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C 플랫폼기술 기업…"리가켐 떠나 새로운 도전"
ADC 핵심 '약물 연결기술'·'선택성 증가 기술' 보유
고유 약물기술 결합한 파이프라인, 임상 진입 '목전'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 분야의 링커와 약물을 연구하는 ADC 플랫폼기술 기업 인투셀이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인투셀은 코스닥 상장 자금을 바탕으로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입과 기술 이전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ADC 플랫폼기술 기업…"리가켐 떠나 새로운 도전"
인투셀은 2015년 4월 1일 6명의 인원으로 창업한 바이오 벤처 회사다. 박태교 인투셀 대표는 리가켐바이오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재직한 바 있다. 리가켐의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를 마치고 회사가 안정 궤도에 오른 후 독자적으로 새로운 도전을 해 보고자 인투셀을 창업했다.
박태교 대표는 "새로운 도전과 아울러 바이오 업계 1세대 선배로서 또 다른 기여를 해야 된다는 사명감과 업계 후배님들과 학생들에게 롤 모델이 되어 보고자 하는 바램으로 출발했다"며 "OHPAS(오파스), PMT(피엠티), Nexatecan(넥스테칸) 등 당사의 대표 기술들을 개발하고 기술수출을 거쳐 IPO를 진행 중에 있어 가슴이 벅차 오른다"고 말했다.
ADC는 뛰어난 활성을 가진 저분자물질을 항체에 연결한 표적항암제의 한 종류이다. 항체, 약물, 그리고 항체와 약물을 연결하는 링커, 이 세 가지 구성요소로 이뤄져 있다. 암세포 표면에 발현된 특정 항원을 찾아가는 항체의 특이성과 약물의 강력한 세포독성이라는 두 구성 요소의 가장 좋은 특성을 조합한 뒤, 정상세포에 대한 독성을 줄이고 표적하는 암세포에만 정확하게 약물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신약기술로 꼽힌다.
박 대표는 "2019년 다이찌산쿄의 엔허투 기술이 엄청난 성공을 거두면서 주춤했던 ADC가 다시 각광받고 있다"며 "기존의 ADC는 항원과 결합하는 항체와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약물을 연결하여 암 세포만 공격하도록 설계가 됐지만, 정상 세포에도 침투하여 심각한 독성 문제를 야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이찌산쿄의 엔허투 기술은 독성 문제를 풀기 위해 기존에 쓰였던 약물보다 약효가 낮은 약물을 여러 개 연결하는 방법으로 이를 해결했다"며 "현재는 엔허투와 같이 ADC의 독성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들이 나오면서 ADC가 항암제 시장에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 ADC 핵심 '약물 연결기술'·'선택성 증가 기술' 보유
ADC에서는 항체와 약물을 연결할 수 있는 링커 기술이 핵심적인 기술로 꼽힌다. 특히 ▲'항체와의 연결기술'(Conjugation Chemistry)과 ▲'약물과의 연결기술'(Cleavage Chemisty) 중 더 구현하기 어려운 기술은 후자인데 인투셀은 해당 분야의 솔루션인 '오파스'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오파스 링커 플랫폼 기술은 인투셀의 핵심 ADC 원천기술이다. 혈액 내에서는 안정하게 존재하다가 암세포 내에서 선택적으로 링커와 약물 부분이 끊어져 암세포를 사멸시킬 수 있도록 하는 절단성 링커(Cleavable Linker) 플랫폼 기술이다.
박 대표는 "의약화학에서의 차별적 강점을 바탕으로 약물과 연결하는 링커인 오파스 플랫폼 기술을 개발했다"며 "오파스는 약물에 연결하는 링크 기술로 기존 기술로는 연결할 수 없었던 페놀 계열의 약물을 붙이는 기술"이라고 전했다.
'PMT(Payload Modification Technology) 플랫폼 기술'도 인투셀이 개발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PMT는 정상세포에 대한 ADC의 비선택적 세포내 유입을 최소화하는 플랫폼 기술이다.
기존의 ADC는 이상적인 표적항암제 개념임에도 불구하고 약물의 소수성(물 분자와 쉽게 결합되지 못하는 성질)에서 기인한 비선택적 세포내 유입으로 치료지수(Therapeutic Index, TI)가 낮아지는 문제가 있었다. 인투셀은 약물에 친수성의 극성기를 도입해 이러한 약물의 소수성에서 기인한 물성의 한계를 개선했다.
박 대표는 "PMT는 정상 세포로의 비선택적 내재화를 최소화하여 선택성을 높임으로써 치료 지수를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이라며 "오파스와 PMT를 함께 사용할 경우 기존 ADC에 비해 선택성과 생체내 시험에서의 PK 및 약효가 크게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고유 약물기술 결합한 파이프라인, 임상 진입 '목전'
인투셀은 ADC 플랫폼 기술과 함께 ADC 개발에 있어 핵심 요소인 '고유 약물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넥스테칸'도 여기에 속한다.
박 대표는 "넥스테칸은 당사가 발굴한 토포원 계열 약물의 일종"이라며 "현재까지 테스트 결과 다이찌산쿄의 엔허투 대비 우수한 약효를 보여주면서 고객사들에게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인투셀은 오파스와 PMT, 넥스테칸 등의 우수한 기술을 바탕으로 사업화 성과도 이미 달성했다. 대표적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공동 연구 계약 및 ABL바이오와의 기술 이전 계약이 있다.
박 대표는 "인투셀은 대전 소재의 작은 벤처 회사지만 맨파워와 기술력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 자부한다"며 "다수의 ADC 전문가들로 구성된 연구 조직과 그동안 개발을 완료한 플랫폼 기술들이 우리 회사의 큰 자산"이라고 했다.
그는 또 "현재 국내외 많은 기업들과 협업을 모색 중에 있으며 향후에도 기술 이전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투셀은의 핵심 파이프라인은 'ITC-6146RO'이다. 해당 파이프라인은 인투셀의 핵심 플랫폼 기술과 고유 약물기술을 함께 적용한 당사의 첫번째 후보물질이다. 오파스 링커 플랫폼 기술과 PMT 플랫폼 기술, 그리고 고유 약물 기술을 접목한 파이프라인이다.
박 대표는 "'ITC-6146RO'는 현재 비임상시험의 최종 마무리 단계이며, 올해 임상1상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며 "첫 번째 파이프라인의 휴먼 데이터가 확보되면 기술 수출도 가속화되고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별화된 기술력과 지속적인 기술 이전을 통해 자원을 확보하고 단계적으로 파이프라인 확보 및 자체 개발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텍으로 도약하겠다"고 전했다.
백청운 더인베스트 기자 cccwww07@theinv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