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이미지 결정짓는 용기…업계 '탑티어' 경쟁력
K-뷰티 수출 호조에 수주량↑…고객사 밀려든다
올해 1분기도 좋다…3월 수주 목표치 상향
제4공장 오는 7월 준공…양산은 4분기부터
펌텍코리아의 고성장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 화장품 수출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데 이어 올해도 수주 호황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특히 선제적인 증설 효과가 올해부터 가시화될 전망입니다.◆ 화장품 이미지 결정짓는 용기…업계 '탑티어' 경쟁력
2001년 8월 설립된 펌텍코리아는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입니다. 현재 펌프와 용기, 튜브, 콤팩트, 스틱 등의 용기를 제조 및 판매하고 있습니다.
화장품 용기는 화장품 산업 밸류체인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부자재로 꼽힙니다. 용기의 기본적인 목적은 내용물의 손실이나 오염을 방지해 내용물의 변형을 막는 것입니다. 화장품이 프리미엄 제품으로 갈수록 내용물의 장기 보관에 적합하고 내용물의 잔량이 거의 남지 않아야 하므로 프리미엄 용기를 선호하게 되죠.
이와 더불어 화장품 용기는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전체적인 형상을 보여줘 브랜드 이미지를 결정하기도 합니다. 화장품 브랜드 업체는 제품과 브랜드의 이미지를 화장품 용기를 통해서 전달하기 위해 디자인에 많은 노력을 쏟게 됩니다.
따라서 화장품 용기 산업은 주요 고객사의 요구에 따른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한데요. 화장품 용기가 다품종 소량생산의 주문제작 형태로 생산되는 이유죠. 펌텍코리아와 연우, 삼화플라스틱, 태성산업 등이 화장품 용기 산업 내 플레이어입니다.
펌텍코리아는 경쟁사 대비 높은 자체 개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화장품 용기 내 독보적인 입지를 굳혔습니다. 국내 빅2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뿐만 아니라 한국콜마,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등 OEM과 ODM 업체들에게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용기의 제조 공정은 크게 금형→사출→후가공→조립으로 구성됩니다. 펌텍코리아는 사출품을 구매해 후가공 및 조립하는 업체입니다. 금형과 사출을 거친 제품은 자회사와 협력업체로부터 구매하고 있습니다. 자회사를 통해 원재료를 조달하다보니 마진도 높습니다.
연결 자회사로는 펌텍코리아 중국 법인과 플라스틱 사출을 담당하는 파티프라스, 튜브 사업을 맡고 있는 부국티엔씨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부국티엔씨는 지난 2019년 4분기부터 펌텍코리아의 연결 실적으로 반영되고 있는데요. 튜브 제조에 특화돼 있으며 생활용품과 제약품, 화장품 용기 등도 생산하고 있습니다.
◆ K-뷰티 수출 호조에 수주량↑…고객사 밀려든다
화장품 용기는 화장품을 유통하는 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입니다. 따라서 화장품 용기에 대한 수요는 궁극적으로 곧 화장품에 대한 수요와 직결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화장품 수요에 따라 용기 산업의 업황이 변동하게 됩니다.
과거 화장품 산업은 국내외 다양한 요인에 따라 성장률의 등락이 심했습니다. 지난 2016년 중국의 한한령 이후 업황 둔화가 이어졌고, 2020년부터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라 화장품 수요가 급감했습니다.
그러나 2022년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백화점 채널을 중심으로 화장품 매출은 가시적인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해당 기간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의 화장품 판매액은 전년대비 각각 30%, 35% 증가했습니다. 또 2023년에는 정부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조치로 내수 화장품 소비가 더욱 늘어났습니다.
국내 화장품 산업의 본격적인 전성기는 2024년부터 시작됐습니다. 업체들의 글로벌 수출 확대가 시작된 덕인데요. 산업통상자원부애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화장품 수출액은 102억 달러(약 15조 원)로 전년대비 20.6% 증가했습니다. 연간 화장품 수출액이 1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처음입니다.
특히 기존 주력 수출국이던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에서도 판매량이 급증했는데요. 지난해 미국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대비 57% 증가한 19억 달러, 일본은 29% 늘어난 1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중국(25억 달러)에 이어 각각 2, 3위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했죠.
