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고른 매출로 단일 IP한계 벗어나며 실적 턴어라운드 일궈내
하반기 연이은 대작 출시로 실적 증가 기대...다만 리스크는 챙겨야
넷마블이 올해 상반기 신작 흥행 효과와 비용 절감 및 무형자산 손상비용 해소 등으로 매출과 이익률이 크게 개선되며 그동안에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특히 전체 매출에서 해외시장 매출이 대부분을 이뤄내며 장기적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 하반기에도 대형 신작 라인업을 예고하고 있어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신작 흥행 여부, 시장 경쟁 심화, 해외 사업 불확실성, 규제 환경 등은 리스크로 꼽히며 투자시 꼭 살펴야할 항목으로 꼽힌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올해 1분기 매출 6,23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6%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49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2배(+1243%) 급증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당기순이익은 802억 원으로 전년 동기의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분기 매출은 직전 분기(2024년 4분기) 대비 다소 감소했으나, 비용 절감 및 무형자산 손상비용 해소 등으로 이익률이 크게 개선됐다. 그동안의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는 모양새다.
다만 올해 2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액 7,265억원, 영업이익 922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가 예상되지만 컨센서스(631억원)를 상회하며 상반기 기대이상의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넷마블의 상반기 호실적은 해외 매출 호조와 비용 효율화가 이끌었다.
넷마블의 1분기 해외 매출은 전체의 약 82%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여기에 지급수수료와 마케팅비 절감 등 효율적 비용 관리를 통해 영업이익률이 큰 폭으로 향상됐다.
이는 지난해부터 진행된 구조조정 이후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넷마블은 올해 상반기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투자자들에게 개선된 펀더멘털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세부적으로 1분기 실적은 주력 게임들의 성과에 크게 좌우됐다.
특히 지난해 출시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출시 이후 넷마블의 최대 매출원으로 부상했다.
나혼렙은 애니메이션의 흥행과 더불어 글로벌 흥행세가 이어지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또 지난 3월 말 출시된 신작 MMORPG 'RF 온라인 넥스트'도 초반 흥행에 성공하며 새로운 효자 게임으로 떠오르고 있다.
'RF 온라인 넥스트'은 출시와 동시에 양대 앱 마켓 매출 1위를 기록하며 2분기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진다.
◆고른 매출로 단일 IP한계 벗어나
넷마블의 수익 구성도 긍정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실제 넷마블의 주요 게임별 수익 구성을 살펴보면, 2023년 기준으로 마블 IP 게임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온스'가 약 1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애니메이션 IP)가 약 6%,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드'와 '리니지2 레볼루션'이 각각 약 4% 수준을 차지했다.
자체 개발작 '세븐나이츠 키우기'도 약 3%를 점유했으며, 나머지 다수의 게임들이 합산 47%의 비중을 구성하여 포트폴리오가 비교적 분산되고 있다.
이는 단일 게임 의존도가 낮은 편임을 보여주는 사례로 게임사로써 긍정적인 매출원이라는 평가다.
현재는 나혼렙이 넷마블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연이은 대작 게임 출시로 매출원의 다변화는 올해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와 RF 온라인 넥스트 등 고마진 게임들의 매출 기여와, 마케팅비 절감으로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나면서 1분기 흑자전환을 이루었다.
주요 게임 매출이 증가하면 플랫폼 수수료 등의 변동비 비중이 낮아져 이익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구조이므로, 흥행작 확보가 수익성 개선으로 직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매출 지역 다변화 역시 넷마블의 매출 체력을 늘리는데 기여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넷마블의 해외 매출 비중이 약 82%에 달한다.
지역별로 보면 북미 매출은 46%로 규모가 가장 컸고, 이어 한국 18%, 유럽 14%, 동남아시아 10%, 일본 6%, 기타 지역이 6%를 차지했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우위를 보였던 넷마블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특히 북미와 유럽 비중이 절반을 넘고 있어, 마블 등 글로벌 IP 기반 게임의 성공과 현지 퍼블리싱 역량이 뒷받침되고 있어 추후 신작 게임에서도 좋은 성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
◆출시 신작 성공적...하반기 연이은 대작 출시도 주목
넷마블은 올해 상반기 유의미한 신작 출시로 상반기 매출을 이끌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말 출시된 SF MMORPG 'RF 온라인 넥스트'는 원작 PC 온라인게임 IP를 계승한 작품으로, 출시 직후 국내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1위를 석권하며 성공적인 데뷔를 알렸다.
