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이 2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IR기업설명회에서 올해 경영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에코프로 유튜브 채널 캡쳐)
이미지 확대보기28일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은 유튜브로 진행된 온라인 기업설명회에서 "5년 후에 에코프로는 15조 원 이상의 매출액과 영업이익률 15% 이상을 달성하겠다"며 "아울러 에코프로비엠 오창 공장 화재나 일부 임직원들의 내부자 거래 혐의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하고 경영혁신을 통해 질적으로 도약하겠다는 다짐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에코프로의 '비전515 미래성장 전략'은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이 핵심이다. 에코프로비엠은 리튬이온전지용 양극재를 개발하는 업체다. 에코프로 그룹 내 2차전지 사업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와 NCM(니켈·코발트·망간)이다. 에코프로비엠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73.8% 증가한 1조5026억 원, 영업이익은 110% 늘어난 1150억 원을 기록했다.
이동채 회장은 '비전515' 달성을 위해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매출액 성장률 목표치를 100%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6공장을 증설을 시작했다. 생산량을 전년대비 30%가량 늘리는 이번 증설은 올해 1분기 중 마무리될 전망이다.
향후 실적을 견인할 새로운 하이엔드 제품도 소개했다. NCA와 NCM 원가의 70%를 차지하는 코발트의 비중을 낮추고 비교적 값이 저렴한 니켈 비중을 높이지만 성능은 개선된 제품이다. 이 회장은 "NCM 신제품은 니켈 함량 90% 이상인 제품을 출시해 다가올 북미 전기차 시장을 맞이할 준비를 완료했다"며 "NCA 신제품 역시 니켈 함량을 88%까지 높였다. 이는 순수 전기자동차용 양극 소재로 활용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에코프로가 28일 기업설명회에서 밝힌 중장기 경영 계획.(자료=에코프로 IR북)
이미지 확대보기이 회장은 "북미 투자와 헝가리 공장 건설을 통해 해외 배터리 생태계의 중심에 설 것"이라며 "해외 진출을 통해 2026년까지 에코프로비엠의 매출액은 17조 원까지 높이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말 에코프로비엠의 생산능력은 양극재 기준 7만7000톤이다. 올해 중 12만5000톤까지 증설 할 계획"이라며 "이후 2026년까지 국내 23만 톤, 북미 18만 톤, 유럽 14만 톤의 설비를 확충해 통 생산능력을 55만 톤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질적 성장'을 위한 경영혁신의 첫 걸음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체계를 확립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특히 지배구조의 무게 중심이 이사회로 넘어갈 전망이다. 오너일가가 아닌 다수의 이사진을 통해 회사의 주요 경영 활동을 결정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외에도 공장이 위치한 청주와 포항 지역의 시민과 각계 전문가, 유관 기관을 중심으로 협의체를 구성해 지역사회의 감시를 받고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이어 내부 컴플라이언스 위원을 두고 상시 준법 감시 체계를 구축한다. 내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함과 동시에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준법 교육을 추진한다. 내부 징계 규정을 강화하고 주식거래 신고제를 도입해 임직원의 불법 주식거래 방지 시스템도 도입한다.
또 ESG경영과 내부 컴플라이언스 강화 현황을 외부 투자자들에게 공개하는 자리도 마련한다. 이를 위해 매 분기 'IR 기업설명회'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연간 1회로 진행하던 IR 기업설명회를 4회 이상으로 늘리고 실적 위주의 발표에서 내부적인 경영 상황도 공개할 전망이다.
이동채 회장은 "우리 임직원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마당을 잘 마련해 주는 것이 최고경영자의 역할"이라며 "수 많은 과제들이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지배구조를 혁신하고 준법 경영 시스템을 확립해 에코프로가 질적으로 도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전했다.
이에 <더넥스트뉴스>는 에코프로 IR담당자와 최근 두 가지 사건 후 에코프로의 대응, 향후 경영전략의 자세한 설명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에코프로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최근 오창 공장 화재로 주가가 많이 하락했는데. 에코프로의 재무적인 손실이 어느 정도인가.
"현재 화재로 인한 재무적인 손실은 크지 않다. 재산 손해보험과 기업 휴지보험에 가입을 해둬서 공장이나 설비의 훼손 등은 모두 보험금으로 돌려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조업 중단인데, 이건 조금 예측하기 어렵다. 빠르게 공장 가동 정상화를 시키고 있고 동시에 다른 공장의 유휴 설비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마련하고 있다."공장의 유휴 설비라고 하면 어느 공장을 말씀하시는 건지.
"화재가 발생한 공장이 CAM4N 공장이다. 여기 창고동에 쌓인 재고를 사용할 수 없고 또 물류 운반도 어려워졌다. 그래서 우리가 예전에 삼성SDI와 합작해서 만든 공장 중 CAM6 공장이 있다. 이 CAM6를 풀(Full) 가동할 계획도 있다. 원래 CAM6를 풀로 가동하는 시기는 올 하반기로 계획하고 있었는데 그 시기를 앞당기는 식이다."에코프로비엠 내부자 거래가 언론을 통해 보도됐는데 내부적인 징계는 없는가.
"아무래도 회사의 경영과는 전혀 무관한 개인적인 문제이며 회사에 물질적인 손해를 끼친 것은 아니다보니 내부적으로도 징계를 내려야 할 지를 고민 중이다. 물론 이 일로 에코프로를 바라보는 투자자분들의 시각이 달라졌다는 점은 우려스러우나 물질적인 부분에서 회사가 피해를 본게 아니라는 점이 논쟁이 되는 것 같다. 우선 이 일이 있고 나서 내부적인 컴플라이언스를 강화하고 ESG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방침을 마련하며 재발을 방지하려는 움직임은 있다."비전515 미래성장 전략 발표를 통해 에코프로비엠의 대규모 증설을 계획했는데. 증설 자금 마련 방안은.
"2026년까지 에코프로비엠 증설로 들어가는 비용이 약 11조 원 정도로 파악된다. 이 중 5조 원은 우리가 벌어들이는 이익으로 충당이 가능하고, 3조 원은 금융권으로부터 차입할 계획이다. 이 외에는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2조 원, 나머지 1조 원은 유상증자로 마련한다는 플랜을 갖고 있다."유상증자라 하면 주주배정으로 진행하는가.
"아마도 회장님과 특수관계자 대상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할 것 같다."그렇다면 소액 주주들의 경우 주주가치 희석의 가능성이 있는데.
"유상증자로 희석되는 가치보다 에코프로비엠 증설과 성장을 통해 증가하는 가치가 월등히 클 것이다. 실적으로 보답하겠다."NCA와 NCM 등 에코프로비엠 신제품 개발 현황은 어떠한가.
"두 제품 모두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2차전지 제조사들과 성능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국내와 북미 지역에서 특허 출원을 한 상태다. 성능 평가가 올해 하반기에는 완료될 전망이고 2023년 양산 라인을 구축해 2024년부터 양산 계획이다."(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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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청운 더넥스트뉴스 기자 cccwww07@thenex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