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삼성전자, 4분기 실적 기대 이하…대규모 투자 부메랑되나

4분기 영업이익 6조5000억 원, 시장기대치 밑돌아
주가 추가 하락가능성 낮아,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

삼성전자 실적추이 전망(자료=SK증권)

삼성전자 실적추이 전망(자료=SK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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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미국 공장설립 등을 통해 반도체 생산역량 강화에 나선다. 미국 상무부와 CHIPS 반도체 지원 보조금 계약을 맺으며 미국 현지 시장진출을 확정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주요 제품인 램가격 하락에 4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보이며 대규모 투자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 상무부, 칩스(CHIPS) 반도체 지원 보조금 47.45억 달러 지원

부문별 실적현황(자료=아이엠증권. 단위:십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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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미국 공장 설립에 나선다. 반도체 디램 가격이 하락으로 4분기 실적악화를 예고하고 있어 대규모 투자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23일 기타경영사항 정정공시를 냈다. 주요 내용은 미국 텍사스주 신규 반도체 공장 투자관련 건이다.

이번 미국 신규 반도체 공장투자규모를 보면 건설•설비 등 투자 비용으로 370억 달러 이상이 예상된다. 잠정적으로 2026년 가동이 목표다.

기대를 모은 반도체 보조금과 관련 미국 상무부와 칩스(CHIPS) 반도체 지원 보조금 47.45억 달러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반도체 생산 역량을 확대해 첨단 및 핵심 시스템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공시는 지난 2021년 11월 24일 기타경영사항(자율공시) 및 2024년 4월 16일 정정신고(보고) 관련 정정사항이고, 결정(확인)일자는 2024년 4월 15일에서 2024년 12월 21일으로 정정됐다”며 “앞으로 시장상황 등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대규모 투자를 확정지었으나 시장의 눈길은 기대보다 우려가 앞선다. 메가톤급 투자를 뒷받침할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6조5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0.5% 늘었다고 밝혔다. 직전 3분기를 놓고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29.19% 줄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해 박한 평가를 내놓고 있다. 앞서 증권가는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8조6000억 원으로 잡았다. 실제 뚜껑을 연 4분기 영업이익은 6조5000억 원으로 시장컨세서스 대비 무려 2조 원이나 줄었다. 한마디로 어닝쇼크를 기록한 셈이다.

4분기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밑도는 요인은 삼성전자의 주력인 디램 가격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번 4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수요 부진의 영향을 받았다. 스마트폰과 PC의 재고조정이 일어나며 디램 판매가 줄었다. SDC(디스플레이)의 중소형 패널 출하량도 수요을 겪었다. 파운드리의 일회성 비용이 4분기에 확대된 것도 어닝쇼크에 영향을 미쳤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4분기 강도 높은 재고자산 비용처리가 실적에 반영됐다”며 “고객사 재고가 감소하면 실적은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밸류에이션 매력 돋보여…매수관점 접근 유

목표주가 산정(자료=삼성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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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기대치를 밑돌지만 떨어진 주가를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다는 게 증권사의 공통된 분석이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합계 부분 평가(Sum-of-the-Parts-SOTP)를 통해 도출된 목표가를 25년 PER(주가수익비율) 및 PBR(주가순자산비율)로 환산할 때 각각 12배, 1.2배로 과거 성장률과 수익성의 상대 밸류와 비교해 부담이 없다”며, “글로벌 동종 업계와 비교해도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에 포지셔닝됐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하향조정한 실적과 보수적 밸류에이션을 적용해도 약 58%의 주가 상승 여력이 추산되는 만큼 매수관점 접근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도 "현 주가 수준은 12개월 선행 PBR(주가순자산비율) 0.9배로 역사적 저점 수준”이라며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낮은 기저효과 등을 감안하면 추가하향 리스크는 제한적이며, 조금씩 밸류에이션 매력의 부각될 것”이리고 분석했다.

저평가된 주가가 재평가되려면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송명섭 아이엠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2025년 예상 BPS(주당순자산비율) 대비 0.95배에 해당하므로, 이미 밸류에이션 배수의 하락에 따른 주가반영이 상당히 진행됐다”며 “앞으로 주가는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반도체 하락 싸이클이 시작됐고 실적에 대한 컨센서스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 과거 수준으로 주가회복은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송 연구원은 “본격적인 주가 상승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여유를 가지고 저점 매수 기회를 노리는 전략이 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권준호 더인베스트 기자 jhkwon@th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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