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침해사고와 관련한 보상안 시행
고객피해 보상 여파에 2분기 실적 악화 전망
SK텔레콤이 위약금 보상에 나서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했다. 올해 8000억원의 매출이 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장은 실적둔화가 아니라 불확실성 해소에 의미를 두고 있다.◇올해 경영가이던스 수정, 매출 17조로 뒷걸음질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SK텔레콤이 위약금 보상 카드를 꺼냈다. 유심사태에도 고객이탈이 우려되는 위약금 보상만은 망설였으나 고객피해보상을 위해 위약금면제를 결정했다. 증권가는 대규모 비용발생에 배당에도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유심사태에 지난 4월 19일부터 7월 14일까지 약정 해지 고객에 대한 위약금을 전면 면제한다. 기존 가입자는 8월 통신요금 50% 할인, 12월까지 50GB 추가데이터를 제공한다. 보상규모는 총5000억원이다.
대신증권이 분석한 일회성 비용규모를 자세히 보면 위약금 면제는 지난 4월 19일부터 7월 14일까지 해지 고객이 대상이다. 앞서 납부한 고객의 위약금도 환급된다.
고객수는 30만명(해지고객의 50%로 추정)으로 추정된다. 계약 간 3개월 이내 고객 위주로 해지했다고 가정할 때 앞서 납부한 고객에게 돌려줄 환급금은 약 320억원(기본요금 3만5000원*3개월)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앞으로 발생할 해지고객에 대한 위약금은 반영되지 않았다.
전체 고객대상 8월 통신요금 50% 할인에 대한 비용을 보면 4200억원으로 추정된다. 2400만명 *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 3만5000원*0.5(50%할인)으로 계산했다.
이 같은 유심사태관련 보상안 발표에 SK텔레콤은 영업실적 전망도 수정했다.
SK텔레콤은 올해 경영가이던스를 연결기준으로 매출 17조 8000억원, 영업이익 전년대비 개선을 전망했다. 그러나 이번 유심사태로 매출: 17조원 (연결기준). 영업이익 전년대비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올해 사이버 침해사고와 관련한 고객 감사 패키지 시행(총 5000억원 규모) 및 시장상황 등을 반영했다”며 “앞으로 영업상황 및 경영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 과징금, 주파수 경매 등 변수, 현금흐름 압박
시장은 이보다 매출이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유진투자증권은 실제 매출감소분은 7000억원이 아니라 8000억원으로 늘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찬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가입자 이탈에 따른 매출 감소분과 보상 패키지를 통한 매출 할인분 및 위약금 환급액 등을 모두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2분기 실적은 고객피해 보상 여파에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IBK투자증권은 2분기 실적에 신규 영업정지(5월 5일~6월 24일) 및 가입자 이탈 손실과 전체 가입자에 대한 유심 교체 비용(회선당 7700원)이 반영돼 부진할 것으로 추정했다. 2분기 매출은 3조1400억원으로 전망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탈가입자는 약 61만명(무선 기준), 이로 인한 한 달 최대 매출 공백은 약 23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유심교체에 따른 비용은 약 1765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은 유심사태 보상이 배당에 영향을 주느냐다. 배당을 놓고 증권사 연구원의 엇갈린다.
먼저 배당감소는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이찬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수준의 배당이 유지될지 불확실해졌다”며 “보상안에 따른현금손실에다 과징금, 주파수 경매 등 변수가 현금흐름을 압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체 분위기는 배당유지 쪽으로 형성되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년도 DPS(주당배댕금) 3540원을 유지할 때 배당성향은 100%까지 오른다”며 “그러나 여러 위기에도 2006년 이후 DPS가 감소한 사례가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배당을 줄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DPS 전망치는 3540원으로 지난해와 같을 것”이라며 “ 2025년 추정 순이익이 여전히 9200억원으로 배당성향을 84%까지 낮춰도 지난해 배당금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엄밀히 말해 유심해킹 관련 비용은 사실상 일회성비용으로 배당 산정 기준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조만간 7월 분기 배당 공시를 계기로 배당감소 리스크가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준호 더인베스트 기자 jhkwon@theinv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