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이전트에 우리 전통주 알리고 수출 효자로 등극
'팜에이트'에 투자로 막걸리 넘어 스마트 팜 시장 진출도
국순당 횡성양조장 전경.[사진=국순당]
이미지 확대보기국순당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을 대표하는 술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생쌀발효법'을 복원해 한국 주류시장에서 사장돼 있던 전통주를 부활시켜 주류시장에서 전통주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든 회사다.
막걸리 외에도 최근 스마트팜 관련 사업 투자가 대표적이다. 국순당의 새로운 바람은 2020년 3월, 국순당 회장의 장남이 대표가 돼 새로운 맛과 디자인으로 젊은 층 입맛 공략하면서 부터다.
국순당은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라는 프리미엄 막걸리 컨셉의 제품과 함께 내부 비용절감을 통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또 막걸리 수출에 꾸준히 공을 들인 국순당은 지난 2020년에는 흑자 전환에도 성공하며 국내외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2011년도에 전체 국순당 매출에서 4.9%를 차지했던 해외수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7.4%까지 끌어올렸다.
국순당 주주들은 <더넥스트뉴스>IR취재노트를 통해 국순당에 대한 투입 노동시간 등 생산캐파와, 해외시장에서의 성과, 막걸리 유통의 문제 등 다양한 사항에 대해 문의했다. 여기에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 역시 확인을 요청했다. 더불어 최근 국순당이 공을 들이고 있는 스마트팜 관련 투자가 미래 먹거리로 유용한지에 대한 문의도 빠지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국순당의 미래 가치가 충분한지에 대한 궁금증이 다수를 이룬 셈이다.
[IR일문일답]
막걸리 수출코드(HS Code)로 지난해 수출액을 산출해 보니 한국 막걸리 수출의 35% 정도를 국순당이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수출성장은 분명한데 이 것이 일시적 성장인가. 아니면 구조적 성장으로 봐야하나.
“먼저 HS Code는 사실 정확하지 않은 부분이 많다. 때문에 전체 수출량 중 당사의 비중이 35%를 차지하는지는 좀 더 검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수출 성장은 분명한 사실이다. 또 굳이 나눈다면 수출은 구조적 성장에 가깝다. 그동안 당사가 해외시장에서 진행하고 있던 부분들의 효과가 이제 나오면서 수출이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일각에서 막걸리 수출증가가 한류 컨텐츠 역할이라고 말하지만 일부 기여는 사실이지만 컨텐츠의 역할보다는 당사의 해외 영업마케팅과 경영전략의 결과가 결실을 맺은 부분이라고 파악하고 있다.”지난해 매출 증가대비 생산 가동 시간은 2964시간에서 올해 1920시간으로 올히려 줄었다. 주 52시간의 영향인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나.
“물론 주 52시간 근무제 영향은 있지만 결론적으로 생산캐파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생산 시간이 줄어든 이유는 교대근무를 줄인 영향이 크다. 기존 2교대/3교대 시간 부분을 줄여 전체 가동시간이 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표시된 인풋 데이터를 뭐로 넣느냐에 따라 보고서에 표시되는 가동시간이 달라 질 수 있다. 당사는 예전 전체 가동시간을 표시했지만 현재는 실제 투입시간을 산정해서 표시하고 있어 지난해 대비 가동시간의 차이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 최근 물량이 많아지면 투입시간이 늘어나고 반대의 경우에도 투입시간 조정이 되기 때문에 캐파 기준값 자체가 변할 수 있다. 때문에 말씀하신 것과 같이 절대값의 변화가 줄어든 것이 아닌 유동적으로 생산캐파를 맞추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다”막걸리 제품의 경우 국내보다는 국외에서 판매 단가의 프리미엄이 있나. 또 판매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
“수출품에 대한 단가 인상은 제한이 있다. 정확히 말해 국내 가격과 큰 차이는 없다고 보면 된다. 해외시장에서는 통상 에이전트를 통해서 판매가 이뤄지다보니 사전에 정해진 가격으로 거래가 진행되고 있다. 원재료가 상승 등 특별히 가격 인상 요인이 있을 때에는 그 인상분을 반영할 수 있다. 오히려 가격 탄력성 면에서는 해외시장이 국내보다 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있다. 예를 들면 환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그쪽에서 가격을 조정해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그때마다 당사에서 그 것을 수용할 수 없으니 통상 장기적으로 사전계약 단가를 체결하고 있다. 반면 환율이 올라갈 시는 장기 계약에 따른 손해분을 반영하기 때문에 해외 프리미엄은 제한적이다. 현재로서는 계약단가 변경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수출품에 대해 장기계약은 통상 반기단위로 진행하고 있나. 아니면 년 단위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가.
