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익 2717억·전년比 35%↑…올해 매출 '2조' 돌파 목표도
IPO 이후 최대 실적…4분기 예상치 저조에도 꾸준한 성장성은 눈길
HD현대마린솔루션이 올해 4분기 증권사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성적표를 냈지만 조선업의 성장과 더불어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특히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해 실적이 기업공개(IPO) 이후 최대 실적을 자랑하면서 올해 목표 매출을 '2조 원' 돌파를 목표로 내걸며 성장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4일 컴퍼니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2016년 11월 28일 현대중공업㈜의 조선, 엔진, 전기전자 사업부의 AS사업을 양수하는 현물출자에 의해 설립됐다.
주요 사업으로는 선박부품/서비스의 공급, HD현대그룹 건조 선박의 유/무상보증 대행으로 구성되는 'AM(After Market) 솔루션', 인도 선박 출항유 공급 및 운항 연료 제공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조선업이 성장 초입에 들어선 만큼 HD현대마린솔루션의 성장도 점쳐지는 셈이다.
AM솔루션 외에도 벙커링, 친환경개조, SDV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조선업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AM(애프터마켓) 솔루션에서 높은 수익성 가진 부품 매출 증가로 수익성이 향상되었고, 벙커링을 제외하고 핵심 부품사업쪽 마진율이 높아 영업이익이 증가추세다.
실제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매출 1조7455억 원, 영업이익 2717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2%, 35% 증가한 수치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주력 사업인 선박 부품 및 서비스 관련 AM사업의 매출이 2023년 대비 33% 증가하면서 성장을 주도했다는 설명이다.
또 최근 신조 선박 인도 물량이 증가하고 친환경 이중연료 엔진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유지·보수 서비스 수요가 늘어난 것이 매출 상승 및 수익성 제고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향후 사업 전망도 긍정적이다.
최근 이어진 선박 발주 증가로 선박보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 세계적인 온실가스 배출 감축 등 환경규제 강화 움직임에 따라 친환경 개조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꾸준한 성장이 기대된다.
실제 이날 김정혁 HD현대마린솔루션 경영지원부문장(전무)은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매출 목표를 2조 556억 원으로 정하고 출범 이후 첫 매출 2조 원 돌파를 내걸었다.
김정혁 부문장은 "현재 3000만 달러 수준의 친환경 솔루션 잔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70%가 올해 매출로 반영될 예정"이라며 "여기에 올해 일부 수주가 이어지면서 매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까지 친환경 재액화 개조 선박은 총 10척을 수주했으며, 이중 1차선이 공사를 마친 상황"이라며 "나머지 9척은 올해와 내년에 걸쳐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며 매출 기준으로 9000만 달러 수준이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문제가 됐던 재무구조도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부채비율은 지난 2023년 173.6%에서 지난해 말 기준 49%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 역시 322억 원에서 지난해 말 순현금 보유 금액을 4814억 원까지 늘렸다.
글로벌 친환경 선박 발주가 이어지며 선박 유지·보수 시장이 안정적인 성장세에 재무구조가 개선된 것이다.
여기에 해외 네트워크 확대와 디지털 솔루션의 고도화를 미래 먹거리로 내걸고 선박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는 첫 분기배당도 도입될 예정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3년간 배당성향 50~70%, 배당금 3000 원으로 설정했다. 분기별 800 원 안팎의 배당을 계획하고 있어 추가적인 영업이익이 발생할 경우 결산 배당을 확대할 방침이다.
그동안 배당에 무색하다는 비판도 사라졌고 충분한 성장 가능성도 존재해 향후 주목해봐야 할 기업으로 꼽힌다.
증권가도 HD현대마린솔루션의 성장성에 기대를 키우고 있다.
이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글로벌 경제의 성장에 따른 선복량 증가와 이중연료엔진이나 암모니아 또는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의 도입증가로 중장기 성장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KB증권은 “LNG나 메탄올DF는 1.5배, 암모니아는 2배 이상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어 매출단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속적으로 상승하게 될 것”이라며 “또한 선복량 증가도 결국 시간의 경과에 따라 마모나 고장 등으로 부품교체와 정비수요를 필연적으로 발생시킬 것이어서 HD현대마린솔루션의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종 더인베스트 기자 shlee4308@theinv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