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풍산, 美 구리 관세 호재...소외된 방산주로 주목

지난해 4분기 실적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 증가 부진...미국발 구리관세에 호재
PBR 1배로 저평가...내수와 수출 확대로 꾸준한 수익 내는 방산주로 다시 봐야

풍산그룹 본사 전경. (사진=풍산)

풍산그룹 본사 전경. (사진=풍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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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관련주 임에도 소외받고 있는 풍산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 발 관세로 수혜가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 까지 성장을 이어온 풍산은 4분기 일회성 비용이 증가하며 실적이 떨어지며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 또 다양한 호재에도 저평가가 여전한 상황에 향후 실적 전망도 예상치를 하회하며 철저히 소외되고 있는 종목이다.

증권가는 내수와 수출에서 꾸준한 수익을 내는 방산주인 풍산이 올해 구리 관세의 영향과 성장성이 존재하는 만큼 올해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13일 컴퍼니가이드에 따르면 풍산은 풍산홀딩스의 자회사로 신동사업 부문과 방산사업 부문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신동사업 부문에서는 동 및 동합금 판‧대, 리드프레임 소재, 봉‧선, 주화용 소전 등을 생산하고 있다.

방산사업 부문에서는 소구경에서부터 대구경까지 이르는 각종 군용 탄약과 스포츠용 탄약, 추진화약 및 탄약 부분품, 정밀 단조품 등을 생산한다.

신규 Alloy 및 탄약 기능 개발을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풍산은 러-우 전쟁의 영향으로 지난해 꾸준히 실적을 성장시켜 왔다. 지난해 9월 까지 전년동기 대비 연결기준 매출액은 10.5% 증가, 영업이익은 69.9% 증가, 당기순이익은 63.6% 증가한 부분이 대표적이다.

3분기 신동 및 방산 부문의 매출 비중은 각각 69%, 31%를 차지하였으며 전년 동기대비 각각 8.0% 증가, 28.6% 증가하며 여타 방산주들의 성장과 함께 성장세를 이어왔다.

방산부문은 최근 155mm 사거리연장탄 개발이 완료 됐으며, 이외에도 23개 신규개발을 추진중이다. 이러한 신규사업은 향후 지속적인 매출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지난해 4분기는 일회성 비용으로 부진했다.

4분기 연결 매출액 1.23조 원(+10.3% yoy), 영업이익 339억 원(-41.6% yoy), 영업이익률 2.8%(-2.4%p yoy) 기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했던 실적이다. 다만 전분기 대비 신동부문(구리가격 상승, 판매량 증가), 방산부문(4분기 내수‧수출 탄약 판매량 집중) 모두 실적 환경이 우호적이었으나, 일회성 비용으로만 약 600억 원(연결기준 성과급 480억 원 포함)이 발생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또 풍산은 올해 매출 3.8조원(신동 2.54조 원, 방산 1.26조 원), 세전이익 2,800억 원을 제시하며 뜨거워진 방산주 상승장에서 소외받았다.

풍산 재무상태표. (자료=버틀러)

풍산 재무상태표. (자료=버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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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적으로 매출액 구성상 내수판매 비중이 38%→56%로 증가를 전망했지만 지난해 해외 긴급 수요에 대응해 수출했던 탄약을 올해 정부로 공급해야 하는 조건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며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방산 부문 역시 올해 연간 감익이 불가피하다.

다만, 최근 매크로 환경을 고려할 때 신동 부문 실적의 상향 조정 가능성은 긍정적이다. 특히 최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구리 관세가 풍산에 호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부과 발표했다. 구리에 대해서도 조사를 지시하며 선수요 발생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중국 부양과 제한적 공급여건 상황까지 고려하면 구리 가격 상승 잠재력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여기에 구리의 대체재로 분류되는 알루미늄도 관세 부과 대상에 오르며 구리가 상승에 따른 풍산의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

신동 부문의 국내 생산 품목은 미국 판매 비중이 없다. 때문에 자회사 PMX(미국법인)를 통한 생산 역시 원료를 미국 내 권역에서 대부분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관세 이슈는 풍산에게 호재로 판단된다.

여기에 지난 2월 공시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향 신규 수주 소식 역시 긍정적인 이벤트로 판단된다.

풍산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오는 2029년까지 약 5년간 3,585억 원의 대구경 포탄을 납품할 전망이다.

이번 수주는 지난 2023년 초 한화에어로스페이스향 수주 1,647억 원(2023~2025년)에 이은 두 번째 수주로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022년 8월 폴란드향 1차 실행 계약 체결, 2023년 12월 2차 실행 계약 체결에 맞춰진 풍산의 수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2024년 풍산의 폴란드향 방산 수출 실적은 대부분 한화에어로스페이스향 수주를 소화한 것으로 판단되며, 당시 높은 수익성을 이미 확인했었다는 점에서 2025년 방산 수출 가이던스의 전년 대비 감소에도 불구하고 2026년부터는 신규 수주에 기인해 다시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2026년 풍산의 실적 추정치를 기존 대비 13% 상향될 것으로 추정된다.

자료=대신증권 보고서 갈무리

자료=대신증권 보고서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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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타 방산주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지며 현재 저평가 상태도 주목도를 높인다.

현재 다른 방산주의 PER은 20배가 훌쩍넘는 상황이다. 그러나 풍산은 PER이 5배가 안되는 수준이다.

PBR 역시 1 이하로 꾸준한 수익과 비교해 현저히 저평가 되 있다는 평가다.



또 풍산은 방산부문에서 드론 등 새로운 기술과 제품 개발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변화하는 방위산업에 적응해 나가려 노력하는 모습이다.

다만 오너 악재도 있다. 방산기업에 후계자가 미국 국적이라는 점은 악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 또 현재 증설을 통한 탄약을 생산하는 상황이어서 실적이 기대치 이하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현종 더인베스트 기자 shlee4308@th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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