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 시장 둔화로 전구체 출하량↓
삼성SDI향 공급 증가…외부 고객사 비중↑
하반기 美에 전구체 공급…테슬라와 계약했나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이하 에코프로머티)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계열사 물량(캡티브)에 의존하는 사업구조를 개선해 외부 매출 비중이 높아지는 가운데, 신규 고객사로 확보한 미국 업체로의 출하가 하반기부터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전방 시장 둔화로 전구체 출하량↓
2017년 4월 설립된 에코프로머티는 에코프로 그룹의 배터리 소재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입니다. 리튬이온 이차전지용 양극재의 핵심 소재인 전구체를 생산 및 판매하는 것을 주력 사업으로 합니다. 국내 전구체 생산능력 1위 업체로 꼽힙니다.
전구체는 양극재에서 가장 원가 비중이 높은 원재료로 꼽히는데요. 양극재를 제조하는데 들어가는 원가의 70~80%를 차지합니다. 이는 전구체 합성기술이 양극재의 핵심 성능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캐즘을 맞은 전기차 업계는 1회 충전당 주행거리 향상을 위한 기술 개발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기차의 주행거리 향상은 이차전지의 에너지 밀도 향상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것은 전구체의 니켈 함량 고도화가 필수적인데요. 에코프로머티는 하이니켈 전구체를 생산하는데 특화된 기업입니다.
에코프로머티의 주력 고객사는 에코프로 그룹 내 양극재 생산을 맡고 있는 에코프로비엠입니다. 매출에서 에코프로비엠이 차지하는 비중이 80% 이상이라, 에코프로머티의 실적은 에코프로비엠의 성과와 동행할 수 밖에 없는데요.
2021~2023년 사이 에코프로비엠의 영업이익이 연평균 186% 늘어날 때 에코프로머티는 122% 늘어났지만, 반대로 지난해 에코프로비엠의 분기 영업이익이 100억 원 수준으로 떨어지자, 에코프로머티는 영업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전방 계열사의 양극재 판매가 둔화되면 에코프로머티가 직격타를 맞는 구조인 셈이죠.
에코프로머티 관계자는 "지난해 전방 시장의 둔화로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전년 대비 69% 하락한 2998억 원의 매출액을 실현했으며, 영업이익은 -630억 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삼성SDI향 공급 증가…외부 고객사 비중↑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올해 영업 측면에서 체질 개선에 가장 큰 중점을 둘 방침입니다. 이를 통해 실적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캡티브 외 고객사 다변화입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작년 두 곳의 외부 고객사를 확보했습니다. 한 곳은 삼성SDI입니다. 지난해 11월 에코프로머티는 삼성SDI와 전구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습니다.
공시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가 삼성SDI에 공급하는 전구체는 약 2057억 원 규모이며, 계약기간은 2024년 9월 1일부터 2025년 6월 30일까지입니다. 해당 계약은 이미 지난해 4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해 분기별 에코프로머티의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1분기 792억 원→2분기 667억 원→3분기 659억 원→4분기 881억 원,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30억 원→37억 원→385억 원→78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4분기에 매출액이 크게 늘고, 영업손실 규모가 축소된 것을 볼 수 있죠.
특히 삼성SDI와의 계약은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전구체를 공급한다는 점도 호재입니다. NCA 전구체는 알루미늄이 포함돼 있어, 망간을 쓰는 NCM(니켈·코발트·망간)보다 가격이 높습니다. 에코프로머티는 그간 매출에서 NCM 전구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겼지만, 앞으로는 고부가·고단가 제품인 NCA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에코프로머티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에 신규 고객사로의 공급이 확대되면서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전구체 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3%까지 확대됐다"며 "고단가 제품인 NCA의 매출 비중 확대로 전구체 판매 단가는 전분기대비 38% 상승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그는 "4분기 고객사에 공급한 산화 전구체는 양극재 소성 공정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현재 수요가 많은 고단가인 산화 전구체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전구체 판매 단가가 상승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올해도 삼성SDI향 NCA 전구체 공급을 지속될 예정인데요. 이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도 외부 고객사로의 전구체 판매량 확대가 이어지며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며 "전체 매출에서 외부 고객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50% 이상까지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 하반기 美에 전구체 공급…테슬라와 계약했나
지난해 3월 맺은 미국 완성차업체와의 전구체 중장기 공급계약도 기대 요인입니다. 이 계약은 공급 제품이나 물량, 금액, 기간 등 세부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는데요.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머티의 계약 상대방을 테슬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최소 보증물량을 정하지 않고 '깜깜이 계약'을 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는 지난 2023년부터 테슬라와 공급 계약에 대한 세부 논의 및 샘플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에코프로머티와 계약한 북미 완성차 업체는 테슬라로 추정한다"며 "현재 업계에서 최소 보증물량을 정하지 않고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는 전략을 내세울 수 있는 업체는 테슬라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소 보증물량을 정하지 않은 만큼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에 따라 공급 물량이 정해지는데요. 만약 테슬라가 자체적으로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의 수요가 줄어들면, 에코프로의 공급 물량도 줄어들게 됩니다. 반면 테슬라의 배터리 생산량이 증가할 수록, 에코프로머티의 납품량도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해당 계약에 따라 에코프로머티는 북미향 전구체 출하를 올 2분기부터 시작할 계획입니다. 오는 2~3분기 공급 물량을 점점 늘리고, 4분기부터는 본격적인 납품이 시작될 전망이데요.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고객사향 신규 판매는 오는 2분기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올해 해당 고객의 판매 비중은 전체 매출에서 20~30%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북미향 신규 외판 고객이 추가되는 시점에서 에코프로머티의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백청운 더인베스트 기자 cccwww07@theinv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