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회성 비용에 시장 컨센서스 하회
자회사 수익성 개선 가시화…해외 사업은 '날개'
자산 재평가 '성공적'…감가상각비·이자비용 절감 효과
롯데쇼핑의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적자가 지속된 이커머스 사업이 개선세를 보이는 가운데, 해외 법인의 이익 성장률이 가파릅니다. 또한 15년 만에 실시한 자산 재평가를 통해 재무 구조 개선 효과도 톡톡히 보게 될 전망입니다.◆ 지난해 일회성 비용에 시장 컨센서스 하회
롯데쇼핑은 백화점 경영을 목적으로 1970년 7월 설립됐습니다. 업력이 오래된 만큼 사업을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며 사세를 키웠는데요. 백화점 사업과 할인점 사업, 슈퍼 사업, 이커머스 사업, 전자제품전문점 사업, 홈쇼핑 사업, 영화상영업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사업 구조가 다각화된 만큼 보유한 종속회사도 많습니다. 지난해 기준 롯데쇼핑은 약 37개의 종속회사가 있는데요. 백화점 사업에서는 롯데쇼핑 백화점과 해외백화점 별도법인, 할인점 사업은 롯데쇼핑 할인점 및 해외할인점 별도법인, 전자제품전문점은 롯데하이마트, 슈퍼 사업은 롯데쇼핑 슈퍼 및 씨에스유통, 홈쇼핑 사업은 우리홈쇼핑, 영화상영업 사업은 롯데컬처웍스, 이커머스 사업은 롯데쇼핑 이커머스, 기타 사업은 롯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등의 종속회사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중 롯데쇼핑의 실적을 견인하는 부문은 할인점 사업입니다. 지난해 3분기까지 4조2437억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전사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4%에 달했습니다. 그 뒤로 백화점 사업 매출이 2조4070억 원으로 22.9%를 차지했습니다.
이 외에도 전자제품 전문점 사업이 1조8003억 원으로 17.1%를 차지했고, 슈퍼 사업은 9935억 원(9.5%), 횸소핑 6679억 원(6.4%), 영화상영업 3598억 원(3.4%), 이커머스가 845억 원(0.8%)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아직 사업보고서가 공시되지 않은 시점이라 사업 부문별 실적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연간 전사 실적은 매출액이 전년대비 3.9% 감소한 13조9866억 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9% 줄어든 4731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인해 부진한 소비가 이어지며 백화점과 마트 사업 모두 지난해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며 "이 외에도 통상임금 판결로 인해 일회성 비용 약 640억 원이 반영되며 실적이 전년대비 역성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자회사 수익성 개선 가시화…해외 사업은 '날개'
지난해 실적은 뒷걸음질 쳤지만, 롯데쇼핑은 올해 가이던스로 매출액 14조 원, 영업이익 6000억 원을 제시했습니다. 매출액은 큰 변화가 없지만 영업이익 기준 전년대비 26.8% 성장하겠다는 것인데요. 이는 수익성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그간 롯데쇼핑의 수익성을 악화시킨 주범은 이커머스 사업입니다. 그룹 내 온라인 쇼핑몰 '롯데ON'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커머스 사업은 지속적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요. 그 규모가 2022년 1560억 원→2023년 860억 원에 달합니다. 지난해에도 약 690억 원의 적자로 추정되는데요. 올해도 적자는 이어지지만 규모는 300억 원대로 큰 폭 축소될 전망입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롯데ON에 들어가는 비용을 감축하기 위해 그간 노력을 진행해 왔다"며 "인프라 비용도 줄이고 할인율도 조정했고, 셀러 수수료를 정상화했으며, 광고비를 수취하는 등으로 지난해 4분기부터 적자폭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오랜 기간 공들여온 동남아시아 진출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도 롯데쇼핑의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일 전망입니다. 동남아시아는 롯데쇼핑과 같은 유통 업체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인데요. 경제성장률이 가파른 가운데, 인도네시아 인구가 2.8억 명, 베트남은 1억 명을 넘어갑니다. 소비 가능 인구가 국내보다 월등히 높죠. 또한 대형 유통 업체들이 많지 않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입니다.
