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크래프톤, 베인캐피탈이 손절한 일본 ADK 인수...방향성은 맑음

일본 3대 종합광고사 중 하나인 ADK그룹 7100억에 인수...콘텐츠 확장 속내
베인캐피탈 인수 7년 만에 절반 가격에 매수...애니와 게임 콘텐츠 융합 속도

크래프톤 역삼사옥 전경(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 역삼사옥 전경(사진=크래프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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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이 일본 3대 종합광고사 중 하나인 ADK그룹을 약 7100억 원(약 750억 엔)에 인수전을 끝마쳤다. 크래프톤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 콘텐츠 확장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이번 딜을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베인캐피탈이 손절한 회사라며 인수에 따른 인식이 갈리고 있다.

특히 베인캐피탈이 2017년 1조 3500억 원(당시 1520억 엔)에 인수했던 금액의 절반 수준에 인수를 마치며 ‘싸게 잘 샀다’는 평가와 함께 ‘손절 당한 자산’ 아니냐는 부정적 시각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25일 크래프톤은 지난 24일 공시를 통해 베인캐피탈재팬의 계열사 BCJ-31 인수를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인수 금액은 750억 엔(한화 약 7103억 원)이며, BCJ-31은 ADK홀딩스를 지배하는 모회사로, 이로써 ADK그룹은 크래프톤의 연결 계열사로 편입된다.

크래프톤은 이번 인수에 대해 “신사업에 해당하는 콘텐츠 산업 확장을 위한 준비 작업”이라고 설명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ADK는 애니메이션 기획과 광고·미디어 운영 역량을 모두 갖춘 강력한 파트너”라며 “게임과 애니메이션 간 접점을 발굴해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어가겠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이 ADK 인수 후에도 양사 각각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부가가치 창출에 집중한다는 것.

실제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를 활용한 웹툰·애니메이션 같은 확장 프로젝트를 시도하며 실적 성장을 이뤄왔다.

ADK는 굵직한 애니메이션 제작위원회에 다수 참여한 전력을 갖고 있어 이번 인수가 크래프톤의 미래를 만들어갈 초석이 될 수 있다는 견해다.


실제 ADK는 일본 3대 광고사 중 하나로, 300편 이상의 애니메이션 제작 참여 경험과 함께 광고, 마케팅, 콘텐츠 기획·제작 전반에 걸친 전문 역량을 갖춘 기업이다.

이번 인수는 글로벌 애니메이션 산업의 성장세에 대응하고, 게임 중심의 IP 확장을 위한 시너지 창출을 목표로 추진됐다.

크래프톤은 ADK와의 협업을 통해 애니메이션과 게임 콘텐츠의 융합을 꾀하고, 일본 내 콘텐츠·미디어 사업의 장기적인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앞서 박혜리 크래프톤 기업개발본부장은 지난 5월 언론 인터뷰를 통해 크래프톤이 향후 M&A를 통해 게임 부문의 성장을 이어 가겠다는 전략을 밝힌바 있다.

ADK 인수 이후 일본 시장에 대한 추가 M&A도 언제든 가능하고 베그와의 콜라보 역시 한층 속도가 붙을 수 있다.

다만 메인 제작사가 아닌 이상, 실질적인 IP 소유로 보기 어렵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현재 ADK가 유통하고 있는 IP역시 방송 권리도 일본 현지 방송사 및 원작자가 보유 중이며, 국내 방영권은 대원미디어가 확보하고 있어 시너지가 날지 의문이다.

이에 대해 크래프톤은 “ADK가 보유한 자체 IP 자산은 제한적일 수 있으나, 일본 내 콘텐츠·광고 유통 인프라로서 협상에서 충분히 전략적 가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딜을 베인캐피탈 입장에서 ‘회수 중심의 엑시트’로 보는 시선도 있다.

ADK는 인수 이후 상장폐지된 비상장 기업으로 전환됐고, 이후 디지털 중심의 체질 개선이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의 ‘제작위원회’ 구조는 매출 확대에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크래프톤 손익계산서 (자료=하나증권보고서 갈무리)

크래프톤 손익계산서 (자료=하나증권보고서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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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ADK 인수에 따른 리스크는 크지 않다.

ADK는 현재 연간 약 3480억 엔 규모의 거래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또 광고 및 애니메이션 제작 역량은 물론 일본 내 마케팅 채널 인프라를 고스란히 보유하고 있어 크래프톤의 시장 진입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때문에 크래프톤이 추진 중인 글로벌 콘텐츠 확장을 위한 최고의 무기가 될 수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크래프톤이 사들인 건 숫자보다 더 큰 전략적 구조”라며 “콘텐츠 IP를 가진 게임사가 본격적인 미디어 믹스를 시도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도 이번 인수에 대해 크래프톤의 방향성을 확인했다며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크래프톤이 이번 인수로 일본 시장 진출의 전진 기지를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텐센트와의 파트너십으로 글로벌/중국을, 자체적으로 한국/인도를 공략하여 높은 성과를 거둔 크래프톤이 이번 인수로 일본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다는 견해다.

특히 일본은 글로벌 게임시장 3위로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며 애니메이션 부문에서는 글로벌을 선도하는 중이다.

이번 인수를 기점으로 일본 게임/콘텐츠 시장에 본격적인 진출과 향후 일본 게임사 등 추가 M&A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위원은 “크래프톤은 지난 4년간 30건이 넘는 M&A를 진행했으나 대부분 언노운월즈와 같은 게임 스튜디오였다”며 “이번 인수는 단일 M&A 역대 최대 규모이면서 비게임사라는 점이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위원은 “크래프톤은 인도에서는 핀테크 기업, 디지털 엔터테인먼트를 가리지않고 투자를 집행하며 콘텐츠 전반의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며 “인도 외 지역에서도 비게임 사업 인수를 통한 글로벌 콘텐츠 사업을 진행하고자 하는 방향성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크래프톤은 ADK 인수 이후에도 현금 3.5조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금 흐름 안정적이기에 M&A를 통한 글로벌 사업 확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자료=하나증권 보고서 갈무리

자료=하나증권 보고서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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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종 더인베스트 기자 shlee4308@th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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