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규모 2조 원, 예정발행가액 16만9200원
각형 폼팩터 확대, 북미 시장 내 점유율상승 기대
삼성SDI가 유상증자에 나선다. 규모도 2조 원으로 메가톤급이다. 시장은 좁게 보면 주주가치가 훼손되나 넓게 보면 장기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지난해 4분기 적자전환, 올해 1분기 실적전망 먹구름
삼성SDI가 유상증자 카드를 빼들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I는 유상증자를 14일 공시했다. 규모는 2조원 규모다. 보통주 1182만1000주가 유상증자로 발행된다. 이는 기존 주식수(6876만5000주) 대비 17%에 해당된다.
예정발행가액은 16만9200원이다. 예정발행가액은 이사회결의일 직전 거래일(2025년 03월 13일)을 기산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성립된 거래대금을 거래량으로 나눈 1개월 가중산술평균주가, 1주일 가중산술평균주가 및 기산일 종가를 산술평균해 산정한 가액과기산일 종가 중 낮은 금액을 기준주가로 하고, 할인율 15%를 적용했다,
공모방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다. 우리사주조합 청약 236만4200주(20.0%), 구주주(신주인수권증서 보유자) 청약 945만6800주(80.0%)다. 구주 1주당 신주 배정비율은 1주당 0.1414150945주다.
신주배정 기준일 : 4월 18일이고, 구주주 청약일은 5월 27일부터 28일까지다. 삼성SDI의 최대주주는 삼성전자(지분율 : 19.58%, 보통주 기준)이고,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20.49%(보통주 기준)이다. 이번 유상증자에 있어서 최대주주인 삼성전자는 배정비율에 따라 190만3825주를 배정받는다.
삼성SDI가 유상증자 카드를 빼든 배경에 실적부진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깔렸다. 삼성SDI는 한해동안 천당과 지옥을 오고 갔다.
삼성SDI는 지난 2023년 연간 기준 2022년 대비 14.4% 증가한 약 21.4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반면 지난해 매출은 16.6조, 영업이익은 363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2.6%, 76.5% 줄었다. 지난해 4분기는 직격탄을 맞았다. 4분기 매출 3.8조원(YoY: 이하 전년 대비 -29%, QoQ:이하 분기 대비 -5%), 영업손실 2567억원(YoY 적자전환, QoQ 적자전환)을 기록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 영향에 따른 판매량 부진과 1회성 비용(감가상각 및 품질비용)반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재무비율을 유지, 유상증자 미래성장성 확보에 초점
문제는 앞으로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중대형 전지 부문은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에 따라 판매가 감소하고, 가동률이 하락하고 있다. 소형전지 부문에서도 모빌리티향 고객 재고가 실적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상증자의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시장 내 견고한 입지, 지속적인 비용절감 노력에 기반해 우수한 외형 성장과 견조한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으나 전방시장 수요의 변동성 및 업계 경쟁심화가 매출 성장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원재료 수급 변동성, 대규모 설비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인식 등이 매출원가의 급격한 증가로 이어지거나, 보조금 정책의 급격한 변동 및 축소 등도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나증권도 암울한 1분기 실적전망을 내놓고 있다. 1분기 실적은 매출 2.7조원(YoY -40%(매각한 편광필름 사업부 제외 기준), QoQ -28%), 영업손실 3145억원(YoY 적자전환, QoQ 적자지속)로 전망하고 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적자폭이 확대되는 현 국면에서는 업황이 부진한 최근 1년간의 PER를 적용해 보수적으로 대응함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다행인 점은 이번 유상증자가 재무안정성이 아니라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SDI는 안정적인 재무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부채비율 및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88.2%, 28.5%로, 2023년 71.0%, 16.8% 대비 좋아졌다. 같은 기간 유동비율과 당좌비율은 각각 95.2% 및 68.7%로, 2023년 107.9%, 69.1% 대비 비슷한 수준이다.
때문에 이번 유상증자가 미래성장성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는데 의미를 둬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상 에비타(EBITDA, 3조원) 대비 높은 자본비용(CapEx, 2025년 5조원, 2026년 6조원)으로 자금조달은 불가피하다”며 “증자목적이 재무불안정이 아니라 각형 고객사 확대 및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성장동력 확보라는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에 따른 투자를 발판으로 북미 1위 완성차 업체인 GM과 합작사 설립(27년 양산, 27GWh), 에너지밀도와 안정성 측면에서는 강점이 있는 각형 폼팩터를 확대해 북미 시장 내 점유율을 올릴 수 있다”며 “배터리 시장의 게임 체인저인 전고체 투자를 본격화하며 오는 2027년 하반기에 양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권준호 더인베스트 기자 jhkwon@theinv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