현재 롯데쇼핑은 백화점 4개점(베트남 3개, 인도네시아 1개)과 64개(인도네시아 48개점, 베트남 16개점)의 할인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3년 6월 롯데쇼핑 에비뉴(자카르타점)를 인도네시아에 출범한 이후, 2014년 9월 롯데센터 하노이점(하노이점), 2015년 3월 다이아몬드 플라자점(호치민점), 2023년 9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점(웨스트레이크점)을 베트남에 오픈했습니다.
동남아 진출에 공들인 효과는 2024년부터 본격화됐는데요. 지난해 롯데쇼핑의 해외 매출액은 1조6127억 원으로 전년대비 5.2% 늘었고, 영업이익은 418억 원으로 116% 증가했습니다. 이 중 인도네시아 매출액은 10.3% 증가한 1조1219억 원, 영업이익은 1% 늘어난 171억 원을 기록했고, 베트남 매출액은 4832억 원으로 19.9% 증가, 영업이익은 263억 원으로 287% 성장했습니다.
해외 법인 중 베트남 법인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롯데쇼핑은 올해 추가 출점을 고려하고 있는데요. 연중 1~2개의 매출을 신규 오픈한다는 계획입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백화점과 할인점 모두 한국에서 성공했던 공식을 동남아에 적용해 성과를 내고 있다"며 "기존 점포들은 입점 브랜드들의 가치 제고 및 운영 비용의 효율화를 통해 체질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며, 올해 성장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부지를 확보해 출점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 자산 재평가 '성공적'…감가상각비·이자비용 절감 효과
최근 롯데쇼핑이 자산 재평가를 진행한 점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입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12월 보유하고 있는 토지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 40-1 외 976필지의 재평가를 진행했는데요. 그 결과 토지의 장부 가액이 약 9조4665억 원 증가했습니다.
이번 자산 재평가를 통해 롯데쇼핑은 두 가지 재무적 이득을 얻게 되는데요. 우선은 감가상각비의 감소입니다. 롯데쇼핑은 이번 자산 재평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약 7450억 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습니다.
손상차손이란 유·무형자산의 회수가능액이 장부금액에 미치지 못할 경우 반영하는 회계 처리입니다. 장부금액과 회수가능액의 차액이 손상차손이 되는데요.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생긴 손실이 아니다보니 영업외 손실로 집계됩니다. 손상차손이 반영됨에 따라 롯데쇼핑은 지난해 4731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고도 9843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손상차손에 따라 지난해 순손실의 규모가 커지긴 했으나, 올해부터는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나게 됩니다. 유형 자산의 손상을 미리 인식함으로써 감가상각비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지난해 대부분의 점포가 이익 성장세를 보이긴 했으나, 장사가 잘 되지 않은 곳들의 가치를 회계상 반영하다 보니 순손실을 기록하게 됐다"며 "다만 이는 실제 가치를 좀 더 보수적으로 책정하다 보니 발생하는 손실로 현금 유출은 없다. 또한 올해의 감가상각비를 절감하는 효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자산 재평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두 번째 이익은 조달 금리의 하락입니다. 롯데쇼핑은 이번 자산 재평가를 통해 자본이 7조 원 이상 증가했고, 부채비율은 기존 190.4%에서 128.6%까지 61.8%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이로 인해 롯데쇼핑은 '부채비율 140% 이하'라는 한국기업평가의 신용도 상향 조건을 만족하게 됐습니다. 따라서 현재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인데, 향후 'AA/부정적'으로 한 등급 상향될 가능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죠.
신용등급이 높아질 경우 향후 자금을 조달할 때 내야하는 이자 부담이 줄어들게 되는데요. 지난해 기준 롯데쇼핑의 연간 이자비용은 4668억 원에 달합니다. 또 자금 조달시 적용되는 이자율은 약 5.8%입니다. 아직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진행되지 않아 얼마만큼의 이자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날지 추산하긴 어렵지만, 조달 금리가 0.1%포인트 낮아질 경우 약 80억 원의 이자 비용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롯데쇼핑은 관계자는 "자산재평가를 통해 한국기업평가 상반기 정기 평가에서 등급이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조달 금리가 낮아지고 국내 점포들의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백청운 더인베스트 기자 cccwww07@theinv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