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유증 통해 ‘글로벌 방산‧조선해양‧우주항공 톱-티어’로 10년 후 10조 영업익 내걸어
한화오션 인수 부채 자금조달보다 유상증자 선택은 염치없는 일...주주가치 훼손 명백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글로벌 지정학적 위기에 적극 대응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3.6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를 통해 해외 지상방산, 조선해양, 해양방산 거점을 확보해 글로벌 방산‧조선해양‧우주항공 톱-티어(Top Tier)로 한 단계 더 도약한다는 목표다.
또 전략적 해외 생산 거점을 확보해 2035년 연결기준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규모의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내걸었다.
그러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주들은 회사로써는 최고의 타이밍, 주주로써는 최악의 타이밍이라며 비판이 일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 발표 후 주가가 시간외 시장에서 하한가를 기록했다.
◆한화에어로, 성장 위한 투자 주장에도 주가는 시간외 하한가
공시내용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신주 발행 물량 중 20%는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하고 기존 주주에게는 보유 주식 10주당 1주가량을 청약할 수 있다.
신주는 할인율 15%를 적용해 발행가가 60만5000원 가량으로 예상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는 4월 24일과 5월 29일까지 거래량과 거래대금을 토대로 1·2차 발행가액을 산정해 신주 발행가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후 청약 절차를 거쳐 오는 6월 24일부터 신주도 거래될 전망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자금은 시설투자 등에 사용된다.
먼저 1조6000억 원을 해외 현지 공장 설립과 방산 협력을 위한 지분 확보 등 사용된다.
9000억 원은 국내 사업장에, 8000억 원은 미국의 해양 방산·조선 생산 거점 확보에, 3000억 원은 무인기용 엔진 개발 시설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는 2035년 연결기준 매출 70조 원, 영업이익 10조 원 규모의 글로벌 톱 티어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성장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지속적인 이익 및 기업가치의 증대로 이어졌던 것처럼, 전략적인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글로벌 방산‧조선해양‧우주항공 톱-티어로 한 단계 더 도약함으로써 다시 한 번 기업가치의 퀀텀 점프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주주가치 훼손 명백...부끄러운 대기업의 민낯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주들은 오늘 회사의 유상증자 결정과 미래 청사진에도 시간외에서 하한가를 기록한 주가가 명확한 주주들의 답이라는 설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영업이익 기준으로 올해 2조 4000억, 내년 2조 8000억이라는 현금이 들어오는 것이 예정된 기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계획을 보면 오는 2029년까지의 장기 플랜이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3.6조원을 유상증자한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 주주는 “회사가 앞으로 돈이 들어올 여지가 많은데, 왜 지금 이 시점에서 자금조달을 하는지 의문”이라며 “이번 유증은 명백한 주주 가치를 훼손”이라고 일갈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400%를 상회하는 재무구조를 가졌다.
이는 한화 그룹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투자를 많이 하며 외형확장을 했기 때문이다.
필리조선소 인수와 최근 시도하고 있는 호주의 조선사인 오스탈 인수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최근 한화오션 지분을 한화에어로로 가져오면서 명분은 자회사들의 방산 역량을 집결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계열사의 지분을 비싸게 사왔다는 비난을 피할 수는 없었다.
특히 타법인 취득 자금에서 해외 JV 설립은 자체 자금 조달로 충분히 가능하지만 오늘 한화에어로는 주주들의 주주들의 지갑을 열어 자금조달 방안을 제시했다. 이같은 유상증자는 주주가치 훼손이다.
현재 글로벌 방산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고 EU와 미국이 현지 생산을 장려하고 있어 자금조달도 어렵지 않은 상황에 유상증자를 선택한 셈이다.
유상증자 규모도 지나치게 크다는 점도 아쉽다. 그동안 승계과정 등에서 주주를 등안시 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한화가 이제 회사의 성장을 주주들의 지갑을 통해 진행하겠다는 점 역시 주주들의 분노를 유발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의 이상한 현금흐름도 의문이 여전하다.
한화에어로는 한화오션 지분 취즉 시 상당한 현금유입으로 인해 충분한 취득이 가능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급격한 현금흐름 전환은 조금 의아한 부분이 남아 있다.
실제 한화에어로의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4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분기 대비 급격한 변화가 감지된다.
3분기 6530억 원의 순이익 증가해 긍정적으로 보이지만 별도재무제표를 살펴보면 6187억 원이 확인된다.
수주 증가 상황에 재고자산이 6100억 규모로 감소한 점이다.
기타 유동부채의 과거기록을 살펴보면 대부분 선수금이다. 때문에 3분기 6101억원의 선수금은 4분기 6716억 원으로 600억 원이 증가한다.
결고적으로 순이익의 5500억 가량이 사라진 셈이다.
통상 방위산업이 지분 인수 등으로 막대한 현금 유출이 지속된다는 가정에도 한화오션의 지분 취득에 투명한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일부 주주들은 주주에 대한 배려가 없는 일방적인 유상증자는 향후 배당확대와 같은 주주환원 확대로 이어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화에어로 주주게시판 한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방산 시장이 너무 좋은 상황이기에 회사로써는 너무나도 좋은 타이밍에 큰 증자를 통해서 사업을 할 수 있게 됐지만 주주의 희생이 큰 만큼 향후 실익 역시 주주와 함께 나눠야 한다”며 “유상증자라는 것은 기업이 자금 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당연한 방안이지만 2025년 주주환원과 밸류업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주주를 배려하지 않은 의사결정은 너무나도 아쉬울 따름”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종 더인베스트 기자 shlee4308@theinv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