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면세점 사업, 무역점 단독 운영으로 변경
약 350억 원 비용 절감 효과…흑자전환 기대
임차료 관련 위약금 협상은 부담
현대백화점이 동대문 면세점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시내면세점 중 한 곳의 운영을 종료해, 전체 사업부의 흑자전환을 목표했는데요. 면세점의 사업 효율화로 회사의 이익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됩니다.현대백화점은 지난 2002년 11월 현대그린푸드의 백화점 사업부문을 분할해 설립한 기업입니다. 주력 사업은 백화점과 면세점, 그리고 가구 제조로 나뉘는데요.
백화점과 면세점 부문에는 지배회사인 현대백화점과 주요 종속회사인 한무쇼핑, 현대디에프, 더현대광주로 나눠집니다. 현재 15곳의 백화점과 9곳의 아울렛을 운영 중이며, 면세점 부문은 무역센터점, 동대문점, 인천공항점 3곳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구 제조 부문은 현대백화점이 지분 38%를 보유한 종속회사 지누스가 맡고 있습니다. 지누스는 1979년 3월 설립된 이후 2000년대 초반까지 텐트 등 캠핑용품의 제조·판매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부터 주력사업을 매트리스, 베개 및 가구 사업으로 전환했습니다. 최근에는 거실과 주방가구, 사무용 가구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1조5477억 원 중 백화점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56.3%로 가장 높습니다. 그 뒤로 면세점이 22.5%, 가구 제조가 21.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 1일 시내면세점 영업에 대한 중대한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이 방안에는 시내면세점 중 동대문 지점의 영업을 중단한다는 내용이 담겼는데요. 면세사업 효율성 제고가 목적입니다.
현대백화점 측은 "단기적으로 매출 감소가 예상되지만, 효율화 방안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현대백화점의 면세점 부문 중 공항점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는 가운데 낮은 임차료로 사업권을 취득한 덕에 이익 기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시내점(무역점·동대문점)의 대규모 적자가 이어지면 면세점 사업부 전체적으로 손실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지난해 면세점 부문 영업적자 289억 원 중 시내점 영업적자가 5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이에 따라 동대문점의 철수가 진행되는데, 시내점 적자 500억 원 중 250억 원을 차지한 동대문점의 운영이 종료될 경우 전체 면세점 사업의 흑자가 전망됩니다. 회사는 철수 이후 약 350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동대문 면세점은 오는 8월에 철수할 계획인데요. 현대백화점은 동대문점의 철수와 함께 무역점을 단독 운영한다고도 설명했습니다.
다음은 현대백화점 동대문 면세점 철수 관련 기업설명회에서 진행된 질의응답.
Q. 동대문 철수에 따른 비용 및 장부 인식 시점은.
A. 약 50억 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현금성 비용인 자산에 대한 잔여 폐기 손실이 30억 원, 인력 구조조정 비용이 20억 원 발생한다. 유형자산 손실은 7월에 반영하고, 인력 비용은 2분기 발생할 수도 있고, 분기별로 분산될 가능성도 있다.
Q. 동대문 면세점 철수로 연간 비용 절감 효과는.
A. 지난해 면세사업의 고정비는 약 1800억 원이었다. 동대문점 철수 이후 연간 350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로 2026년 고정비는 1450억 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주요 절감 요인은 동대문 임차료와 인력 축소이다.
Q. 면세점에서 동대문과 코엑스, 공항면세점 각각의 매출 비중은.
A. 2024년 기준 매출액은 무역점 8000억 원, 동대문점 6000억 원, 공항면세점 4300억 원이다. 동대문 철수 후 동대문점 매출 중 약 1000억~2000억 원은 무역점으로 이관될 전망이다.
Q. 구체적인 개편 계획이 있는지.
A. 무역점은 기존 8층(럭셔리), 9층(화장품)에 각 1000평, 10층(식당가)는 500평을 사용해 왔다. 10층을 백화점에 반환해 임차료 20억 원이 절감될 예정이다. 또8~9층의 저효율 매장을 퇴점하고 수익성 높은 브랜드인 뷰티와 국산화장품, 액세서리, 패션을 유치할 계획이다.
Q. 최근 럭셔리 패션과 주얼리 등의 매출 추세는.
A. 럭셔리 패션과 워치, 주얼리의 매출은 지난달 말 기준 전년대비 두 자리대의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대부분 내국인 고객이라 판촉비 부담도 크지 않다. 공항 면세점도 2024년 고마진인 명품 중심으로 개편한 이후, 2025년 1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10% 성장했다. 럭셔리 부분은 20% 성장했다. 수입 화장품 중심에서 럭셔리 상품 위주로 매출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Q. 하반기 면세점 영업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데. 동대문점 없어도 흑자 전환이 가능할지.
A. 최상의 시나리오에서는 무역점 단독으로도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도 공항점과 합산하면 흑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Q. 시내면세점의 지난해 적자 규모는.
A. 공항점 제외하고 시내점의 연간 적자는 약 500억 원이다. 무역점과 동대문점 각각 약 250억 원씩 적자가 난다.
Q. 동대문점 임차료가 계약 종료 후 바로 지급되는지.
A. 동대문점 임차료 계약은 아직 5년이 남아 있어 임차료 협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면세점 본사가 동대문점 일부 면적을 직접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건물 소유주가 바껴 협의 중으로, 최악의 경우 일부 임차료를 부담할 가능성도 있다.
Q. 임차료 관련 위약금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은.
A. 이미 연간 동대문점 임차료를 100억 원으로 가정하고, 보수적으로 잔여 기간 임차료를 지급한다는 시나리오를 반영해 손익을 계산했다. 일부 회수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반영하지 않았다. 추가 협상 여지가 있어 결정 시 시장과 소통할 예정이다.
Q. 동대문점 특성상 국산 화장품 비중이 높고 연매출 규모가 크다. 향후 할인 판매 등이 손익에 영향은.
A. 1분기에 이미 동대문점 재고를 정리해서 실적 부담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무역점에 영업장이 있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 다만 유형자산 폐기 손실 약 30억 원 정도가 오는 7월경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
Q. 백화점으로 전환하면 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 같은데. 철수를 결정한 배경은.
A. 장기적으로 동대문 상권이 쇠퇴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고, 매장의 외관과 내부 공간 구성이 열악해 백화점으로 경쟁력이 낮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수입 화장품 브랜드의 풀 라인업을 갖추기 어렵고, 럭셔리 브랜드 유치가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백청운 더인베스트 기자 cccwww07@theinv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