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의존도 낮추고 다양한 고객사 확보로 실적 변화 크지 않아 매력
PBR 1.6, PER 8.1배로 초 저평가 밸류...발목잡은 미 공장 이제는 호재로
미코세라믹스 상장 이슈도 여전...상법 개정안에 대한 수혜주로 평가 받아
코미코는 2013년 8월 미코의 정밀세정, 특수코팅 사업부문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물적 분할을 통해 신설된 회사다.지난 2023년 7월 모회사 (주)미코로 부터 반도체 장비용 세라믹 부품 생산 업체인 (주)미코세라믹스를 인수해 중간지주사로서 역할하고 있다.
이 기업은 삼성, SK하이닉스, 인텔 등을 주요 거래처로 두고 있다. 또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대만, 싱가포르 총 5개국에서 국내외 장비사를 대상으로 사업을 영위 중이다.
코미코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전년동기 대비 연결기준 매출액은 74.6% 증가, 영업이익은 276.6% 증가, 당기순이익은 84.7% 증가하며 꾸준한 내수와 수출 모두 증가세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메모리반도체산업 회복에 따른 아시아 고객사의 가동률 정상화 및 세정코팅사업 매출 증가세가 실적 회복의 기제가 됐다. 여기에 유럽 장비사 세정사업 확대에 따른 수익성이 기대되며, 미국에 새로운 공장을 설립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사로의 진출을 준비 중이다.
다만 코미코는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이 컨센서스 대비 하회했다. 이는 미코로부터 Low Electrode(LCD 하부 전극 코팅) 적자 사업부를 인수했기 때문이다. 이 사업부는 지난 3분기부터 별도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별도 실적의 OPM도 2분기 21.4%에서 14.2%으로 크게 악화됐다.
미국 사업부(Austin, Hillsboro)의 실적 부진도 문제다. 올해 미국 법인의 연결 실적은 매출액 5,333억원(+74%YoY), 영업이익 1,440억원(+336%YoY, OPM 27.0%)으로 추정하고 있다.
메모리 업황의 회복이 예상 대비 부진하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주요 고객사들의 미국 내 Fab 증설이 업황 부진으로 인하여 지연되고 있으며 미국 정부의 Chips Act 보조금 지급도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4분기 실적 기대치를 낮춘 셈이다.
◆세정‧코팅‧미코세라믹 성장성 대비 낮은 밸류 매력
코미코의 대표적인 수익사업은 반도체 세정사업이다. 세정은 반도체 전공정이 진행되다보면 불순물들이 장비 부품에 달라 붙게 된다. 아주 작은 미세 입자가 반도체 수율과 성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러한 불순물들이 장비 부품에 붙어 있다. 공정중에 웨이퍼로 떨어지게 되면 불량이 발생할 수 있다.
코미코의 세정 사업은 이러한 공정상의 불량을 방지하기 위해 반도체 장비의 부품을 탈거하여 코미코 사업장으로 가져간 뒤 불순물을 제거해주는 서비스를 하는 사업이다.
세정 사업은 반도체 장비 부품을 재활용해 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공정 비용 절감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코팅사업 역시 반도체 전공정에서 사용된다. 전공정에서 웨이퍼를 깍고 쌓는 공정이 진행된다.
식각 공정의 경우 플라즈마를 사용하거나 식각액을 사용하기 때문에 내부식성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증착 공정에서는 많은 화학 약품들이 사용되고, 고온 고압에서 공정이 진행되기 때문에 내화학성 등의 특성이 중요하다.
코미코의 경우 이러한 특수 코팅에 대한 기술력을 갖고 있다.
장비 부품에 세라믹 파우더를 이용하여 코팅을 해주는 서비스를 하며 세정 사업에 비해 고마진을 갖고 있는 사업 분야다.
미코세라믹스 인수도 호재다. 미코레라믹스는 지난 2023년 7월부터 코미코의 모회사인 미코로부터 인수한 회사다.
반도체 공정이 미세화 고단화가 진행됨에 따라 증착 식각 공정에서 세라믹 소재 부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미코세라믹스는 이러한 부품 수요에 대응하여 세라믹 소재 소모성 부품을 판매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증착장비에 사용되는 세라믹히터와 증착장비에 사용되는 세라믹 정전척이다.
코미코는 이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현재 주가는 최악의 상황이다. 특히 역대 최저 벨류를 받고 있는 중이다.
코미코의 PBR은 현재 1.6, PER은 8.1 수준이다. 이는 코로나 시기 폭락했을 때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미코세라믹스 인수 후 높아진 매출과 영업이익은 반영이 되지 않아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평가다.
낮은 벨류에이션을 받는 이유로는 먼저 레거시 반도체 부진,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에서 우월한 지위가 흔들림, 중국 메모리 반도체 굴기 때문이라는 판단이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은 과도하게 보이는 부분이 있다.