출시 7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달성했고 출시 5일 만에 구글플레이에서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100일 기념 업데이트 시점에도 매출 Top5를 유지하는 등 안정적인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게임은 국내 이용자들의 향수를 자극함과 동시에, 세련된 그래픽과 대규모 공성전 등 하드코어 MMORPG 요소로 마니아층을 결집시키며 초반 매출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이어 지난 5월 15일 출시된 '세븐나이츠 리버스' 역시 상반기 최대 화제작 중 하나로 꼽힌다.
넷마블의 자체 IP인 세븐나이츠 시리즈를 리메이크한 이 게임은, 출시 직후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하고 불과 나흘 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1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출시 첫 주 내내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유지하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는데, 이는 원작의 방대한 세계관과 인기 캐릭터에 현대적인 그래픽과 게임성 개선을 더해 신규·기존 유저 모두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특히 원작에서 지적되었던 턴제 전투의 단조로움을 개선하고 전략성과 액션성을 강화한 점, 그리고 인기 연예인 비비(BIBI)를 내세운 대대적인 마케팅이 주효하여 유저평가도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곧 글로벌 시장에도 출시될 예정으로, 국내 흥행이 해외로 이어질 경우 넷마블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상반기 신작 호조는 넷마블의 실적 개선과 투자심리 회복에 크게 기여해, 주가 역시 2분기 들어 신작 모멘텀에 힘입어 반등세를 보였다.
하반기 출시 예정 신작 게임에 대한 기대도 크다.
넷마블은 올해 하반기 대형 신작 라인업을 예고하고 있다.
하반기 5~6종의 신작 출시가 계획돼 있으며, 이를 통해 장르와 IP 포트폴리오를 한층 다변화할 전략이다.
세부적으로 킹 오브 파이터: AFK는 유명 격투 게임 IP 더 킹 오브 파이터즈를 활용한 방치형 RPG로 한국, 일본 등 아시아권 및 격투게임 팬층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의 자체 개발 IP로 선보이는 다크 판타지 MMORPG 뱀피르(Vampyr)도 주목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언리얼 엔진5 기반의 화려한 그래픽과 액션성을 내세워, 엔씨소프트 아이온2 등 경쟁작들과의 차별화를 도모한다.
넷마블 내부 개발력으로 완성한 신규 IP라는 점에서 외부 로열티 부담이 적고, 성공 시 장기 서비스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작품이다.
일곱 개의 대죄: Origin도 주목받는 대작 중 하나다.
이 게임은 넷마블이 심혈을 기울여 개발 중인 오픈월드 RPG로, 글로벌 인기 애니메이션 일곱 개의 대죄 IP를 기반으로 한다.
특히 넷마블 최초로 모바일·PC·콘솔 3개 플랫폼 동시 출시를 예정하고 있어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게임은 2024년 말 비공개 시연 영상 공개 후 전세계 애니메이션 게임 팬들의 기대가 높아져 있다. 만약 흥행에 성공할 경우 넷마블의 차세대 캐시카우로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프로젝트 SOL과 나 혼자만 레벨업: 오버드라이브도 주목해 봐야할 게임으로 꼽힌다.
특히 하반기 신작 라인업은 넷마블이 그간 지적받던 IP 편중과 플랫폼 단일화 문제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자체 IP(몬스터길들이기, 뱀피르, 세븐나이츠 등)와 외부 IP(일곱 개의 대죄, 나혼자만레벨업, KOF 등)가 고르게 섞여 있어 특정 라이선스 의존도를 낮추고 있고, 장르 역시 MMORPG, 수집형 RPG, 오픈월드, 액션, 방치형 등으로 다양화했다.
