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다 합병에도 준수한 이익률…컨센서스 상회
1월 수출 실적은 부진…비수기에 설 연휴 영향
"올해 매출 3500억" 성장 동력은 미국·유럽·일본
클래시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했습니다. 이루다와의 합병 시너지 효과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난 덕분입니다. 다만 올 1월 클래시스의 수출 실적은 비수기 영향으로 급감했는데요. 그럼에도 회사는 올해도 큰 폭의 외형 성장을 자신했습니다.◆ 이루다 합병에도 준수한 이익률…컨센서스 상회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클래시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58% 늘어난 744억 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3% 증가한 358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이 무려 48.1%에 달하는데요. 이는 증권가가 예상한 46.1%를 2%포인트(p) 상회합니다.
증권업계가 클래시스의 영업이익률을 낮게 평가한 배경은 이루다 합병입니다. 합병과 관련해 영업권 상각 등의 비용이 발생하며 이익률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는데요. 실제로 무형자산 상각비가 16억 원 발생했지만 판매관리비가 줄어들며 수익성 하락을 상쇄했습니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클래시스와 이루다와의 비용절감 시너지가 예상보다 빠르다"며 "이루다는 2023년부터 매 분기 50억~76억 원의 판매관리비가 발생했는데, 지난해 4분기는 29억 원으로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향후에도 클래시스는 이익률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인데요. 특히 이루다 부문에서 발생하는 원가율을 큰 폭으로 낮출 계획입니다. 지난해 4분기 클래시스의 매출원가는 123억 원으로 원가율 19.6%를 기록했지만, 이루다는 53억 원으로 원가율이 클래시스보다 두 배 이상 높은 45.3%로 나타났습니다.
클래시스 관계자는 "이루다의 생산공정에 클래시스의 생산 노하우를 접목하고, 규모를 확대함에 따른 매출 원가율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모품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점도 마진 확보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클래시스의 4분기 실적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장비 매출은 전년대비 21% 상승한 289억 원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소모품 매출은 55% 늘어난 312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단가가 높고 수익성이 좋은 소모품 판매가 늘어나며 영업이익률이 예상치를 상회한 것입니다.
다만 장비 판매량이 가이던스를 하회한 점은 옥의 티로 꼽힙니다. 지난해 클래시스는 연간 2600대의 장비 판매를 목표했는데요. 총 판매량은 이에 미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클래시스 관계자는 "작년 2600대의 판매량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주요 시장에서 슈링크 유니버스 및 볼뉴머 등의 신제품 인기로 슈링크의 재고가 쌓였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그는 "현재 슈링크 재고는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슈링크를 제외한 슈링크 유니버스와 볼뉴머 판매는 좋았다. 올해는 볼뉴머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1월 수출 실적은 부진…비수기에 설 연휴 영향
클래시스의 올해 시작은 부진한 모습입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월 클래시스가 위치한 서울 강남구의 미용·의료기기 수출총액은 646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대비 22.8%, 전월대비로는 48% 감소한 수치입니다.
1월 수출 실적이 부진한 원인으로는 비수기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일반적으로 미용·의료기기 시장에서 2분기와 4분기는 성수기, 1분기와 3분기는 비수기로 꼽힙니다. 따라서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올 1월 적이 꺾이는 현상은 시장의 흐름인 셈이죠.
전년대비로도 실적이 하락한 배경은 설 연휴 영향으로 분석되는데요. 지난 1월은 설연휴가 길게 이어지며 영업일수가 18일에 불과했습니다. 지난해 1월 영업일수 22일에 비해 20% 가량 줄어든 것이죠.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비수기 효과와 1월 설 연휴로 인해 수출 데이터가 부진했다"며 "클래시스 외에도 제이시스메디칼과 루트로닉 등 미용·의료기기 업체들의 수출액은 전월·전년대비 하락세를 보였다"고 짚었습니다.
◆ "올해 매출 3500억" 성장 동력은 미국·유럽·일본
지난 1월 수출 실적 부진에도 클래시스는 올해 큰 폭의 성장을 자신하고 있습니다. 올해 목표 매출액은 3500억 원으로 제시했는데요. 전년대비 44% 성장한다고 본 것입니다. 이 경우 클래시스는 매출액 2000억 원을 돌파한지 1년만에 3000억 원을 넘어서게 됩니다.
클래시스 관계자는 "올해 실적 가이던스는 매출액 3400억~3600억 원, 영업이익률 48.1% 이상을 기록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클래시스가 꼽은 올해 성장 동력은 세 가지 입니다. 우선 미국에서의 성장인데요. 지난해 4분기 클래시스는 볼뉴머의 미국 판매허가를 획득하고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 나섰습니다. 해당 분기에 볼뉴머 50대를 선적해 미국으로 보냈고, 지난해 실적에는 약 25대만 반영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볼뉴머의 미국 진출이 기대되는 점은 소모품 매출이 바로 발생한다는 점인데요. 타 지역의 경우 클래시스는 장비를 판매한 후 6~12개월 간 소모품을 무상으로 지급합니다. 그러나 미국 볼뉴머 판매의 경우 제공하는 무료 소모품이 적어, 장비 매출이 발생한 이후 소모품 매출도 즉각적으로 발생하게 됩니다.
두 번째 성장 동력은 유럽 진출인데요. 클래시스는 올해 2분기 유럽에서 볼뉴머와 슈링크 유니버스 판매를 위한 품목 허가를 목표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시점은 오는 4월입니다. 두 제품이 모두 허가를 획득할 경우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증권가가 추정하는 올해 클래시스의 유럽 지역 매출액은 112억 원입니다.
세 번째로는 일본과 태국 등 세컨드 티어(2nd Tier) 국가에서의 성장이 꼽힙니다. 지난해 클래시스는 태국에서 매출액 220억 원, 일본에서는 142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대비 120%, 48% 성장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일본 법인을 설립해 대리점이 아닌 직영 방식의 영업을 시작하게 되는데요. 이에 따라 태국과 일본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각각 45%, 50%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클래시스 관계자는 "미국 시장으로의 침투, 유럽에서 볼뉴머와 슈링크 유니버스의 하반기 판매 개시, 일본 시장 직접 영업 개시 등이 호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며 "특히 일본은 지난해 태국만큼 기대하는 시장으로 대형 프랜차이즈 클리닉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백청운 더인베스트 기자 cccwww07@theinv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