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공시톡톡]"피크아웃 우려 시기상조"…현대제철, STS 사업 접고 수익성 강화 나선다

현대비엔지스틸 사업부문 영업권 정리...수익성 중심 경영 목표로 이익 성장성 이어갈 것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사진=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사진=현대제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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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의 실적 성장이 가파르다. 지난해 23조 원에 가까운 매출을 내며 창사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이 매 분기 조금씩 감소하며 '피크아웃'(Peak Out, 정점 통과)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현대제철은 올해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목표로 잡고 이익 성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제철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26.8% 늘어난 22조8499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현대제철 사상 최고 실적이며 지난 2015년 이후 6년 만에 매출액 20조 원 고지를 밟았다.

다만 1~4분기 동안 영업이익률이 각각 12%, 11.1%, 9.8%, 8.8%로 계단식 하락을 보였다. 현대제철의 연간 영업이익은 2조4475억 원(영업이익률 10.7%)으로 역대 최대치이지만 실적 피크아웃 우려가 나왔다. 주가도 지난해 고점(5월11일) 대비 36.47% 하락했다.

이에 대해 현대제철 측은 피크아웃 우려가 너무 이르다는 입장이다. 특히 현대비엔지스틸에 스테인리스 사업 부문 영업권을 넘기면서 영업이익률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또 연간 판매량이 지금보다 늘어날 여력이 충분하다는 전망도 내놨다.

<더넥스트뉴스>는 현대제철의 IR담당자와 현대제철을 둘러싼 시장의 다양한 시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현대제철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배경은 무엇인가.
"전방사업 수요회복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건설과 조선, 자동차 업계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철강 판매가격을 인상할 수 있었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지만 전방 고객사들에게 전가하면서 충분한 매출과 마진을 확보했다."

고객사의 반발이 없었는지. 가격 전가가 가능했던 이유가 무엇인가.
"고객사와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눴다. 가격 전가를 하지 않으면 판매를 할 때마다 손실이 발생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제철원료 가격은 2020년 말 톤당 13만 원에서 결정됐는데 2021년 20만 원까지 뛰었다. 또 철스크랩 등의 원재료 가격도 같은 기간 톤당 43만 원에서 68만 원까지 올랐다. 만약 가격 전가를 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손실을 줄이기 위해 생산을 멈출 수 밖에 없고 그러면 고객사들 역시 철강 조달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이를 이해해준 고객사들 덕분에 원재료 가격상승 부담을 판가 인상으로 덜 수 있었다."

지난해 철강 판매량은 어떤가. 판매량도 역대 최대치인가.
"아니다. 오히려 철강 판매량은 줄었다. 2020년 고로와 전기로, 모빌리티 부문의 판매량 총 합은 1968만 톤이었는데 지난 해에는 1911만 톤으로 감소했다. 판매량은 줄었지만 판가가 올라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판매량이 줄어든 까닭은 무엇인가.
"파업의 영향으로 생산량 자체가 줄었다. 뉴스에도 나왔듯이 지난해 8월부터 10월 중순까지 노조 파업이 진행됐다. 파업 영향이 없었다면 지난해 판매량도 전년대비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행하게도 상황이 잘 마무리되면서 지금은 정상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올해 판매량 목표치가 있는가.
"올해 목표치는 1997만 톤이다. 지난해보다 4.5% 정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목표치대로 간다면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이 가능할 것 같다."

피크아웃 우려가 있는데도 현대제철의 성장이 지속할 것으로 본 배경이 무엇인가.
"우선 우리 회사의 고객사는 크게 ▲건설 ▲자동차 ▲조선으로 나눠진다. 세 부문 모두에서 올해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건설의 경우 올해부터 정부 주도로 건설투자가 본격화된다. 건설산업연구원 자료를 찾아보시면 건설투자가 지난해 264조 원에서 올해 270조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 투자가 늘어나면 당연히 철판에 대한 수요도 늘어난다. 마찬가지로 자동차 생산량은 같은 기간 348만 대에서 360만 대로, 조선은 3600만CGT(선박 총중량에 대한 환산 톤수)에서 4664만CGT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1~2월 동안 늘어나는 수요를 체감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 상황은 어떠한가. 수요가 늘어나면서 공급도 함께 늘어나지는 않는지.
"철강 공급은 세계 철강 생산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중국이 지난해부터 탄소중립 등 환경기준을 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철강 감산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따라서 공급량은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 내에서 수요도 덩달아 줄어들면서 수요도 큰 폭으로 증가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수요는 탄탄한 상황에서 공급이 제한적이라면 아직 피크아웃은 아니라는 말인가.
"맞다. 공식적으로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철강 수급은 견조한 상황이다. 해외에서도 선진국을 중심으로 SOC(사회간접자본) 투자가 활성화 되고 있어 향후에도 수요는 지속될 것이다."

그렇다면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분기별로 하락한 까닭은 무엇인가.
"우선 2분기까지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판가 인상이 어려웠다. 1분기 원자재 가격이 비교적 낮을 때 최대 이익률을 기록했는데, 2분기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마진도 조금 줄었다. 3분기에는 판가 인상을 통해 원자재 가격상승분을 고객사에게 전가했지만, 파업의 영향으로 규모의 경제가 안됐다. 4분기도 파업의 영향권이다."

올해 영업이익률은 어느 정도로 예상하는가.
"지난해보다는 비교적 높을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 올해 경영 목표를 '수익성 강화'로 잡았다."

수익성 강화 방안에 대해 알 수 있을까.
"우선 1분기에 공시가 나간 것도 있는데 현대비앤지스틸에 스테인리스(STS) 사업의 영업권을 넘겼다. 스테인리스 사업은 최근 10년간 영업이익률이 5~6%로 정체된 상황이었다. 또 단순 압연 사업모델이라 외형 성장도 멈췄다. 스테인리스 부문과 같이 마진을 갉아먹는 비수익 사업부문을 정리해나가면서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사업 부문 매각으로 발생한 현금은 신제품 개발에 사용할 예정이다. 특히 모빌리티 부문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기차와 UAM(도심항공교통)에 사용되는 고성능·고강도 철강소재를 확대해 수익성을 늘리려 한다."

백청운 더넥스트뉴스 기자 cccwww07@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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