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한국투자증권, 美 자회사에 3711억 쏜다…크레딧 상품 '차별화'

미국 자회사에 3711억 지원 "사업 역량 강화"
美 크레딧 시장 상품 공급을 위한 선제적 자금 투입

(사진=한국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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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지주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이 미국 법인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한다. 전현지 크레딧 상품을 조달해 국내 리테일 고객에게 공급하는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자산관리(WM) 부문에서 상품 차별화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한국투자증권은 지분을 100% 보유한 미국 자회사 'KIS US'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3711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KIS US가 발행하는 보통주 270주를 주당 13억7460억 원에 인수하는 방식이다.



KIS US는 이번 자금 조달이 미국 현지의 투자은행(IB)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입장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미국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자금을 미리 조달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금융사와 제휴를 통해 미국 크레딧 상품을 국내로 조달하기 위해 한국투자증권이 KIS US에 자금을 지원했다고 평가했다. 크레딧 상품은 증권사에서 취급하는 금융상품 중 하나로, 기업의 신용등급을 기반으로 발행된다. 크레딧 상품에는 일반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와 카드사·캐피탈사 등 여신전문 금융업체가 발행하는 여전채, 한국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특수 인행이 발행하는 특수채 등이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은 해외 현지 금융사와 제휴를 통해 미국 크레딧 상품을 국내로 조달해 리테일 고객에게 공급하고 있다"며 "최근 미국 법인의 증자 또한 해당 비즈니스의 역량 강화 일환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권업계 IB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은 리테일 시장에서 존재감을 늘리고 있다. 특히 그간 국내 증권사들이 주목하지 않던 해외 크레딧 상품을 국내에 선보이며 상품 차별화에 성공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개인고객 금융상품 잔고는 72조2600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1분기 대비 22.5% 늘어난 수치다. 개인 금융상품 잔고가 늘어난 덕분에 판매수수료 역시 463억 원으로 같은 기간 7.6% 상승했다.

한국투자증권 개인고객의 금융상품 잔고 급증은 '글로벌 상품' 덕택이다. 글로벌 금융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구축한 한국투자증권 단독 상품의 판매 호조로 매달 2조 원에 가까운 신규 개인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금융상품 잔고는 채권과 발행어음 판매 증가로 늘어났다"며 "내년 말 개인고객 대상 금융상품 잔고는 100조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짚었다.

판매고가 가장 높은 상품은 칼라일그룹의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23년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칼라일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총 다섯 개의 펀드를 출시했다. 해당 CLO 펀드들은 기업의 담보대출에서 발생한 현금흐름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펀드에 BB등급부터 BBB등급까지 200~300개가 넘는 담보대출채권을 담았다. 일부 자산에 부실이 발생해도 펀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하하기 위함이다.

한국투자증권에서 판매하는 칼라일그룹의 CLO 펀드는 중수익이지만 안정성을 보강한 덕택에 개인고객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1호 펀드가 256억 원의 자금을 모은 뒤, 2호 289억 원, 3호 273억 원, 4호 320억 원, 5호 261억 원 규모로 완판됐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칼라일그룹이 연간 40억 달러 규모로 출시하는 크레딧 상품은 국내에서 한국투자증권만이 판매할 수 있다"며 "덕분에 경쟁력 있는 상품을 발굴해 한국투자증권이 인수하고 국내 리테일 고객에게 셀다운 하는 수익모델이 잘 구축된 상태"라고 말했다.

향후에도 크레딧 상품을 취급하는 리테일 시장에서 한국투자증권의 독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KIS US 외에도 KIS 아메리카와 스티펄 파이낸셜(Stifel Financial)과 합작으로 만든 SF크레딧파트너스 등 3곳의 미국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 법인을 통해 글로벌 상품 발굴 능력을 높일 계획이다.

최근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에 미국 뉴욕 골드만삭스에서 업무협약을 맺은 것이다. 업무협약 내용 중 눈에 띄는 것은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펀드 소싱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세계적인 운용사의 금융상품을 국내로 도입할 수 있는 길을 열어뒀다.

김재우 연구원은 "향후 자산관리 부문에서 상품 차별화 여부가 증권사 성장 기회의 핵심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국투자증권의 최근 행보는 업권을 선도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권준호 더인베스트 기자 jhkwon@th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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