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SK텔레콤, 초유의 유심테이터 해킹 ‘사면초가’…그래도 올해 실적 선방에 무게

1분기 영업이익 5674억원 전년 대비 13.8% 증가
신규가입자 모집 재개시점, 실적과 주가 흐름 변수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추이(자료=IBK투자증권, 단위:십억원, %)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추이(자료=IBK투자증권, 단위:십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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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사이버침해 사고로 위기에 빠졌다. 초유의 해킹에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한데다, 유심교체, 과징금 같은 대규모 비용발생도 우려된다. 시장은 해킹사태의 막바지 국면으로 주가도 바닥을 찍었다고 전망한다.

◇1분기 자회사 SK브로드밴드 영업이익 기여도 증가

분기별 실적전망(자료=SK증권, 단위:십억원)

분기별 실적전망(자료=SK증권, 단위:십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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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긴 터널에서 벗어날까?" SK텔레콤이 초유의 해킹사태가 발생했다.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달 4일 가입자식별장치(USIM) 데이터 해킹 사건이 발생했다고 신고했다.

정보유출규모는 9.82기가바이트(GB) 규모로 가입자식별번호(IMSI) 기준 2695만 건에 이른다. SK텔레콤 전체 가입자의 유심정보를 해커에게 뺏긴 것이다.

1분기 실적에 해킹사태의 후폭풍이 반영된 것은 아니다. 지난달에 해킹사태가 발생해 가입자 피해에 따른 보상 등 비용은 2분기에 적용된다.

실제 SK텔레콤 1분기 성적표는 나쁘지 않다. SK텔레콤 1분기 연결 매출액 4조 4537억원(-0.5% 이하 전년 대비), 영업이익 5674억원(+13.8%)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눈높이 소폭 웃돈 수준이다.

실적 선방의 원인은 영업비용 감축에다 SK브로드밴드 영업이익 기여도 증가가 겹쳤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희망퇴직시행에 따른 인원 감축으로 인건비 및 제반 경비가 줄었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 영업이익이 960억원으로 깜짝 실적을 기록한 것이 1분기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이찬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무선통신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비용측면에서 마케팅비와 감가상각비가 크게 줄며 우수한 이익률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애초 공정위 과징금이 1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과징금이 지난해 4분기 영업외비용으로 미리 처리돼 1분기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올해 영업이익 2000억원 감소, 주주환원 규모 유지 전망

연간 실적추정치 변경(자료=대신증권, 단위:십억원, %, %P)

연간 실적추정치 변경(자료=대신증권, 단위:십억원, %,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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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해킹사건이 발생한 2분기 실적이다. 대신증권은 이번 유심사태로 올해 실적추정에서 영업이익 약 2000억원을 하향조정했다. 신규 모집 중단을 6월말까지, 약 100만명 기존 가입자 이탈을 가정할 때 매출 감소 2100억원, 모집 중단에 따른 비용 감소 500억원, 유심 교체 비용 400억원으로 추정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규 모집 재개 시점 및 일평균 이탈고객수 등이 매우 변화가 심하고, 위약금 면제 여부와 과징금 부과 여부도 정해진 바가 없다”며 “실적 추정의 변동성은 하반기까지 계속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찬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신규 가입자 모집 중단에 따른 마케팅수수료 감소 효과 예상된다”며 “그러나 고객 이탈에 따른 매출 손실, 유심 교체 비용, 개인정보유출 관련 과징금, 고객 신뢰 회복 및 재유치를 위한 마케팅 강화 등 요인에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닝쇼크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을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최악의 시나리오인 총 영업손실 7000억원이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SKT 보안 이슈 관련한 회계상 피해는 크게 △유심관련 비용 △과징금 부과 가능성 △신규 가입자 유치 중단에 따른 시장점유율 하락이다”며 “가입자 시장점유율 하락 위험 노출에도 올해 실적추정치는 연결 영업이익이 1.2조원, 연결 순이익이 8000억원으로 이익 이 감소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해킹피해 유심보상 등 비용을 반영하더라도 SK텔레콤이 배당이 줄어들지 않을 전망이다.

이찬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주주환원 규모는 지난해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며 “이에 기반한 배당수익률은 6.8%다”고 말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가입자 모집 재개시점이 앞으로 실적과 주가 흐름에 주요 변수”라며 “그러나 최근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배당금 전년 동일 가정 시)이 6.8%로 예상되고, AI(인공지능)데이터센터 수요 확대, 에이닷 가입자 증가 등 AI관련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준호 더인베스트 기자 jhkwon@th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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