의 적자를 기록했다. 원인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지난해에 점포 정리를 많이 하면서 손상차손이 반영된게 크다. 원더스쿱과 버거플랜트, 푸른밤살롱이 지난해 완전히 철수했는데, 점포 리모델링 비용과 조리 기구, 아이스크림 저장 창고 등의 비용을 지난해 한 번에 인식했다. 그 비용만 약 126억 원이 나왔다. 이 외에도 노브랜드버거의 대규모 마케팅 등으로 비용이 크게 나갔다."

다른 외식사업이 실패하는데 노브랜드버거만 성공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가성비'라는 트랜드를 잘 따라갔다고 본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햄버거를 만들다보니 이게 또 우리만의 개성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직영점이 아닌 가맹점을 빠르게 늘리는 전략도 도움이 됐다. 기존 외식사업들은 직영점만 진행하다 보니 실패했을 때 손해가 컸다. 그래서 안전하게 하나 하나 늘려가다보니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는데 오래 걸렸다. 노브랜드버거는 가맹점을 빠르게 늘리면서 마케팅을 전개하다보니 고객들이 우리 브랜드를 빠르게 인지했다."

노브랜드버거 가맹점 매출은 어떻게 인식하는지.
"가맹점을 출점할 때 개설비와 로열티로 나눠진다. 개설비는 매장 크기에 따라 5500만~6000만 원 수준이다. 여기서 우리가 인테리어나 설비 등을 들여주는 비용이 어느 정도 나간다. 이후 분기마다 매출액의 8%를 로열티로 받는다."

지난해 노브랜드버거 매출액이 640억 원인데 개설비와 로열티 매출이 각각 어느 정도 인가.
"대략 개설비 10%, 로열티 90%의 비중으로 보시면 된다. 장기적으로 로열티 매출 비중이 더 커질 것이다."

결국 가맹점의 매출이 증가하는게 중요한 것 같다. 매출 증대를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
"우선은 가성비 좋은 메뉴를 새롭게 많이 내보고 있다. 그래서 반응이 좋은 메뉴를 살리면서 우리의 색을 찾아가고 있다. 장기적으로 버거킹의 와퍼나 맥도날드의 빅맥과 같이 꾸준히 잘팔리는 상품을 개발하는게 목표다. 이와 함께 판매량이 늘어날 수 있도록 딜리버리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딜리버리는 플랫폼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자체 플랫폼으로 진행하면서 배달 수수료도 낮게 잡는 방향으로 고려하고 있다."

노브랜드피자 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컨셉은 노브랜드버거와 같은가.
"그렇다. 노브랜드버거와 같이 가성비 좋은 메뉴를 중심으로 노브랜드피자 브랜드도 전개할 예정이다. 차이점은 노브랜드피자는 매장 내 식사 공간을 좁게 가져가고 처음부터 딜리버리 위주의 판매로 진행할 계획이다. 아무래도 피자는 햄버거와는 다르게 딜리버리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기 때문이다. 이후 가맹점을 위주로 저렴한 가격, 짧은 조리시간 등을 장점으로 영업하는 방식은 노브랜드버거와 동일하다."

노브랜드 브랜드를 바탕으로 치킨이나 다른 외식사업에 진출할 계획도 있는가.
"계획은 갖고 있지만 노브랜드피자의 성공 여부를 좀 봐야할 것 같다. 노브랜드버거에 이어 노브랜드피자도 성공할 경우 노브랜드 브랜드의 확장성이 충분히 갖춰졌다고 판단할 수 있다. 다만 피자 브랜드가 실패할 경우 다른 브랜드를 전개할 것 같다."

지난해 실적 개선의 배경은 무엇인가.
"아직 잠정 집계 상태라 정확한 수치는 사업보고서가 나와야 알 수 있다. 다만 2020년보다는 대폭 개선했다. 노브랜드버거 가맹점 확대로 식자재유통 사업부의 실적도 덩달아 좋아졌기 때문이다. 원재료 비용 상승으로 이익률이 다소 줄겠지만 점포 축소에 따른 감가상각비도 줄면서 원재료 비용 상승을 상쇄했다."

올해 실적 가이던스는 어느 정도인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보다 5% 정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을 우리가 얼마나 고객사에 전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권현진 더넥스트뉴스 기자 jeenykwon@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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