현재 코미코의 매출 중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체(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으로의 매출 비중은 22년 56%에서 24년 3분기 39.4%로 낮아져 있다.
전체적인 볼륨으로 낮아진 것은 아니고 해외 반도체 업체(Intel, TSMC, Micron 등)의 매출 볼륨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국내 메모리 반도체 사업 업황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적게 받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현재 메모리 업황의 우려를 과하게 받고 있다.
레거시 메모리 턴어라운드 수혜 역시 반영되지 못했다. 또 고 난이도 공정에서 코미코의 역할론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최근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경우 다단화가 진행됨에 따라 식각/증착 공정의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로인하여 2스텍 공정을 통해 다단화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경우 400단으로 한번에 가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이렇게 가혹한 환경에서 장비를 구동할 경우 식각/세정 장비의 부품들의 오염은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이고, 이는 코미코 매출에 긍정적인 부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사이클에서 HBM 관련 기업을 제외하고는 수혜가 거의 없어 코미코 역시 과도한 소외를 받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최근 레거시 메모리 반도체의 회복이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며 코미코를 다시한번 주목해야 한다.
◆삼성‧SK 넘어 글로벌 고객사로 업역 확대
이는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코미코의 경우 다양한 반도체 고객사를 두고 있다. 메모리/비메모리, 국내/해외를 가릴 것 없이 전 세계 반도체 회사와는 모두 거래를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대표적인 메모리 업체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비메모리 업체인 Intel, 파운더리 사업을 하고 있는 TSMC 등을 고객사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와도 거래를 시작하며 글로벌 사업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때문에 국내 업체들의 업황 좋든 그렇지 않든 코미코의 실적에는 커다란 변동이 없다.
현재 코미코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세정/코팅 부문에서 점유율 1위를 하고 있지만 글로벌 고객사로 캐파를 키우고 있어 실적 변화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美 공장 보유로 트럼프 체제에서도 문제없어
코미코는 미국에 공장을 2개 갖고 있다. 하나는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공장으로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과 테일러 공장에 대응하기 위해 지어진 공장이다.
지난 2022년부터 오스틴 공장 캐파 확장을 위해 투자를 진행 중에 있다.
그리고 Hillsboro에 인텔 R&D 팹에 대응을 하기 위한 공장을 2022년 7월까지 신규 투자를 완료했다.
Hillsboro 공장의 경우 인텔의 팹 공정이 원할히 돌아가지 않고 있어 아직은 가동율이 많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다만 2023년에 비해 영업적자 수준이 낮아지고 있는 중으로 내년에는 영업 흑자가 점쳐진다.
또한 피닉스에 TSMC 대응을 위한 법인설립 및 출자 완료했다.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TSMC의 수요에 따라 투자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코미코의 미국 공장은 현재 트럼프 관세 폭탄 가능성에서 자유롭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또 미코세라믹스 상장 이슈도 여전해 향후 주가 상승 요인은 충분하다.
미코세라믹스의 코미코의 현재 지분율은 47.84%이며, 삼성전자는 2대 주주다.
미코세라믹스는 23년 인수하기 전부터 상장에 대한 이슈가 있어 왔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물적분할 이후 상장 이슈로 인하여 상장을 하지 못해왔다.
그러다가 작년부터 슬슬 미코세라믹스에 대한 IPO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는 미코세라믹스가 미코로부터 물적분할된지 5년이 도래하는 것이 바로 올해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2022년 내놓은 ‘물적분할 자회사 상장 관련 일반주주 권익 제고방안’에 따르면 기업의 물적분할과 물적분할로 설립된 기업의 상장은 규제 대상에 해당한다.
특히 물적분할로 설립된 지 5년이 지나지 않은 기업이 상장에 나서면 거래소에서 정성적 평가를 하게 했다.
그 내용으론 IPO시 발생 가능한 주주가치 침해에 관해 기업 자구노력 의무화 등이 꼽힌다.
일례로 필에너지의 경우 현금배당, 주식 현물배당, 자기주식 매입 및 소각 등의 주주환원책을 내세웠다.
미코세라믹스가 IPO를 2025년에 추진할 수 있는 이유가 된다.
또 상법개정안이 통과된다면 미코세라믹스의 IPO가 어려워지는 것도 중요한 이유다.
상법개정안에 따르면 자회사 상장으로 인한 더블카운팅 이슈로 기존 주주에 대한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
현재 코미코가 저평가를 받는 이유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이다.
다만 상법개정안이 통과된다면 더블카운팅 이슈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기 때문에 코미코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증권가 관계자는 “현재 코미코의 시총 3802억과 비교해보면 상당한 저평가 상태라고 생각된다”며 “벨류에이션을 잘 받았을 때는 PER 20배도 넘게 갔지만 PER 15배로 계산해도 시총 1조 7300억원 정도로 나오고 이는 현재보다 약 4배 이상 상방이 열려있는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이현종 더인베스트 기자 shlee4308@theinv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