"수출품에 대한 계약은 통상 1년 단위로 진행되고 자동 연장 방식이 적용되고 있다. 계약 대상자인 해외 에이전트도 수시로 바뀌지 않고 기존 계약자를 그대로 가져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제품 리뉴얼 등으로 계약 변동사항이 생기면 에이전트와 재계약을 통해 가격 등을 조정하고 있다."프리미엄이 없다고 했는데 해외시장 가격은 왜 국내보다 높은가
“당사는 수입 에이전트에 장기로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기 때문에 물품을 수입한 지역마다 판매단가는 다를 수 있다. 수입 에이전트의 재량으로 물류비 등을 포함한 판매 단가를 높을 수 있지만 실제로 유통단가는 국내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유통비와 관세비 등이 포함된 가격 정도에서 판매가 진행되고 해외 에이전트 역시 이러한 방식으로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판매단가의 착시가 있다면 이는 소매판매와 도매판매의 가격 차이로 판단된다”지난해 반기보고서를 보면 마트보다 편의점 매출 상승률이 눈에 띈다. 회사는 어떻게 파악하고 있나.
“지난해 상반기 국내 편의점 매출 성장률은 약 250% 이상 이다. 당사는 편의점 매출 증가를 상당히 주요하게 판단하고 있다. 특히 1인 가구가 굉장히 많아지며 상승률 증가를 보였다. 편의점뿐만 아니라 향후 리오픈닝이 본격화된 시점에는 백화점 매출과 대형마트의 매출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여 플러스 요인이 되고 있다”국순당은 OP(영업이익)을 늘리기 위해 가격 프리미엄이 없다면 물량 증가가 중요한 요소 맞나.
“맞다. 당사는 최근 해외 수출물량이 늘고 있어 가격보다는 물량 증가분에 신경쓰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공시한 호주 최대 유통망 엔데버드링크 입점 역시 이러한 이유다. 호주 수출은 아직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서 구체적인 물량은 확인을 해봐야 되지만 호주의 경우 통상 매출이 크지는 않아 매출처 확보 차원에서 공을 들이고 있다. 당사는 이러한 방식으로 매출 규모를 늘리는 마케팅 방식을 진행 중에 있다”해외수출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면 최근 선적 이슈나 물류상황은 문제가 없나.
“글로벌 공급망 이슈 등의 여파로 여전히 물류 쪽 이슈는 남아 있다. 공급망 이슈가 글로벌 문제라서 도착 시점이 기존보다 시간이 걸리는 문제는 있지만 유통에 큰 지장을 받지 않는다. 다만 물류비가 지난해 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상황이어서 일회성 비용이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의 소폭 반영은 불가피하다.”막걸리가 유통기한이 길지 않은데 해외수출시 유통기한 관리는 어떻게 진행되나.
"생막걸리의 내수용은 30일, 수출용은 90-120일 정도 소요 된다. 냉장을 하기 때문에 유통에 크게 문제는 없다. 또 살균막걸리는 쌀막걸리, 과일막걸리가 있는데 유통기간이 9개월에서 1년 정도다. 때문에 물류지연에도 유통기한이 큰 문제는 되지 않고 있다."최근 증권사 보고서 등에 쌀값이 낮아지며 국순당의 원재료 하락에 따른 가격 스프레드가 커진다고 진단한다. 실제 쌀값 인하분이 반영되고 있나.
“쌀값이 전년대비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다만 변동성이 워낙 커서 계속 지켜봐야할 것 같다. 왜냐하면 일부 단기 시점으로 판단하기는 무리가 있다. 특히 당사 막걸리의 주 원료인 쌀값의 경우 여러 군데서 나눠 구입을 하고 일부는 연간 계약을 통해 진행되기 때문에 단기 가격 변동성에는 큰 영향이 없다. 다만 추세적으로 쌀값이 떨어질 경우 향후 하락에 따른 원가감소분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국순당이 투자한 기업 '팜에이트'는 어떤 회사인가. 또 일부회사 지분을 40% 정도 가지며 대주주 요건을 갖춘 것으로 안다. 내년 상장설도 나오는데.
“팜에이트는 스마트팜 관련 기업이다. 재작년에 설립되고 현재 스마트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 회사다. 사업보고서에 나와있듯 투자목적은 농산물 인플레와 함께 미래 인류가 맞이하게 될 식량문제 해결에 투자하고자 당사는 투자를 선택했다. 당사가 직・간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스마트팜 사업은 팜업과 팜에이트가 대표적이다. 현재 스마트팜 부분은 현대건설 및 GS건설 등도 이부문에 투자하고 있지만 첫발을 떼지 못할 만큼 기술적 부분을 요하는 것으로 안다. 당사가 투자한 기업들은 현재 스마트팜 분야에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회사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했다고 보면 된다. 또 상장부문은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2023년도께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마지막으로 4분기 실적과 배당 공시는 언제쯤 나오나.
“실적의 경우 2월 25일 쯤 공시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당사의 경우 실현된 당기순이익의 30%를 배당하고 있어 실적발표 이후 배당공시와 금액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이현종 더넥스트뉴스 기자 shlee4308@thenex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