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미국 진출하는 루닛, 투자 포인트 두 가지②

아스트라제네카와 협업…진단을 넘어 치료의 영역까지
바이오마커로 뜨는 '루닛 스코프'…AZ와 추가 계약 기대감↑
빅파마 관심에 들썩…'대형 계약'으로 이어질까

루닛 본사 사무실 내부 모습.(사진=루닛 제공)

루닛 본사 사무실 내부 모습.(사진=루닛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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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의 올해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아스트라제네카와의 협력입니다. 지난해 말 루닛은 아스트라제네카와 계약을 통해 암 치료(Oncology) 관련 이미지 바이오마커 솔루션 '루닛스코프'의 상업화 기반을 마련했는데요. 올해는 추가적인 딜도 노려볼 수 있게 됐습니다.

◆ 아스트라제네카와 협업…진단을 넘어 치료의 영역까지

6일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루닛은 아스트라제네카와 비소세포폐암(NSCLC) 대상 AI 기반 디지털 병리 솔루션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7월 아스트라제네카의 공모 입찰에서 루닛이 파트너사로 선정된 뒤, 계약 내용이 구체화된 것입니다.

계약의 내용을 살펴보면, 이번 협업을 통해 루닛은 아스트라제네카의 병리분석 워크플로우에 ‘루닛 스코프 지노타입 프리딕터(Lunit SCOPE Genotype Predictor)’ 솔루션을 적용합니다. 이 솔루션은 비소세포폐암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변이 가능성을 예측하는데 특화됐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연간 60조 원 이상의 매출을 벌어들이는 글로벌 빅파마로 특히 항암제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린파자, 임핀지 등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3세대 폐암 치료제인 '타그리소'가 주력입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는 EGFR 변이를 타깃으로 하는 3세대 표적치료제입니다. 현재 비소세포폐암 치료의 표준으로 자리 잡은 상태죠.

기존 비소세포폐암에서 EGFR 변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중합효소연쇄반응(PCR) 등 분자진단 검사 또는 액체생검을 진행해야 했습니다. 다만 이 검사 방법들은 EGFR 변이 양성 환자를 음성으로 잘못 판단하는 경우가 빈번했고, 검사 시간과 길며, 환자의 비용 부담이 컸습니다.

이를 해결할 방법으로 아스트라제네카가 채택한 것이 ‘루닛 스코프 지노타입 프리딕터'입니다. 이 솔루션은 EGFR 변이 가능성을 정확하고 빠르게(5분 이내)에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루닛의 솔루션을 활용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서 EGFR 변이 가능성을 빠르게 확인한 뒤, 타그리소의 처방 여부를 결정하는데 사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루닛 관계자는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를 출시한 뒤, 첫 번째 글로벌 빅파마와 직접 계약의 성과를 거뒀다"며 "AI 솔루션을 활용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EGFR 변이 여부를 빠르게 파악하면서, 궁극적으로 환자들의 치료 결과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바이오마커로 뜨는 '루닛 스코프'…AZ와 추가 계약 기대감↑

결국 이번 계약의 핵심은 '루닛 스코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루닛 스코프는 암 환자에게 어떤 약물을 투여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떤 약물이 최적의 선택인지를 판단하는 AI 바이오마커입니다.

최근 몇 년간 면역항암제는 급속도로 발전했습니다. 대표적인 약물이 머크의 '키트루다'와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입니다. 다만 면역항암제를 투여하기 전 환자에게 적합한 약물을 파악하는 바이오마커는 크게 발전하지 못했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면역항암제를 환자에게 투약하기 전 바이오마커를 진행하라고 권고하고 있음에도 말입니다.

이는 의사가 방대한 양의 정보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환자에게 사용하기 적합한 바이오마커를 찾기 위해선 의사가 직접 4기가바이트(GB) 정도의 면역세포와 조직 영상을 분석해야 합니다. 환자 개개인마다 바이오마커를 확인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루닛 스코프와 같은 AI 솔루션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루닛 스코프는 대용량 이미지 처리 기술을 통해 AI가 환자의 종양 내 면역세포를 확인하고, 적절한 면역항암제를 선별합니다. 특히 AI 기반 바이오마커 기술은 루닛이 글로벌 1위 업체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도 루닛 스코프를 활용해 바이오마커를 진행할 방침입니다. 다만 이번 계약이 곧바로 상업화로 연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6개월 가량의 연구를 진행한 뒤, 상용화에 들어가기 전 루닛과 추가 계약을 맺는 방식인데요.

루닛 관계자는 "아직 상용화를 위한 계약을 체결한 것은 아니다. 연구 단계에서 ‘루닛 스코프 지노타입 프리딕터'를 사용하는 마일스톤 지불이 포함된 계약"이라며 "계약 기간은 'EGFR 변이 탐색을 위한 양사의 연구가 완료되는 시점까지' 유효하고, 연구 이후 추가 계약을 진행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추가 계약 시점은 미국암연구학회(AACR)가 열리는 오는 3월 전후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관계자는 "내년 3월 AACR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가 연구 결과를 발표할 수도 있다"며 "이 시기에 추가계약 시기를 구체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빅파마 관심에 들썩…'대형 계약'으로 이어질까

향후 아스트라제네카 외에 다른 곳들과 루닛 스코프 협업을 진행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미 아스트라제네카 외에 한 곳의 빅파마와 초기 계약을 진행한 상황인데요. 계약 상대방과 계약 규모 등은 비공개라는 입장입니다.

루닛 관계자는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외에 빅파마 한 곳과 프로젝트성 계약을 체결한 것은 맞다"며 "다만 단기 계약이고 확실한 성과가 나온 것은 아니다. 초기 계약에서 성과가 발생할 경우 추가적인 대형 계약을 체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보유하고 있는 머크와 계약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루닛은 최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SITC(면역항암학회)에 참석해 MD앤더슨 암센터와 공동연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MD앤더슨은 키트루다의 희귀암 환자 치료 효과를 증명하는데 바이오마커로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했습니다.

MD앤더슨의 발표에 따르면 희귀 암종 환자 84명은 키트루다 사용 시 질병 진행 위험이 68%, 사망 위험이 72% 각각 감소했습니다. 이번 연구은 학술 가치를 인정받아 SITC 100대 연구초록에 선정됐습니다.

키트루다는 미국 비급여 기준 1회 투여에 최대 1억 원에 달하는 '비싼' 면역항암제입니다. 따라서 키트루다를 투여하기 전, 환자가 이 약물에 적합한지를 판단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 병행이 필수적인데요. MD앤더슨은 루닛 스코프를 활용해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희귀암 환자들에게 키트루다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 것입니다.

루닛 관계자는 "현재 루닛 스코프와 관련해 추가적인 딜의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자세히 말씀드릴 수 없다"며 "루닛 스코프 IO외에도 항체-약물 결합체(ADC), 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2형(HER2) 등 다른 형태의 것들도 연구가 진행 중이며, 이런 파이프라인들에 빅파마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외에도 아스트라제네카와의 협력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 중에 있습니다. 이 관계자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비소세포폐암에서 EGFR 변이를 탐색하는 AI 솔루션에 이어 다른 변이, 암종으로도 확대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백청운 더인베스트 기자 cccwww07@th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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