또한 멀티플랫폼 전략으로 모바일뿐 아니라 PC·콘솔 유저층까지 공략하면서 시장 저변을 넓힐 준비를 하고 있다.
하반기 넷마블 신작들은 IP의 인지도, 장르 혁신성, 멀티플랫폼 전략 측면에서 고루 강점을 갖추고 있어, 상반기 흥행 성공을 하반기까지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자가 주의할 리스크는
다만 넷마블 투자를 위해서는 신작 흥행 여부, 시장 경쟁 심화, 해외 사업 리스크, 규제 환경 등의 리스크 요인은 체크가 필요하다.
실제 넷마블 실적은 히트작에 크게 좌우되므로, 하반기 예정 신작들의 성패가 주가 상승의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하반기 출시 게임들이 흥행에 실패한다면, 나혼렙에 의존하던 매출의 성장 동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이는 턴어라운드와 하반기 성장을 기대하는 시장 전망과도 달라 그동안 상승했던 주가가 역풍을 맞을 수 있다.
또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 세븐나이츠2 등은 서비스기간이 길어지며 매출이 우하향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실적에도 악영향이 될 수 있다.
국내외 게임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도 변수다.
이미 국내에서는 넥슨, NC소프트, 크래프톤 등 주요 기업들이 각각 강력한 IP와 신작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반기 역시 엔씨소프트의 아이온2, 카카오게임즈의 아키에이지 워(글로벌), 중국 미호요의 Zenless Zone Zero 등 굵직한 경쟁작들이 국내외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신작의 성공이 중요하다.
여기에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 및 유저 확보 비용 상승으로 넷마블의 수익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체크해야 한다.
넷마블은 상반기 비용 절감으로 영업이익을 개선했지만, 하반기 신작 마케팅 드라이브로 광고선전비 증가가 불가피하여 이익률 변동성을 키울 위험이 있다.
이외에도 북미시장의 의존도 증가와 현지화 정착 실패 중국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 역시 챙겨봐야 한다.
실제 중국은 2023년 말 미성년자 게임 과소비 제한정책을 발표하여, 미성년자의 확률형 아이템 구매를 전면 금지하고 성인도 하루 구매한도를 설정했으며, 배틀패스나 출석 보상 같은 라이브 서비스 요소도 금지했다.
이러한 규제는 과금 의존도가 큰 MMORPG 장르에 직격탄이 될 수 있어 제2의 나라처럼 확률형 아이템에 수익모델을 크게 기대는 게임은 현지 성과가 예상보다 저조할 수 있다.
더불어 넷마블이 신성장동력으로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에도 투자를 하고 있는 부분도 향후 성장성이 가능한지 따져 봐야 한다.
특히 P2E(Play to Earn) 게임의 경우 위메이드가 고전을 겪은 만큼 넷마블의 행보를 지켜 봐야한다.
이외에도 과거 대규모 인수합병(M&A)을 통해 자회사로 편입한 북미의 Jam City, SpinX 등에서 손상차손 발생과 인수자산 실적 부진도 회계상 리스크로 지적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넷마블이 올해 1분기부터 견조한 실적 회복세를 보이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고, 상반기 신작들의 연이은 흥행으로 사업 모멘텀을 되찾는 모습이지만 리스크 요소는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투자시 이 부분은 챙겨볼 필요가 있다.
증권가는 넷마블의 턴어라운드와 하반기 신작 모멘텀에 긍정적 점수를 주고 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넷마블이 1분기 호실적에 이어 부진한 시장환경에도 불구하고 'RF온라인 넥스트'와 '세븐나이츠 리버스'로 성공적 매출 순위를 달성했다”며 “비용면에서도 RF온라인, 세나 리버스 등 자체 IP 매출 비중 확대로 지급수수료율이 전분기 대비 개선되고 있고 제한된 인력 채용 기조로 이익률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반기 기존 및 신규 IP 신작 모두 양호한 성과를 달성해 실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신작 기대감으로 주가에 긍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현종 더인베스트 기자 shlee4308@theinv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