이에 따라 화장품 용기를 제조하는 펌텍코리아의 실적도 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 펌텍코리아의 실적은 지난해 2분기 매출액 855억 원, 영업이익 127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같은 해 4분기는 매출액 899억 원, 영업이익 130억 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습니다.
이렇게 펌텍코리아의 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유는 회사가 용기 제조 능력을 인정받으며 국내 대형 브랜드사 뿐만 아니라 글로벌 고객사 및 인디 브랜드사까지 확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그간 대(對)중국 수요가 위축되면서 용기 발주 물량이 급감했으나, 최근 미국과 일본 수출 물량 확대로 발주를 다시 재개하고 있습니다.
또 펌텍코리아는 글로벌 주요 브랜드 업체인 E사와 L사, C사, S사로부터 핵심 파트너 자리를 따냈고, 지속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소형 인디 브랜드들까지 고객사로 확보하며 고객사 다각화에 성공했습니다.
펌텍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중 국내 빅2 브랜드의 매출 비중이 15%까지 올라왔고, 해외가 28%, 국내 인디브랜드가 57%를 기록하며 고객사 다변화에 성공했다"며 "특히 전 고객사의 비중이 한 자릿수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올해 1분기도 좋다…3월 수주 목표치 상향
올해 1분기 역시 흐름이 좋습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2월 화장품 수출액은 13억7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5% 늘었는데요. 이에 따라 화장품 용기 수요가 견조한 상황입니다.
펌텍코리아 관계자는 "휴일 영향으로 영업일수가 축소돼 분기 성장은 어려울 수 있다"며 "지난해 4분기에 영업일수가 62일었던 것에 반해, 올해 1분기는 57일에 불과한 상황"이라고 짚었습니다.
또 그는 "그러나 전년대비로 성장은 무리가 없다고 본다"며 "생산일수가 줄어든 것과 별개로 용기 수주는 꾸준하고 피크아웃(Peakout) 시그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지난 2월 펌텍코리아의 수주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를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지난 2월 수주량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며 "이에 따라 이번달 수주 목표치도 상향한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3월 수주 목표치 상향의 근거는 인디 브랜드의 약진입니다. 지난해 대량 발주를 진행했던 상위권 인디 브랜드들의 발주가 반영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신규 인디 브랜드들의 주문만으로도 펌텍코리아는 지난달 역대급 수주를 리고했습니다.
펌텍코리아 관계자는 "신규 인디 브랜드들의 오더가 생각보다 강하다"며 "기존 인디 브랜드와 신규 브랜드 간 경쟁 강도가 심해지면서 우호적인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습니다.
향후 추가적인 고객사 확보도 자신했습니다. 기존 전통적인 화장품 업체가 아닌 타 산업군의 고객사로부터 용기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 관계자는 "최근 화장품 업계 뿐만 아니라 제약과 식품 업계에서도 화장품을 출시하면서 용기에 대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앞서 시설 투자에 나서면서 장비를 배증했으나, 고객사가 확대되면서 올해 설비 쇼티지(Shortage)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 제4공장 오는 7월 준공…양산은 4분기부터
실제 펌텍코리아는 밀려드는 수주에 발맞춰 선제적인 생산설비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증설효과는 지난 올해부터 나타나는데요. 지난 1월 튜브 신규 라인이 가동되고, 오는 7월에는 제4공장이 완공될 예정입니다.
펌텍코리아 관계자는 "7월에 준공되는 4공장은 기계설비가 투입된 후 10월부터 가동 예정"이라며 "생산능력이 얼마나 확대될지는 아직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지만 대략 20% 전후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인하우스 외주 공간에 조립 라인을 증설할 예정인데, 이 부분에서 생산능력이 얼마나 될지 확정하기 어렵다"며 "다음달에 정확한 생산 능력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증설 효과가 나타나면서 올해 실적 가이던스도 전년대비 최소 11% 외형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관계자는 "올해 매출 성장률은 연결기준 전년대비 11% 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4공장 가동이 4분기 중에 이뤄지기 때문에 이에 따른 증설 효과는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백청운 더인베스트 기자 cccwww07@theinv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