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진단키트 끝물?' 씨젠, 고성장으로 우려 불식…장비사업도 '껑충'

제34회 국제 유두종 바이러스 컨퍼런스에 참가한 씨젠.(사진=씨젠 제공)

제34회 국제 유두종 바이러스 컨퍼런스에 참가한 씨젠.(사진=씨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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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사용허가를 받으면서 진단키트 생산업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진단키트의 사용량이 대폭 감소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국내 진단키트 생산 대표업체 씨젠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건재함을 알렸다.

24일 씨젠이 진행한 컨퍼런스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22% 증가한 1조3708억 원, 영업이익은 31% 늘어난 6667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49%에 달한다.

진단키트 수요 감소 우려가 컸던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떼놓고 봐도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34% 증가한 4100억 원, 영업이익은 55% 증가한 1999억 원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호실적은 유럽 시장이 견인했다. 유럽은 3분기부터 '노마스크'(No Mask)를 허용하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폭 늘어났다. 이에 진단키트 부문에서 유럽지역 매출액은 전년대비 18%, 전분기대비로는 64% 성장한 7764억 원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국내와 북미, 아시아 지역의 진단키트 부문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같은 기간 국내 매출액은 174% 증가한 1659억 원, 북미지역은 26% 늘어난 1530억 원, 아시아 지역은 27% 증가한 1626억 원을 나타냈다. 중남미 지역만 29% 감소한 1130억 원을 기록하며 역성장했다.

특히 4분기에는 씨젠이 지난해 내놓은 신제품들이 빛을 발했다. 씨젠은 3분기 신드로믹(유사한 증상을 일으키는 병원체를 한꺼번에 검사해 원인을 찾는 방식) 진단 제품과 델타·오미크론을 구분하는 변이 진단 제품을 시장에 출시한 바 있다. 두 제품은 모두 4분기에만 전년대비 100% 이상의 성장을 달성했다.

비(非)코로나19 진단 관련 제품들의 실적도 상승세다. 자궁경부암(HPV) 등 비코로나19 진단 시약 매출은 지난해 1분기 259억 원에서 2분기 273억 원, 3분기 349억 원, 4분기 373억 원으로 매 분기 상승세를 보였다. 연간 총 125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33% 증가했다.

이 외에도 씨젠이 신성장 동력으로 꼽은 장비사업 매출도 호조를 보였다. 2021년 연간으로 증폭장비 1414대, 추출장비 854대의 수주를 받아 설치를 완료했다. 이는 전년대비 84% 늘어난 수치이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설치량은 증폭장비 4849대, 추출장비 2314대이다. 중합효소 연쇄반응(PCR) 진단방식의 인프라로 불리는 증폭·진단장비는 설치 후 꾸준한 유지보수 매출이 발생하기에 씨젠은 향후 안정적인 수익 창출 기반을 마련했다.

쌓아둔 이익잉여금을 바탕으로 2022년에는 인수합병(M&A)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씨젠이 제시한 목표치는 올해 중 국내와 해외업체 각각 1곳의 지분 인수를 진행하는 것이다. 특히 포스트(Post) 코로나19 시기에도 실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씨젠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업체를 선정하는게 목표다.

이에 <더넥스트뉴스>는 씨젠의 IR담당자와 지난해 실적의 자세한 분석과 향후 진단시장 전망과 사업계획, M&A 업체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씨젠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판매비와 관리비가 지난해 2626억 원으로 굉장히 많이 나왔다. 작년에 1655억 원이었는데 1000억 원 가까이가 늘어났다. 원인이 무엇인가.
"판관비가 늘어난 이유는 아무래도 인원이 증가하면서 인건비가 많이 나간 부분이 영향을 줬다. 특히 우리가 최근에 실적이 좋다보니 상여금이 크게 나갔다. 판관비를 나눠보시면 판매비는 235억 원인데 관리비가 2392억 원이다. 상여금이 관리비로 반영되다 보니 관리비가 크게 증가했다."

장비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는데, 코로나19 관련 제품이 아닌 타 진단장비 고객은 어느 정도인가.
"이 부분은 설명드리기 어려운게 우리 장비가 코로나19와 비코로나19 진단이 모두 가능하다. 그래서 어떤 고객이 코로나19 진단에만 사용하는지, 비코로나19 용도로만 사용하는지 구분하기 어렵다. 그래도 구분을 좀 해본다면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늘었던 곳에서는 장비 매출 대부분이 코로나19 진단 장비 매출로 보고 신속진단이 일상화 된 북미와 유럽은 코로나19 진단보다는 일반 진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보수적으로 볼 수 있다."

최근 코로나19 진단 시장이 자가진단 위주로 변해가는 것 같다. 씨젠은 자가진단키트를 개발하지 않고 있는데 점유율 하락 우려는 없는가.
"자가진단 위주의 시장 흐름이 나오고 있는 것은 맞지만, 확진 판정을 정확하게 받기 위해서는 결국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PCR 검사를 통한 확진 판정을 받아야 정부의 재택 지원을 받거나 회사에 병가를 신청할 수 있기 때문에 PCR 시장이 견조하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트렌드도 그렇게 가고 있다. 결국 아직 아시아나 중동 지역에서 PCR이 많이 보급되지 않은 상황이라 시장 점유율이 늘어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고 본다."

국내와 해외업체 각각 1곳의 지분 인수를 진행한다고 했는데, 염두에 둔 M&A 업체가 있는지.
"M&A는 확정되기 전에 말씀드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아무래도 정보가 새면 경쟁사가 M&A에 참여할 여지도 있고, 또 인수 업체에서 가격을 올리는 등으로 우리 경영상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방향성만 대략적으로 말씀 드린다면 해외업체는 우리가 아직 진출하지 못한 시장의 업체를 주요하게 보고 있다. 신시장에서 충분히 인지도가 있어 우리가 M&A를 통해 쉽게 진출할 수 있어야 한다. 국내 업체의 경우 장비 사업을 강화할 수 있거나 또는 수직 계열화를 할 수 있는 업체가 대상이다. 올해 중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다."

4분기 실적만 떼 놓고 보면 중남미 지역에서 전 분기대비 부진했다. 원인은 무엇인가.
"운송의 영향으로 보시면 된다. 4분기에 납품 됐어야 할 진단키트가 선복 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1월에 납품됐다. 그래서 실적이 1분기로 지연됐다."

올해 실적 가이던스는 어느 정도로 잡았는지.
"올해는 엔데믹 시기가 된다는 가정 하에 경영 계획을 수립했다. 따라서 진단키트가 지난해와 같은 실적이 나오긴 어렵다고 본다. 올해는 비코로나19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원년이다. M&A와 신장비 개발 등을 통해 지속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이다. 그래서 올해 매출은 작년 대비해 크지는 않지만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올 1분기 실적은 코로나19 영향안에 있으므로 지난해 분기 평균 실적과 비슷하게 보면 될까.
"올해 1분기 실적은 2월까지의 추세를 판단해보면 작년 평균치보다 잘 나올 가능성이 높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4분기 실적이 이연된 부분도 있기 때문이고 말씀하신 것처럼 아직은 팬데믹 시기이기 때문에 코로나19 관련 매출이 견조하다."

백청운 더넥스트뉴스 기자 cccwww07@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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